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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왜 포옹을 할까

기사승인 2019.09.07  07: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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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매켄로와 비욘 보그의 악수. 예전 라이벌들은 거의 포옹하지 않았다
   
▲ 오사카와 코리 고프의 포옹. 약간 어색해 보인다

 

   
▲ 나달과 도미니크 팀의 포옹

일본의 나오미 오사카가 US오픈 경기 뒤 상대 선수와 악수 대신 포옹을 하는 것에 잠시 고심을 했다.

오사카는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최악의 포옹을 했다"며 "나는 포옹보다 악수에 익숙하다. 누군가 포옹을 할 때마다 매우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동양식 인사는 몸을 접촉하지 인사(距身禮)이고 서양식 인사는 악수, 포옹, 키스와 같은 접촉식 인사(接身禮)다.

한국을 비롯해 동양의 많은 나라는 상체를 굽혀 몸을 낮추거나 절을 하는 수직적 방식의 인사가 일반화돼 있다. 예부터 농경생활을 해 온 습성에 따른 것이다. 유목과 수렵을 주로 해 온 서양에서는 악수와 포옹 등 수평적인 인사형태가 이어져 왔다.

영국사람들은 비공식 인사 때는 악수를 많이 하지 않는다고 한다. 악수는 원래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와 같은 남부유럽의 인사법이다. 무역상들이 주로하는 인사다.

이번 US오픈에서 미국의 15살 코리 고프와의 경기 뒤에서 오사카는 어린 선수들을 위로하면서 어쩔수 없이 포옹을 했다.

포옹은 승리, 축하를 표현하는 방법이다.

노박 조코비치도 어깨 통증으로 기권하면서 스탄 바브링카와 손이 아닌 팔을 건네면서 미안함 감정을 표현했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후안 마틴 델포트로를 결승에서 이겼을 때 악수 대신 몇 년만에 처음 만난 형제처럼 포옹을 하고 서로 얼굴을 쳐다보면서 경기 소감을 나눴다.

델 포트로는 무릎 부상으로 올해 US오픈에 촐전하지 못했다. 델포트로는“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항상 큰 전투를 한다. 우리는 마지막 시점까지 싸우다 큰 포옹을 한다"며 "큰 포옹은 군중과 우리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나면 두 선수는 서로 악수를 하고 패자가 먼저 체어 엄파이어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한 뒤 승자가 이어 심파과 악수를 한다. 두 선수는 소지품을 챙기고 코트를 떠난다.

최근 경기뒤 선수들의 포옹은 호크 아이 볼 트래킹 시스템 및 서빙 시간 제한과 같은 혁신으로 과거 경기에서 볼 수 없는 흐뭇한 광경이다.

80년대 테니스 스타 팜 슈라이버와 크리스 에버트,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는“우리는 절대 포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욘 보그는 윔블던 결승전에서 존 매켄로와 접전을 펼쳐 이긴 뒤 네트에 접근해 약간의 목례만 하고 악수를 했다.
피트 샘프라스도 2000년 호주오픈 준결승에서 5세트가 끝난 뒤 전통적인 악수를 했다.

18년 뒤 호주오픈에서 캐롤라인 보즈니아키가 시모나 할렙을 물리치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을 때 보여준 그들의 장시간 포옹은 격렬한 전투 후 작별 인사를 하는 전우같아 보였다. 슬론 스티븐스가 친한 친구 매디슨 키를 물리치고 2017 US오픈에서 우승 했을 때도 마찬가지 장면이 나왔다.


코트에서 선수들의 포옹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2017년 US오픈 준우승자 케빈 앤더슨은 "우리는 코트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서로 잘 알고 있다. 우리는 경쟁자이지만 친구이기도하다”고 말했다.

경기마다 포옹이 멘탈 루틴의 일부가 된 조코비치는 상대 선수의 존경과 사랑의 표현으로 포옹을 한다.

캘리포니아의 스포츠 심리학자 앨런 폭스는“스포츠와 상관없이 포옹은 모든 운동 경기의 일부가 되었다”며 "운동 선수들은 고급스러워 지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품위를 지키기 위해 경기 뒤 상대와 악수를 하고 코트를 떠난다"고 말했다.

1989년 프랑스오픈 챔피언 인 마이클 장은 "육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고갈되는 경기를 한 뒤 악수보다 포옹이 좋다고들 생각하는 것 같다"며"예전에는 매켄로와 코너스, 이반 렌들 등 라이벌들이 서로 포옹하는 것을 상상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앤디 머레이와 알렉산더 즈베레프 코치를 한 이반 렌들은 "개인적으로는 코트에서 큰 전투 뒤 상대방 존중의 표시로 포옹을 한다”고 말했다.

세레나 윌리엄스도 지난해 US오픈 결승전 심판과의 다툼 뒤애 패배하고도 우승자 오사카와 악수 대신 최근 경기 뒤 추세인 포옹을 하며 자기 감정을 애써 감췄다.

심리학자인 폭스는“선수들은 자기 존중을 해야 한다"며 "경기가 끝났을때 누군가를 안아주는 것이 패배의 아픔을 다 덜어주지는 못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두 선수의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이반 렌들과 마이클 장의 경기 뒤 악수

 

   
▲ 니시코리와 알렉스 드미노의 악수. 니시코리는 포옹보다는 약간 거리를 둔 악수가 좀 더 익숙한 것 같다

 

   
▲ 프랑스 몽피스와 독일 베레테니의 포옹

박원식 기자 editor@tennispeople.kr

<저작권자 © 테니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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