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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선수도 그랜드슬램 더 갈 수 있다"

기사승인 2019.11.06  04: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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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선수권에서 발견한 가능성

   
 

한국테니스선수권에서 입상을 한 선수들의 포핸드 연속사진을 신태진 기술위원에게 보내 연구하게 했다. 선수들 사이에서 우리나라에서 포핸드를 잘 치는 선수들이다.  스스로도 포핸드가 주무기라고 답한 선수들이다.

러시아의 안드레이 루블레프와 비교해 보았다. 루블레프는 2017년 넥스트 제너레이션대회 결승에서 정현에게 패해 성질을 못 참고 라커룸에서 라켓을 부순 선수로 알려져 있다. 3전 전패인 정현을 다시 만나 경기했는데 확 달라진, 강해진 그러면서 안정된 포핸드를 구사하며 다시 나타났다.  22살인 그의 랭킹은 현재 23위다. 10월 상하이마스터스에서 맥없이 패하는 그의 경기를 취재하면서 포핸드 연속사진을 취재했다.

그 연속사진을 한국테니스선수권에서 우승,준우승, 4강한 선수들(포핸드가 좋은 선수)와 비교했다.  우리선수들은 인터뷰룸에서 "그랜드슬램 출전하고 싶은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누가 묻지도 않고 그저 5년안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뿐인데 다들 그랜드슬램에 눈이 맞혀져 있다.

목표가 그랜드슬램이면 실천하면 된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기술은 어떤지, 어디서 지칠 줄 모르는 샷이 나오고 득점으로 연결되는 지.

가까운 일본에서는 세레나 윌리엄스 코치인 패트릭 무라토글로를 초빙해 조코비치의 서브 리턴 비결 등을 일선 코치들에게 가르친다. 던롭이 후원하고 한 아카데미에서 코칭 교육을 했다. 동호인을 가르치기도 하고 주니어를 가르쳐 보이는데 우리처럼 전문적인 학교 지도자는 아닌 듯 싶다. 

닉 볼리티에리도 일본에 와서 수시로 강연을 한다. 우리는 전 세계 4위를 만들어낸 고우라 다케시 상을 초청해 강의한 적이 아주 오래일 정도로 정말이지 외국 명코치가 내한해 최고 수준의 선수 기술을 분석해주고 테니스의 기본이 무엇인지 일선 엘리트 지도자 대상으로 강의한 지 오래다.

그랜드스램 취재를 가서 볼 때마다 "우리는 어쩌면 현대 테니스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고 격차가 점점 벌어진다"는 조금은 좌절하는 생각이 든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무라토글로는 유로 스포츠 TV에 나와 저녁 프라임 타임에 두세시간 치치파스, 애슐리 바티의 기술을 분석하고 특징을 소개한다.  그정도로 연구 성과와 분석 결과물들이 많고 널리 알린다.  

각설하고. 한국선수권 포핸드 좋은 우리나라 선수들은 아주 세밀하게, 아주 디테일하게 외국 정상급 선수의 포핸드를 자신과 비교해 힘을 효과적으로 볼에 싣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투어급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 선수는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강원도청 정수남. 왼팔로 땅을 누르고 다시 하늘을 보면서 가슴을 앞으로 쫙 펴고 임팩트를 한다. 왼 허벅지에 붕대를 감고 할 정도로 몸을 지면으로 누르려고 한다.  정수남과 결승에서 좋은 경기를 한 수원시청 김나리도 골반 이동을 하면서 강력한 포핸드를 구사한다. 포핸드를 아주 세밀하게 다듬어 시장에 내놓으면 우리나라도 여자 선수 가운데 투어무대에 뛰는 선수를 배출한다. 

 

   
 

 당진시청 임용규도 투어급 선수의 포핸드와 흡사했다. 다만 가슴을 펴고 왼손을 확실히 쓰고 다리를 확실히 펴서 임팩트를 하면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포핸드가 나온다.  상대의 볼을 보고 정확히 임팩트해 리턴하는 홍성찬을 이기려면 포핸드의 세계적인 선수 따라하기가 임용규에게 필요하다.

홍성찬을 이기는 선수가 이번 한국선수권에서 없었다. 세트스코어 2대0으로 무실세트로 우승한 홍성찬의 특징은 볼을 잘보고 자리를 잘 잡아 상대에게 볼을 되돌려 준다. 그것도 상대가 치기 쉽지 않게 줘서 사정권안에 들어와 치는 볼이 없게 한다. 볼을 만만하게 보고 무리하게 처리하다보니 네트에 걸리거나 아웃이 된다.

가슴펴고 착지 확실히하는 것이 포핸드를 더 강하게 구사하는 법이다. 

   
 

 이번 대회 8강에서 임용규에게 패한 의정부시청 박의성은 가슴도 잘펴고 임팩트를 하는데 좀더 고개를 오른쪽으로 세워 임팩트를 하면 더 좋은 볼이 나올 수 있다.  정상급 선수들의 포핸드를 구사하려고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 보인다. 

   
 

KDB 산업은행 소속 이재문의 주특기는 포핸드. 상체를 더  앞으로 내밀고 임팩트를 하면 백핸드를 할 필요없이 포핸드로만 게임을 끝낼 수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선수들이 더 많이 그랜드슬램에 출전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해외우수지도자 초청 프로그램을 자주 만들어 일선학교 지도자, 아카데미 지도자, 동호인 지도자를 불러 모아 선진 테니스 교육이 필요하다.  무라토글로, 닉 볼리티에리 등에게서 A급 선수 배출법을 뽑아내야 가능하다. 그것이 어린 선수들이나 어린 선수들 지도하는 지도자라면 더욱 더 필요하다.

한국테니스 가슴을 쫙 펴면 된다. 자신있게, 좀더 강하게.  

전북에서 내년 2월 더그 매커디 코치를 초빙해 두달간 코치들을 지도하는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좋은 현상이다. 일본은 실내코트를 운영하는 아카데미에서 외국 코치들을 부지런히 불러들여 선진 테니스를 배우고 전파하고 있다.  체격좋고 멘탈 좋은 우리 선수들이 기술과 기본기 좋은 일본 선수를 만나 쉽게 이기지 못하는 이유다. 

 

글 박원식 기자 신태진 기술위원 사진 황서진 기자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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