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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8번째 우승한 조코비치는 왜 환영받지 못할까

기사승인 2020.02.03  05: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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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윔블던 결승에서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로저 페더러에게 극적으로 이기고 우승한 조코비치가 올해 호주오픈에서 우승을 했지만 경기내내 1만5천여명 대다수의 응원은 준우승자 도미니크 팀이 받았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경기때마다 플레이어 박스 뒤에 10여명의 응원단이 배치되어 이들의 열렬한 응원세례를 받았다.  상대 선수가 자발적인 응원단이 있다면 조코비치는 그렇지 못했다.  호주오픈에서 우승 신기록 보유자 조코비치는 왜 페더러 만큼의 인기가 없을까.

결승전 4시간 경기내내 현장에서 들리는 소리는 조코비치의 별칭인 '놀레' 보다 별명조차 없어 결승에 오른 '도미닉'이라 이름 불리는 준우승자것 뿐이었다.  시상식때 호주테니스협회 제인 허들이카 회장은도미니크 팀의 선전에 긴 메시지로 격려를 보냈고, 도미니크의 이름이 불려져 단상에 오르자 자정이 넘도록 귀가하지 않은 기립 관중들은 일제히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우승자 조코비치 이름이 불리자 울린 환호와 박수가 3초였다면 준우승자 도미니크에겐 10초이상의 박수와 함성이 이어졌다.

어쨌든 노박 조코비치(33·세르비아·2위)가 호주오픈 8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2일 오후 5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0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도미니크 팀(27·오스트리아·5위)에게 3대2(6-4 4-6 2-6 6-3 6-4)로 승리했다. 조코비치는 단식 우승 상금 412만 호주달러(약 33억 원)를 차지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2년 연속 우승과 통산 8회 우승으로 대회 신기록을 썼다. 조코비치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 1위에 올랐고 그랜드슬램 17번째 우승을 차지해 페더러의 20회 우승 신기록에 3개차로 좁혔다.

이날 경기는 결승전답게 무려 4시간에 걸친 풀세트 접전을 이뤘다.  조코비치의 우승 과정은 마치 낚시꾼이 고기를 잡는 방식을 정확하게 적용했다. 조코비치는 풍부한 그랜드슬램 결승 경험으로 최종 승리를 일궜다.

1세트에서 조코비치가 초반부터 3-0으로 리드하며 몰아붙였다. 팀이 나달을 이기고 올라온 힘이 어느 정도인지 조코비치는 가늠했다. 그리고 그랜드슬램 결승전 세번 올라온 신출나기에게 위력시위를 해봤다.

팀이 4-4까지 따라붙었지만 1세트 주인공은 조코비치였다.  2세트에서는 팀에게 힘을 쓰도록 유도했다. 팀은 강서브로 조코비치에 맹공을 퍼부었다.  심지어 조코비치가 25초 내에 서브를 해야 하는 서브 클락을 두 번이나 어기며 경고와 첫서브 기회박탈을 당했다. 

조코비치는 체어 엄파이어(주심)와 신경전을 벌였다. 특유의 상대 멘탈 흔들리기에 들어간 것이다.  조코비치는 서브 넣을때 바닥에 볼을 30회 이상 바운스 시키며 서브 지연 작전을 구사했다.   서브 클락 25초를 넘기는 것은 어쩌면 조코비치의 상대 초조하게 만드는 트릭으로 비쳐진다. 마음 급한 팀은 조코비치가 언제 서브 넣을 지 기다렸다. 

조코비치가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는 사이에 팀은 더욱 힘을 내 달리고 넣고 때리곤 했다. 팀은 2세트와 3세트를 내리 확보했다.  팀의 눈앞에 그랜드슬램 첫 우승 트로피가 왔다. 가장 허무한 것이 결승전 패배라는 느낌을 두번이나 겪은 팀인지라 그누구보다 우승이 간절했다. 세트스코어 2대1이 되자 팀은 용기를 가졌다. 그런데 자신의 작전과 힘만 폈지 상대 작전을 읽지 못했다.

세트 스코어 1대2가 되도록 조코비치는 반전의 기회를 엿봤다. 조코비치는 3세트 1대5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고 2대5를 만든 뒤, 팀의 사력다한 서비스 게임을 유도해 3세트를 마쳤다.  3세트가 팀 서브로 끝나고 4세트는 조코비치의 서브로 시작됐다.  서브를 먼저 시작하면 하나 앞서나가는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경기막판에는 아주 중요한 것이 세트 시작 서브를 누가 갖느냐다.

조코비치는 4세트 첫 서브게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이제부터 조코비치의 '대어' 팀  상대의 낚시가 시작됐다. 2,3세트 상대의 진을 뺀 뒤 4세트부터 상대를 이리저리 움직이게 하고 지치도록 끌고 다녔다.  조코비치가 4세트 첫게임을 따낼때 노린 코스는 팀의 백핸드쪽이었다. 구석 꼭지점에 다운더 라인 2개를 성공시켜 서브게임을 지켰다.

그리고 상대 서브 게임 브레이크를 하나씩 하기 시작했다. 조코비치는 볼을 계속 주면서 완벽한 찬스 아니면 섣부르게 공격하지 않았다. 그리고 팀의 포핸드 쪽으로 볼을 보내 마음껏 쳐 보도록 했다. 결국 팀은 특기인 포핸드에서 고장이 나기 시작했다. 다운더라인을 구사한 공이 살짝 살짝 사이드라인을 벗어났다.  

4대3에서 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5대3을 만든 조코비치는 볼 4개로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 6대3으로 4세트를 마쳤다.  

조코비치가 4세트를 계획대로 따내면서 이미 승부는 났다. 이때 방송 카메라는 경기장 입구에 놓여진 우승 트로피와 벤치에 앉아있는 조코비치를 수시로 비쳐주었다.

승부는 세트스코어 2대2로 원점이 됐지만 팀은 녹다운이 됐고 나머지 5세트는 조코비치의 몫이 되었다.  5세트 게임 스코어 1대1에서  노박이 팀의 게임을 브레이크했다. 이번 경기 1세트 이후 처음으로 조코비치가 앞서기 시작했다. 

5세트에서 조코비치는 1세트 초반처럼 선제공격을 하기시작했다. 조코비치는 안정적인 볼 터치를 했고 팀은 2018년과 2019년 프랑스오픈 결승보다는 좋은 경기력으로 호주오픈 결승을 치렀지만 챔피언이 되기엔 힘만 갖고 자랑했다. 플레이어 박스의 니콜라스 마수 코치는 팀의 위너때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불끈쥐며 화이팅을 외쳤지만 준결승때 까지의 해볼만하다는 표정 대신 뭔가 자신감이 덜 나타났다.

그랜드슬램 결승 3시간 이상의 경기 경험이 거의 없는 팀에 비하면  조코비치는 그에 비하면 역전의 용사였다. 5세트 4시간을 어떻게 분배해 쓸 지 이미 알고 있었다.

1만5천여 관중 가운데 200여명의 조코비치 팬의 환호속에 조코비치는 팀을 꺾고 우승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우승으로 3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라파엘 나달(33·스페인·1위)을 제치고 다시 1위에 오르게 됐다.

 

   
 

 

   
 

 

   
 

 

   
 

글 멜버른=박원식 기자 사진 호주오픈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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