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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프로테니스 선수 만드는 법

기사승인 2021.05.11  03: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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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 ITF주니어대회(G3) 단식 결승 시상식. 단식 준우승한 신우빈(경기도협회,왼쪽 두번째))이 터키 키아르다 아즈카라 옆에 섰다
   
 터키 협회 지원을 받는 주니어 선수가 한 대회에서 우승한 뒤 단식과 복식 우승 상패를 놓은 채 터키 국기를 들고 기념 촬영해 자국을 알렸다
   
 터키테니스협회 회의, M15, W15 대회를 1년내내 여는 안탈랴 메가사리 클럽 등과 1년 일정을 논의하고 서로의 지원책을 강구했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이 3만5천달러인데 반해 터키는 8800달러정도다.  우리나라의 4분의 1 정도 1인당 소득인 나라다.  그런 터키에서 총상금 1만5천달러 남녀국제대회가 열린다. 11일 환율 기준 약 1674만 2086원 국제테니스연맹 ITF 대회가 매주 열린다.

이런 터키대회 본선에 300위에서 500위대 선수들이 출전해 자리를 차지한다. 코로나이전보다 프로선수들 대회가 많지 않아 세계 각처에서 아주 작은 프로대회단위라 할 지라도 모여든다. 

우리나라 정윤성, 김청의, 홍성찬, 오성국, 박의성, 김동주 등 볼 좀 친다는 선수들이 몇주째 도전을 하는데 단식 우승이 여의치 않다. 세종시청 홍성찬을 제외하고 결승까지 오르지 못할 정도로 대회가 세다. 어느해보다 세졌다.  홍성찬은 한때 터키 등에서 4주 연속 우승하던 대회였는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어렵게 이기고 올라가 우승하면 2160달러, 8강 들어도 438달러 상금을 받는다. 1회전 상금은 156달러다. 20만원 남짓이다. 세금떼면 10여만원.  코치와 좀 근사한 식당가서 한끼 잘먹는 식사값이다. 우승해도 항공료와 호텔비와 식비로 최소 300만원 드는데 경비도 안나온다. 그래도 선수들은 도전한다.

터키테니스협회가 몇년전부터 이런 작은 프로대회에 자국 청년들 출전시키려고 당근책을 내놓았다.

본선 1회전 통과를 하는 자국 선수에게 경비를 다 지원하는 정책을 세웠다. 호텔, 항공, 식사, 스트링비, 택시비 등 영수증만 내면 다 정산해준다. 터키테니스협회는 프로대회에 나가는 선수를 어떻게해서든 만들려고 많지않은 예산을 프로 선수 만드는데 쓴다. 

터키 협회 정책으로 인해 선수들은 예선 통과해 본선 1회전에서 이기려고 안간힘을 쓴다. 터키협회 계산으로는 1회전 통과해 1년간 모은 점수로 터키와 인근 유럽의 낮은 등급대회 본선에 돌다보면 500위, 300위안에 든다는 논리다. 그럼 언젠가는 투어 100위내에 한두명 나오면 성공한다고 터키테니스협회는 보고 있다.

하지만 터키협회가 투어비를 대주고 싶어도 예선을 거쳐 본선 1회전 통과자가 1년에 10명도 채 나오지 않는다.  대회마다 예선과 본선 와일드카드 기회를 자국 선수들에게 서너장씩 제공해도 좀처럼 본선 2회전에 오른 선수들이 없다. 그만큼 어렵다.

오랜 본선 1점 선수 지원 정책으로 그나마 터키는 2021년 5월 11일 현재 155위 알투그 세릭비렉, 156위 에르기 커킨이 있다. 그랜드슬램 예선에는 출전해 터키 국기를 노출시킨다.  마치 선수 후원해 손가락만한 기업 로고하나 노출해보려는 기업의 노력과 흡사하다.  터키에서 ATP 1점이라도 있는 선수는 21명, ITF 1점도 없는 예선 대기자가 대회마다 30명 이상 된다.  그리고 여기서 이겨보려고 터키 이스탄불에 60대 전직 선수가 차린 아카데미에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테니스=돈이지만 투자하면 돈이 된다는 논리가 정립되어 있다.  

   
▲ 터키 이스탄불의 한 아카데미에 모인 주니어 선수들. 내부는 콘크리트 기둥이 많은 우리나라 백화점 주차장같다

우리도 터키처럼 국제대회 도전하는 선수를 지금보다 더 계속해서 만들어 낼 수는 없을까.

지난 대한테니스협회장 선거에 한 후보가 국제대회 단식이든 복식이든 주니어든 성인이든 결승만 가면 왕복 항공료를 제공한다는 공약을 낸 적이 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성적에 대한 부담은 가겠지만 그래도 왕복항공료라도 세이브하기 위해 힘을 썼을 것이고 우리나라는 매주 대회마다 결승가는 선수가 많았으리라 짐작된다. 

실제로 국내에서 별 대회가 없어 올초에 일찌감치 나간 몇몇 선수들이 단식과 복식 결승에 오르고 우승했다. 그 어느해보다 많았다. 한달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국제대회 우승을 솔찮게 했다. 
성남시청 박소현, 인천시청 한나래와 이소라, 세종시청 홍성찬, 지난 9일 터키 복식에서 2주 연속 우승한 의정부시청 정윤성 등 우리나라 선수들의 우승 릴레이가 이어졌다. 선수들은 랭킹을 올려 좋고 우승 상금, 준우승 상금보다 많은 왕복항공료를 덤으로 받아 좋을 수 있었다.

사실 1년에 국제대회 우승을 하는 우리나라 선수가 그리 많지 않다. 1년에 M15대회 116개, M25대회 36개에서 우승하는 것이 코로나이전보다 어려워졌다. 특히 아시아선수들은 유럽세에 눌려 100위안에 몇명 들지 못하고 마스터스 1000대회에 한두명 출전하기가 버거운 실정이다. 그 와중에 우리나라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대회란 대회는 찾아다니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10일 하루에 두경기 열린 아프리카 튀니지 모나스티르 M15대회 예선에서 의정부시청 김동주가 1회전을 이기고 2회전에서 졌다. 하지만 김동주는 럭키루저로 본선에 올랐다. 박의성은 예선 1,2회전을 이기고 본선에 올랐다. 11일 2번 시드 정윤성은 본선 1회전에 나선다. 정윤성과 박의성은 단식 경기후 복식 1회전을 준비한다. 의정부시청팀은 애초 그리스로 가서 14일 자가격리후 대회에 출전하려다 대회가 취소되어 튀니지로 방향을 선회해 2주째 대회에 몰입하고 있다. 그 결과 3명의 선수가 본선에 올라 마치 의정부오픈을 하는 듯한 대진표를 받았다.

의정부시청테니스팀의 단장격인 안병용 시장은 "국제대회에 나가 예선 1회전 탈락하면 그 다음에 그것보다 하나 더 잘하면 된다"며 "꾸준히 도전해 달라.그러면 언젠가 조코비치도 되고 나달도 되고 페더러도 된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포기하지 말고 계속 도전해 달라는 것이다. 이런 든든한 팀과 단장이 있는 한 국제대회 1회전 통과가 아니라 더 나아가 결승에 오르는 선수가 매주 나올 것이다. 의정부시청은 벌써 2주 연속 정윤성 우승으로 뉴스가 이어졌다. 아프리카까지 가서.

자신의 자리에서 할수 있는 역할을 다 할때 사회는 촘촘해지고 격은 올라가기 마련이다.  

   
▲ 2주연속 튀니지 모나스티르 복식대회 우승한 정윤성(오른쪽)

 

박원식 기자 editor@tennispeople.kr

<저작권자 © 테니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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