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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브랜드가치 페더러가 자신의 이름 걸었다

기사승인 2020.07.25  15: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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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니커즈로 인기몰이 스위스 신생 스포츠브랜드, 온(On)

   
 

전 세계 스포츠 스타 중 수입 1위는? 브랜드가치 1위는? 정답은 둘 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8·스위스)다. 모든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 최고 가치주임을 각종 마케팅 조사가 입증하고 있다. 페더러의 2018~19 회계연도 수입은 9300만 달러(약 1080억 달러)로 추정된다.

물론 상금과 광고계약 등을 합친 액수다. 브랜드 노출에서 페더러는 초특급 ‘움직이는 광고판’이다. 유니클로, 롤렉스, 메르세데스 벤츠 등 큰손 스폰서 12곳에서 연간 6000만 달러 이상을 거둬들이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매년 스포츠 선수, 사업, 대회, 팀 등 4개 분야에 걸쳐 브랜드가치 순위를 조사한다. 여기서도 페더러가 선수 부문에서 압도적 1위다. 지난해 페더러의 브랜드가치는 6200만 달러(약 720억 원)로 추산됐다.

2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300만 달러), 3위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00만 달러)를 큰 차로 앞섰다. 이런 페더러가 자신의 브랜드가치를 걸고 사업에 나섰다. 모국인 스위스 기업에 투자하고 직접 제품개발에 참여했다. 기능성 운동화로 주목 받고 있는 ‘온(On)’이 그 장본인이다.

페더러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첫 제품은 스니커즈. 페더러 이름을 따 ‘The Roger’라 이름 붙였다. 정식 제품명은 ‘더 로저 센터코트 O-시리즈’ 한정판이다. 스니커즈는 원래 밑바닥에 고무를 대 발소리가 나지 않는 신발이다. 스니커즈란 명칭 자체가 '살금살금 걷는 사람(sneaker)’이란 뜻이다. 발등 부분은 보통 흰 캔버스 재질로 만든다.

‘더 로저’ 스니커즈도 바닥 외 신발 전체가 하얀 날렵한 형태다. 클래식한 외양, 7㎝ 밑창과 269g 무게에 안정감과 유연성, 균형감과 편안함을 구현했다. 부드러운 접지와 폭발적 도약을 뒷받침하는 첨단 구조와 소재에 특허 기술이 적용됐다.

On은 그 기술을 ‘구름 위를 달리는(Running on clouds)’ 듯 하다는 뜻에서 ‘클라우드테크’라 부른다. 신발류 제품명에 일률적으로 ‘클라우드’를 포함시켜 통일성을 부여했다. 기능별로 일상 운동화는 클라우드, 클라우드 테리, 러닝화는 클라우드플로우, 클라우드스위프트, 클라우드서퍼 등으로 명칭을 지었다.
 

   
 

로고는 다른 유명 스포츠브랜드에 비해 작은 편이다. 알파벳 ‘O’ 위쪽에 꼬리를 붙이고, 부드럽게 굴린 소문자 ‘n’을 세로로 놓아 사람 모양으로 만들었다. 스니커즈 혀(tongue, 끈 매는 발등 덧댄 부분) 상단에 제품 고유번호와 함께 로고를 스티치했다. ‘더 로저’의 ‘R’을 표시했다. 뒷굽 부분에 빨간 바탕에 흰 십자가가 그려진 작은 정방형 스위스 국기를 붙여 스위스산임을 내세웠다.

50개국에서 러닝화 600만 족 판매

페더러는 “테니스 정신을 반영한(tennis-inspired) 편안한 신발 개발에 참여해 자랑스럽다”며 “언젠가 테니스화도 개발되기를 기대한다”고 출시 소감을 밝혔다. 페더러는 2018년까지 나이키와 20년간 장기 스폰서 계약을 유지하면서 ‘RF 브랜드’ 개발과 마케팅에 참여한 일종의 사업 경험이 있다.

신발 제조공정은 디자인, 소재와 혼연일체 되어야 하는 정교하고도 까다로운 기술이다. 특히 스포츠용품의 베이직이자 하드코어다. 그래서 거대 스포츠 브랜드 중 신발 개발이 기반이 된 곳이 많다. 스포츠 브랜드 세계 1위 나이키가 대표적이다.

뉴발란스·아식스·푸마·리복·컨버스·스케쳐스 등도 신발로 기업을 일궜다. 국산 브랜드 중에는 프로스펙스·비트로·K2 등이 그렇다. 정밀공학의 나라 스위스도 신발 전통이 살아있다. 스위스 스키선수 출신 브루너 형제가 스키부츠를 응용해 테니스화를 개발한 케이스위스(K-SWISS)가 그 한 예다.

테니스와 스키 모두 발이 좌우로 강하게 쏠리는 움직임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측면 접지력이 강한 가죽 테니스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On은 그 정신을 이어받아 고기능성과 트렌디한 색상, 디자인을 함께 갖춘 러닝화를 개발했다. 

On은 젊은 기업이다. 철인경기 선수 출신 올리비에 베른하르트(Olivier Bernhard)와 신발기술자 2명이 2010년 1월 취리히에서 창업했다. 이들은 달리기를 더 즐겁게 만들겠다는 단순 명쾌한 취지로 의기투합했다.

브랜드네임이자 기업명인 On은 물론 영어 전치사를 차용한 것이다. ‘on’은 전치사 또는 부사로서 동작의 지속, 옷 등의 착용, 반복, 근거, 의존, 영향, 원천, 연결, 맞닿음 등을 표현한다. 대체로 긍정적 어감을 형성한다. 홈페이지 주소(www.on-running.com)도 ‘on’의 의미를 활용했다.

On은 육상경기용 러닝화 클라우드레이서를 첫 출시한 이래 단기간에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지난 10년간 50여개국에 진출해 6500개 매장을 내고 러닝화만 600만 족 이상 판매했다. 2016년부터 등산화 등 다양한 신발, 자켓 등 의류, 모자·양말 등 액세서리로 제품라인을 확대했다.
 

   
▲ On 창업자 올리비에 베른하르트

창업주가 선수 출신인 만큼 철인경기 선수들이 On 러닝화를 애용해왔다. 2018년 5월엔 On 러닝화를 신고 뛴 맷 핸슨이 북미 철인경기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3종경기·5종경기·아이언맨·산악마라톤 등 많은 모험스포츠 선수들이 On 제품을 이용하고 있다.

On 제품은 아직 한국시장에 진출하지 않아 구매를 원하면 해외직구 하는 수밖에 없다.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공식 가격은 남성용 일상 운동화 17만8000원, 방수 하이킹화 27만8000원, 더 로저 28만8000원 등이다.

On은 페더러의 합류가 폭발적 미디어 주목도와 거대한 팬덤 활용은 물론 스포츠 기업의 핵심가치인 기능성 추구를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페더러의 승부사적 도전정신이 어떤 제품, 프로그램으로 구현될지 궁금하다.

오룡 ‘오늘의 코멘터리’ 편집주간 tennis@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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