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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애 테니스 잘하는데 후원좀 해주세요?"

기사승인 2020.08.02  07: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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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켄트 트러스트를 만들 수 없을까

   
▲ 청소년 스포츠를 위한 켄트 트러스트
   
▲ 켄트 카운티

 

   
▲ 운송 물류회사 '퍼밍' 트럭에 켄트 트러스트 로고를 달고 다닌다. 영국 켄트주는 인구 170만명인데 물류회사 도움받아 재단운영하고 청소년스포츠 지원하고 있다

 "우리애 테니스 잘하는데 후원좀 해주세요?"
"아 그래요. 열심히 하세요"

그것으로 끝이다. 기업이나 단체나 개인이나 다 그렇다. 홍보효과나 기대하는 수준에서 주니어 테니스 선수에게 후원해달라하는 것은 해당 사항이 아니다.

우리는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낮은 국가다. 독재정권 시절에 국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스포츠를 사용했지만 이제 스포츠는 기업의 홍보수단으로 전락했다. 미디어는 기업 홍보 필봉처럼 온통 프로스포츠에만 매달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한 종합일간지에서는 작게나마 있는 스포츠 지면을 없애고 인력을 다른 부서로 재배치하는 결정이 이뤄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국의 스포츠 장학재단과 미국의 대학스포츠 탄탄한 운영, 일본의 학원스포츠 시스템 등과 비교하면 우리는 스포츠 후진국이다. 80년대 우민화 정책의 일환으로 3S의 하나인 프로스포츠 몇개 있는 정도가 고작이다. 거기에 룰도 안지키는 국민들 레크레이션 스포츠만 장마 뒤 자라나는 풀처럼 번성할 뿐이다. 우리는 주니어에게 스포츠를 강제로 빼앗는 국가다. 

과연 스포츠가 빼앗겨도 되는 것일까.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스포츠를 빼앗아도 되는 것일까. 아파트 공터서 야구글러브 두개들고 나가 아이들과 캐치볼하면 볼을 제대로 받을 줄 모른다.  잠깐 가르쳐주면 그걸 지켜본 부모의 감사 인사는 만날때마다 90도다. 

프랑스오픈을 여는 프랑스테니스협회 베르나르 주디첼리 회장은 "스포츠는 사회적 통합 기능을 한다"고 강조했다.
테니스를 통한 국민들의 참여, 선수 응원 등이 어우러지면서 국민들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것이다.

스포츠는 사회의 가치관을 반영하고 강화시키며 또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주니어들에게 스포츠를 하게 하는 것은 룰의 준수를 통한 규율, 신체 발달, 건강한 삶, 정신력을 키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속해 있는 나라에 대한 소속감과 애국심을 길러준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하려고 테니스를 하는 외국인학교 학생들이 있는데  학교 입학사정관은 공부도 잘하는데 스포츠를 잘하면 우대한다. 미국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스포츠도 잘하는 것은 우대대상이다. 선진국은 그렇다. 그래서 선진국이다. 

그런 의미에서 테니스 종주국인 영국 남동쪽에 위치한 인구 173만명의 켄트 주의 청소년 스포츠를 위한 켄트 트러스트 (Kent Trust for Youth Sport)의 주니어 스포츠선수 후원 사업은 우리가 배워야 할 점임에 틀림없다.

2000년 5월에 켄트럭비축구유니온이 중심이 되어 설립한 켄트 트러스트는 켄트 주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자선 단체다. 지난 20년동안 개인과 단체에 19만 8554파운드(약 3억1천만원)가 제공됐다.

켄트 트러스트는 보조금 수령자들이 높은 수준의 스포츠에 참여하거나 젊은이들이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창구를 열어놀고 1년에 네번 접수받는다. 서류에는 왜 장학금을 받아야 하는 지만 적으면 된다. 

마츠다 자동차가 해마다 청소년 럭비를 지원하려던 기부금이 종자돈이 되어 켄트 트러스트가 출범했다.
2005년 8월, 마츠다가 지원을 중단하면서 트러스트의 목표는 럭비를 포함하여 켄트 모든 청소년 스포츠를 지원하도록 확장되었다. 유사한 성격의 자선 단체인 WLC (Wykeham Stanley Lord Cornwallis Memorial Fund)와 합병하며 규모를 키웠다.  이러한 가운데 켄트주에서 75년간 운송 물류 사업을 한 지역 대표기업인 주식회사 알랜 퍼민(Alain Firmin)이 청소년 스포츠 참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켄트 트러스트 메인 후원사가 됐다.

그 결과 켄트주 내 14세 이상 21세 이하 젊은이들이 개인 활동이나 스포츠 클럽 및 조직을 통해 스포츠에 활발하게 참여하면 지원을 했다. 우수 선수에게는 콘월리스 스포츠 우수상을 수여해 비싼 장비 및 의류, 대회 여행 및 교육 비용을 제공해 프로 선수로서 진입하게 했다.

특히 전국 연령 그룹 순위에서 상위 10위에 오르거나 지난 12개월 동안 모든 국가 연령 그룹 경쟁에서 최고 10 위안에 오르면 무조건 후원하게 했다. 장학금 신청은 1년에 4번 할 정도로 수시로 했다.

   
▲ 엠마 라두카누 오렌지볼 12세부 5위했을때 켄트 트러스트 이름이 적히고 감사하다는 인사가 써있는 종이를 들고 있다. 선수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켄트 트러스트의 장학생으로 이번주 영국협회가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연 이벤트테니스대회 배틀 오브 더 브리츠의 영국 불독팀에서 뛰는 17살 엠마 라두카누가 있다.

라두카누의 주니어 테니스 성적은 다음과 같다.

2015년 14 & u Tennis Europe, Zoetermer, 우승자.
2014년 12 & u Orange Bowl, 마이애미, 5 위.
2014년 12 & u Tennis Europe, 브라가, 우승.
2014년 12 & u Tennis Europe, Auray, 준준결승.
2014년 12 & u 테니스 유럽, 동계 컵, 동메달.

현재 세계 338위인 라두카누는 "유능한 코치가 많은 켄트의 테니스 클럽에서 테니스를 배워 세계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며 "영국테니스협회에서도 저에게 주목을 해 오렌지볼 12세부에서 5위를 했다"고 말했다.
이후 14, 16세 각 연령 그룹에서 세계 최고의 200명의 선수들과 경쟁하며 테니스 유럽 이벤트에서 우승을 하며 유망주로 성장하고 있다. 라두카누는 중국의 테니스 선수 리나를 롤 모델로 삼고 존경하고 있다.

이렇듯 영국 켄트주의 어른들과 기업은 주니어들에게 운동할 기회를 제공하고 성장시킬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그래야 차세대 주인공들이 건강하게 자라 사회의 훌륭한 전통을 잘 이어받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17개시도테니스협회가 켄트트러스트처럼 만들고  각 지역의 테니스 유망주들을 정기적으로 격려하고 후원하고 보급하는 일을 하면 스포츠에 대한 인식도 없고 미래세대에 대한 육성 계획도 없고, 스포츠 주니어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만한 곳도 제대로 없다는 말은 쏙 들어가게 된다.   켄트 트러스트는 20년간 3억원 지원했다. 1년에 1500만원 꼴이다. 한 지역 잘나가는 기업에서 1500만원씩만 후원받아 정기적으로 하고자하는 선수 지원해도 되는 어쩌면 어렵지 않은 일이다.  

17개시도가 연간 1500만원만 주니어 테니스를 위해 후원을 해도 전국적으로 합하며 켄트주가 20년간 한 3억원에 육박한다. 켄트주가 20년한 일을 대한민국은 1년에 한번씩 하는 정도의 세계 최강의 국가다. 

외국의 장학금이라는 것이 100달러와 증서부터 시작한다. 천만원, 이천만원씩 주는 것은 없다. 뜻이 중요한 것이지 금액은 차후문제다. 장학금을 받는 선수는 잘 가기 마련이다. 

우리는 각 시도협회에서 나름 장학사업을 펼치고 주니어를 돕고 있다. 장호테니스재단에서도 해마다 10월에 장충장호코트에서 여는 장호배우수주니어초청대회도 남녀우승자에게 각각 3000달러를 주는 '켄트트러스트'식 대회다. 이런 대회가 17개 시도에서 1년에 하나씩만 해도 우리나라 테니스 세상은 선진 문턱에 올라서는 일이 된다.  

   
▲ 엠마 라두카누
   
 
   
▲ 2일 열린 배틀전 3세트 매치타이브레이크 6대8에서 회심의 샷을 성공시킨 엠마
   
▲ 6-2 2-6 7-10으로 조디 머라지에게 지고 풀이 죽어 있는 엠마 라두카누. 이벤트 대회임에도 희비의 쌍곡선을 선수들이 나타내고 있다

 

박원식 기자 editor@tennispeople.kr

<저작권자 © 테니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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