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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프로스트의 한국사랑

기사승인 2020.12.31  10: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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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테니스협회 이승근 경기력 향상위원장의 아내 마틴 프로스트 교수는 한국인 남편을 만나 한국을 알게 되고 한국을 사랑하게 되어 프랑스 파리 대학에 한국 정원을 건설하는데 힘을 기울여  파리 대학 내 한국 정원이 만들어져 보존 관리되고 있다. 파리에 한국을 심어 놓았다.  마틴의 파리내 한국정원의 마련 과정은 다음과 같다. 

2005년 4월 4일
무산위기 놓인 파리 7대학 한국식 정원건설

[기고] 마틴 프로스트 교수(꼴레쥐 드 프랑스 한국학 연구소장 겸 파리 7대학 한국학과장)

독도문제로 한일 양국이 팽팽한 긴장감에 쌓여 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일본과 중국에 비해 한국이 외국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음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도서관에서 한국관련 자료를 찾아보거나 대영박물관 등에서 한국 전시품을 살펴보노라면 일본ㆍ중국과 비교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을 연구하는 한국학도 형편이 비슷하다.

프랑스에서 한국학이 시작된 것은 1956년 소르본느 대학의 샤를르 하그노에교수가 이 옥씨에게 처음으로 한국어 강좌를 의뢰하면서 였다. 이어 한국학은 곧 바로 동양어 학교(주로 학부과정)와 소르본느대학(석사, 박사과정)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1969년 프랑스의 대학개혁과 함께 한국학은 이 옥교수의 지도하에 파리7대학을 중심으로 재편성됐고 동양학 연구소(INALCO)에서는 앙드레 파브르 교수가 한국학과를 이끌었다. 80년 이후 리용, 보르도, 아브르, 마르세이유, 루앙 등 지방도시 대학에서도 한국학과가 개설되어 한국어와 문화를 강의하고 있다. 이제 한국학은 프랑스와 유럽내에서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마침 파리 7대학 캠퍼스 이전 기회에 동양학부에서 새 캠퍼스에 정원을 조성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한국어학과는 동양학부의 동의를 얻어 과에 할애된 공간에 한국식 전통 정원을 설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지금까지 유럽의 어떤 대학에서도 한국 문화 관련, 이같은 프로젝트가 제안된 적도, 실현된 적도 없었다. 이에 반해 일본은 런던 대학 내에 일본 전통 정원을 조성해 이미지 부각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한국어학과는 이 프로젝트 추진에 있어 한가지 난관에 봉착했다.
파리 7대학 측은 한국식 정원을 조성함에 있어 공간은 제공하겠지만 정원 조성비용은 한국측에서 지원받으라는 것이다.

재원 조달 못하면 다른 나라에 넘겨야

주불 한국 대사관에 이미 이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주철기 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직원들이 프로젝트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아직까지는 재원조달 문제를 위한 확답은 얻지 못한 상태다.

현재 정원 조성 프로젝트에 대해서 한국이 우선권을 가지고 있지만 재원 조달이 불가능할 경우 이미지 부각을 꾀하는 다른 나라에게 이 프로젝트를 내주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어 한국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 너무 안타깝다.

‘한국식 정원’은 장기적으로 또 실질적으로 한국을 프랑스안에 세우는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파리 시내 한가운데 위치한 파리 7대학 캠퍼스안에 한국 정원이 조성된다는 것은 영원히 한국의 숨결이 프랑스에 남아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단기적 문화 행사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2006년이면 한ㆍ불 수교 12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프랑스는 한국이 세계 11위의 경제 강국이 되어 일본이나 세계 다른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겨루는 주도적인 대열에 들어서 있고 한국에서 민주화가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모습을 인상깊게 지켜보고 있다.

삼성, LG 등 한국의 기업들이 핸드폰과 평면 화면 등 신 기술 분야에서 프랑스 시장을 제패하면서 프랑스인들의 한국에 대한 시각은 변하기 시작했다. 이제 한국은 프랑스인들에게 새롭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한 국가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는 경제적인 분야의 협력이외에 문화적 교류 및 협력도 포괄한다. 우리는 양국 간의 장기적 문화 협력 강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제안하고자 한다. 프랑스와 유럽에서 한국의 놀라운 경제발전뿐 아니라 한국의 뛰어난 문화와 깊이 있는 학문세계가 널리 소개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2006년 5월 17일

“파리7대학 한국정원 땅은 있는데…” 예산없어 발 동동

2006년 5월 17일 프랑스 파리 13구의 파리7대학 신축 터. 주철기(朱鐵基) 프랑스 주재 한국대사는 브누아 외랭 총장과 이 대학 동양학부 한국학과장인 마틴 프로스트 교수의 안내로 ‘한국정원 예정지’를 돌아봤다.
세 사람의 표정엔 답답함이 역력했다. 대학 이전 예정일이 코앞(6월)에 다가왔는데도 한국정원은 터만 잡혀 있을 뿐, 쓸 나무 하나 사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동양학부에 중국, 일본, 베트남어과도 있지만 프로스트 교수가 적극 나서 한국정원 자리로 ‘찜’해 둔 장소였다.

프로스트 교수는 “대학 이전이 시작되는 다음 달까지 비용조달계획을 세우지 못하면 한국정원은 물 건너갈 수도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올해 한국-프랑스 수교 120주년을 맞아 한국 총리가 프랑스를 방문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총리가 꼭 파리7대를 둘러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원 조성에 들어가는 비용은 약 50만 유로(약 6억 원). 동아일보를 통해 프로스트 교수의 얘기가 알려지면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며 서울 아현초등학교 44회 동창들이 나섰다.

권성준(權成俊·44·심리치료센터 운영) 씨가 3월 동창 모임에서 프로스트 교수의 한국정원 조성 계획을 전했고, 최진태(崔鎭太·44·청량리병원 의사) 씨 등 동창 30여 명이 적극 찬동했다. 인터넷에 카페(cafe.naver.com/koreangarden cafe)를 꾸리고 후원계좌도 개설했다.

프로스트 교수는 18일 전화 통화에서 “한국정원 아이디어를 냈을 때 한국인이라면 도와 줄 것으로 확신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2006-06-15

파리7대학에 한국정원 지원

파리7대학 동양학부 한국학과장인 마틴 프로스트 교수는 요즘 콧노래를 부르고 다닌다.
새로 이전하는 캠퍼스에 마침내 한국정원을 지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주 프랑스를 방문한 한명숙 국무총리는 파리7대학 새 캠퍼스에 들러 한국정원 조성에 필요한 5만유로(약 6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프로스트 교수는 "3년 만에 겨우 숙제를 마친 기분"이라고 말했다. 프로스트 교수는 3년 전 동양학부가 새로 입주하는 건물의 5층, 하늘이 보이는 공간에 한국정원을 설치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내 학부 전체의 동의를 얻었다. 곧바로 설계도를 만들었지만 문제는 건축비였다.

프로스트 교수의 눈물나는 노력이 시작됐다. 우선 한국국제교류재단에 부탁했다. 그러나 재단측은 "학술 활동에 대한 지원은 할 수 있지만 정원 짓는데 돈을 댈 수는 없다"며 거절했다. 삼성 LG 등 대기업에도, 안면이 있는 정치인들에게도 편지를 보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 올해 초에는 청와대에도 편지를 보냈으나 답변이 없었다.

그러던 중 3월초 잠시 기대가 싹텄다. 파리에 체류 중인 소설가 황석영 씨가 한국에 다녀온 뒤 "이해찬 총리에게 얘기했고, 잘될 것"이라고 전한 것. 그러나 그로부터 며칠 뒤 이 총리가 사퇴했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거의 포기하고 있을 무렵인 지난달 중순 주철기 프랑스 주재 한국대사로부터 "이번에는 진짜 잘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고, 지난 주 한 총리가 지원을 약속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단순히 한국식 정원을 짓는 차원을 넘어 한국학의 위상과도 연관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파리7대학은 유럽에서 한국학 강의가 시작된 곳이다. 최근 한국학은 중국학, 일본학에 밀려 유럽에서 점차 자리를 잃고 있다.

프로스트 교수는 "이런 추세라면 언젠가 한국학이 파리7대학에서 사라질지 모를 일"이라면서 "하지만 한국이 지원해준 정원이 있는 한 그렇게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지원을 거절했던 국제교류재단도 이런 인식에 공감해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스트 교수는 더 나아가 한국정원 설치를 계기 삼아 5층 구석자리로 예정돼 있던 한국학연구소를 한국정원에 맞닿은 목 좋은 곳으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

프로스트 교수는 초기부터 각계각층에 지원 편지를 써주면서 힘을 실어준 주 대사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더불어 지난해 8월 국내에 이 사연을 처음 소개한 동아일보와, 최근 후원회를 결성한 서울 아현초등학교 44회 동창생들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고 프로스트 교수는 말했다.

 

2011년 11월 15일

프랑스에서 한국학과를 처음 개설한 파리7대학 중앙건물에 한국식 정원인 '솔섬정원'이 조성됐다.

파리7대학(총장 뱅상 베르제)은 2011년 11월 15일 김병국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과 자크 랑 전 프랑스 문화부장관, 박흥신 주불대사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솔섬정원 개원식을 열었다.

3년간의 공사 끝에 파리7대학 중앙의 동양학부 건물 옥상에 조성된 솔섬정원은 바닥 면적이 약 150㎡로, 가운데에 소나무 한그루가 심겨져 있고 호랑이, 십장생 무늬 등을 그린 담으로 둘러싸여 있다.

처마 형태의 천장에는 용비어천가, 별 헤는 밤(윤동주 작), 초혼(김소월 작), 풀(김수영 작) 등의 시가 새겨져 있다.

이날 개원식에서 파리7대학 동양학부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나와 이들 시를 낭독,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베르제 총장은 인사말에서 "솔섬정원은 한국과 프랑스, 특히 파리7대학과 한국 간에 쌓아온 우정을 상징한다"며 "이번 솔섬정원 조성을 계기로 한국 문화가 프랑스에 소개되고 한국학 연구가 활성화되는 기반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병국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전통의 파리7대학 캠퍼스에 한국 전통문화 고유의 멋을 친근하게 소개하는 한국정원이 설립돼 기쁘고 영광"이라며 "세계 문화의 중심인 파리에서 프랑스 국민과 모든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국적 정서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산 교육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솔섬정원은 지난 2009년 공사를 시작해 설계 변경을 거쳐 최근 완공됐으며 국제교류재단이 공사비 49만6천유로(약 7억6천여만원)를 부담했다.

프랑스 한국학의 메카로 알려진 파리7대학은 프랑스에서 한국학 관련 학사·석사·박사 과정을 갖춘 ,몇 안되는 대학 가운데 하나이며, 특히 한국학 과정이 포함된 동양학부가 오랜 역사로 유명하다.

앞서 지난 5월 프랑스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이 대학에서 예술·문학·철학·고전학 분야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뒤 이 정원을 둘러보기도 했다.


마틴 프로스트의 한국과의 인연

1976년 국비 장학생으로 일본 도쿄대에서 일본어 전공자로 유학을 마친 마틴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로 다시 유학을 가던 중 두 얼굴의 한국과 마주쳤다.

"김포 공항에서 내리니 온통 딱딱하고 무서운 표정을 한 군인들 천지였어요. 하지만 곧 정말 정 많고 친절하며 낙천적인 진짜 한국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죠."

그 때의 상이한 한국에 대한 인상은 연세대 불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80년 당시 같은 학교 체육학과 학생이자 테니스 선수였던 부군 이승근씨를 만나며 또 한 번 바뀌게 된다. "당시 체육학과 교수셨던 김근택 선생님께서 소개시켜주셨는데 테니스를 치다 보니 사랑에 빠졌고 결혼까지 하게 됐죠."

두 사람의 사랑은 이씨가 군에 입대하며 더욱 단단해 졌다.

"학사장교로서 7사단 최전방 근무를 마치고 육군과 공군, 해군에 각기 존재하던 스포츠팀들을 '상무'로 통합하는 작업을 한 뒤 곧 바로 제대해 1983년 집 사람과 함께 프랑스 이민 길에 올랐어요."

이씨는 그 뒤 프랑스에서 파리 7대학 테니스 강사와 코치를 병행하며 지도자의 길로 나섰다. 프랑스에서 스포츠 기획사 에스엠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운영했다. 이승근씨는 "아이들에게 한국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한국 이름을 지어주고 한국말을 가르치고 건강을 위해 골프며 수영, 테니스 같은 운동을 지도하며 참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씨가 감성적인 모국어의 지도자였다면 마틴 교수는 언어학자로서 이성적인 언어 교육의 스승이었던 셈. 덕분에 아리랑 TV의 MC로 활동중인 장남 이준(아드리안)과 국제 백신연구소에서 인턴으로 근무중인 딸 이연(올리비아)은 한국말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2세로 자라났다.

"아빠랑 보낸 시간이 참 많았죠. 아빠는 언제나 한국말을 썼어요."(이연)

"한국에 와서 생활을 해 보니 그런 배움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알게 됩니다."(이준)

마틴 교수와 이씨는 두 남매가 앞으로도 활동 범위를 넓혀 한국과 프랑스의 끈을 이어주는 존재가 되길 바라는 듯 보였다. 마틴 교수는 "한국은 유럽에서 여전히 미지의 나라"라며 "이제 한국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전 세계인에게 알려줄 때가 됐고 우리 아이들이 그런 일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박원식 기자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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