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2개 대회 럭키 루저 기회 잡은 도이 미사키의 경우

기사승인 2021.03.03  22:47:11

공유
default_news_ad1
   
 

테니스대회 대진표 이름 옆에 몇가지 약어가 붙는다. Q는 예선 통과자, LL은 럭키 루저. 럭키루저는 예선 결승에서 패했지만 본선에 운좋게 출전하는 선수를 말한다.

세계 83위 도이 미사키(미키 하우스)가 WTA500 도하대회 예선 결승에서 패했지만 본선 참가자가 빠져 럭키 루저로 본선 1회전에 올라 세계 48위 장사이사이(중국)를 6-4,6-3로 이기고 2회전에 진출했다.

도이의 럭키루저 본선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주 열린 WTA500 애들레이드에서도 럭키 루저로 본선 2회전까지 올랐다. 2개 대회 연속 럭키루저 기회를 얻은 것이다. 

도이는 2회전에서 1번 시드 엘레나 스비토리나(우크라이나)와 대결한다. 올해 30살 도이의 라이브 랭킹은 83위에서 77위로 소폭 상승해 나오미 오사카에 이어 일본내 2위를 차지했다.  도이는 2016년 30위까지 올랐고 투어 우승도 한차례 있다. 도이가 2009년부터 매년 50~60경기 씩 출전해 번 총 상금 수입은 약 300만 달러(32억원)로 상당하다. 

도이는 우리나라 대구와 인천챌린저에 출전해 장수정, 한나래, 정수남, 이소라 등과 경기를 해 한나래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긴 평범한듯한 아시아 테니스 선수다.  그런데 도이의 키가 158cm로 아주 특이하다. 유럽이나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 선수에 비해서도 크지 않다.

작은 거인 도이가 투어를 꾸준히 도는 데는 절박함이 있기 때문이다. 절박함이 전세계를 다닐 힘의 바탕이 됐고 2015년~2017년, 2019년 7월 이후 100위내 랭킹에 꾸준히 들고 있다.

도이의 옷에는 일본 아동복 회사 미키 하우스 로고가 있다. 직원 600여명에 연간 2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미키 하우스는 오사카에 본사를 두고 만화영화 미키마우스의 미키를 간판으로 걸고 아이들 옷을 판매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스포츠스타를 후원한다. 도전 정신에 투철해 세계 무대 활약하려 하거나 활약하는 선수들을 지원한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처럼 아파트와 차량, 코치와 감독을 둔 실업팀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코치, 감독, 트레이너 등은 선수 자신이 찾아 기용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 회사가 후원하는 테니스선수는 2명. 도이와 니시오카 요시히토 두명이다.

미키하우스는 유도, 가라데, 체조, 레슬링, 양궁, 카누, 다이빙, 수영 등에 20여명의 선수를 후원한다.

아동복 팔아 남은 이윤을 큰 무대를 목표로 하는 선수들을 후원한다. 미키가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일본은 물론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큰 꿈을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스포츠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

미키하우스는 세계 스포츠에 정상에 도전하는 젊은이를 통해 가능성이 무한한 아이들의 더 큰 '꿈'으로 이어진다고 믿고 있다.

미키하우스와 같이 스포츠 선수를 후원하는 기업은 일본내에 많다. 특히 테니스의 경우 국제랭킹을 기준으로 100위안에 들면 항공료, 코칭비 등 전액 지원, 200위안에 들면 몇% 지원 등이 사회의 암묵적인 약속으로 되어 있다. 선수가 국제랭킹 연말 성적표를 들고 기업 문을 두드리면 후원을 해준다. 다만 성적이 없으면 하던 후원도 끊어지는 인과응보 무한 도전의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선수 입장에서는 힘들 수도 있다.

이런 사회적 약속의 결과는 선수들의 성적으로 나타났다. 일본 남자데이비스컵대표팀은 주로 월드그룹에서 놀고 있다. 남녀 프로 70여명이 국제대회에 참여하고 200위내 20여명이 있다. 

주니어의 경우 1년에 20번 이상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선수가 남녀 합해 100명이나 된다.

열심히 도전해 성인이 되어 후원받아 자신이 좋아하는 테니스를 평생 할 수 있다는 그림이 있기 때문이다. 마츠오카 슈조, 기미코 다테 등 왕년의 테니스 스타들이 전국단위 공중파 방송에 자주 출연해 테니스 선수도 성공하면 대중적인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테는 1년 내내 그랜드슬램 방송 해설을 현지에서 하고 주요대회 해설을 하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다. 

도이의 경우 올해 호주오픈 1회전 뒤 호주내 2개 투어대회에 출전하고 카타르 도하로 이동해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올해 벌써 12경기를 치러 6승6패를 했다. 지난해 투어가 거의 열리지 않은 가운데 도이는 27경기를 했다.

일본은 2~3년마다 계약금 받고 옮겨 다닐 수 있는 실업 이적 시스템이 없다. 국제랭킹 고려않고 억대 계약금을 주는 시스템도 없다. 경기중 기권하고 어린 학생 선수에게 패해도 후원 재계약하는 경우는 더더욱 없다.

도이를 비롯한 선수들은 부지런히 국제대회에 다녀 랭킹을 올리고 있다. 미키 하우스의 지원은 계속된다.

 

 

박원식 기자 editor@tennispeople.kr

<저작권자 © 테니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