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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니어들의 호주오픈 예선 현장을 찾아서

기사승인 2023.01.20  05: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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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을 통과한 최온유(오른쪽 두번째)가 본선에서 다섯번 이기겠다고 손가락을 다폈다
   
▲ 기차가 선로보수 공사 관계로 1월말까지 운행을 안하고 버스로 대체편을 운행하고 있다

사실 권순우가 단식 한경기를 하고 간 호주오픈 대회장은 그저 톱 스타들의 경기경연장일뿐 별반 구미를 당기지 못한다. 자국 선수가 메인드로에 없거나 사라지면 그것으로 흥미는 반감된다. 게다가 이번 호주오픈은 동계올림픽처럼 날씨가 춥다. 서울에서 입고간 겨울옷을 트렁크에서 찾아 다 껴입고 다닐 정도다. 한국의 날씨와 별반 차이가 없다.  이런 호주오픈 기간중 추위는 첫 경험이다 

이를 뒤로 한 채 호주 멜버른에서 버스로 두시간 반 거리에 있는 트랄라곤을 찾았다. 이유는  호주오픈 주니어 예선이 열리고 우리나라 주니어들이 호주오픈 주니어 본선 티켓을 따기 위해 몇몇 선수들이 도전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오전 6시부터 준비해 호주 멜버른 서던크로스 스테이션에서 마이키 교통 카드 70달러씩을 충전, 트랄라곤행 시외버스에 탑승했다. 장호테니스배 홍순용 집행위원장 내외가 호주오픈 견학을 하면서 꼭 들려야 하는 곳이 주니어대회하는 트랄라곤이라 강조해서 미리 가는 교통편을 체크하고 버스를 용케 발견해 동행했다.
멜버른 시내를 좀 벗어나니 말과 양, 소가 뛰노는 초원으로 이어진 광활한 대륙 호주를 실감케했다.
두시간 반만에 도착해 1분 1초라도 아까워 택시를 타고 경기장에 도착했다.

   
▲ 김유진이 예선 1회전을 이겼다

 

주니어 김유진이 2번 코트에서 예선 1회전을 하고 있었다. 여유있게 이기더니 예선 결승인 2회전을 준비했다. 박승민, 최온유, 장우혁 등 우리나라 주니어들을 클럽하우스에서 만나게 됐다.
홍 위원장을 보자 장호배에서 낯이 익은 탓인지 선수와 부모, 코치들이 깜짝 놀라했다. 부모의 첫 인사가 “여기까지 멀리 어떻게?”였다.
본인들은 트랄라곤까지 오기 과정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선수와 부모는 멜번 공항에서 지리를 몰라 이것저것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자식의 심리적 안정과 경기력 확보를 위해 한인 택시 대절해 세시간 거쳐 산넘고 물건너 40만원값 치르고 트랄라곤까지 왔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에서 양구까지 택시타고 왔다는 이스라엘 주니어 선수와 엄마가 생각났다.

운전대가 오른쪽이 있는 차를 렌트해 짐싣고 공항에서 트랄라곤까지 내비게이션 켜서 찾아오고 경기장과 숙소를 오가는 힘든 과정을 겪고 있는 선수와 엄마도 있었다. 

홍 위원장 부부를 만난 선수들의 표정이 환해졌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선수들에게 홍위원장 부부의 방문은 선물 그자체였다.

이에 앞서 대한테니스협회 정희균 회장이 트랄라곤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선수와 부모에게는 눈물 글썽이게 하는 일이다. 

여러 어려움속에서 국제대회 도전하는 선수들로서는 대한테니스협회와 장호테니스재단 등의 방문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공 하나라도 더 받아야 한다는 마음을 심어주게 했다. 

이날 티켓의 주인공인 화성시테니스 아카데미 소속의 최온유는 1회전 2세트 2대4에서 전세를 뒤집어 7대5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한시간 반 뒤 열리는 예선 결승을 응원속에 치렀다. 엄마는 딸의 경기내내 서서 박수치고 격려했다.

최온유는 지난 10월 이덕희배, 오산 B1 대회, 일본 욧가이치시에서 열린 호주오픈 주니어 아시아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출전한 뒤 스페인의 4슬램 아카데미에서 훈련받다 호주로 날라왔다. 밤새 공부 열심히 하고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처럼 최온유는 자신있게 예선 결승도 치르고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엄마와 동생, 시드니 사는 고모가 온유와 티켓 기쁨을 나눴다.

11월 초 한 독자로부터 기사에 대한 감사 전화를 받았다. 딸이 호주오픈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는 예상 기사에 감사하다는 것이다. 일단 2004년생이 국제주니어 랭킹에서 빠지면 그 후배 선수들이 랭킹을 위로 올려 채우면 2023년 1월 랭킹이 나와 호주오픈 본선이나 예선 출전을 가늠할 수 있다고 하니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자식 테니스 뒷바라지 하는 부모 심정에 드디어 꿈의 무대 그랜드슬램에 서나하는 기대를 갖게 했다. 결과적으로 말이 씨가 된 최온유는 예선 출전 랭킹에 들고 예선 결승에서 호주 선수를 이겼다. 10분 뒤 그 독자의 전화가 왔다. “감사하다.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아무튼 최온유는 호주오픈 본선 대회장가는 버스에 신나게 짐을 싣고 다른 선수들과 함께 멜버른에 입성하게 됐다. 트랄라곤에서 열리는 호주오픈 예선에 출전한 선수는 티켓 획득 선수와 못한 선수가 대절버스에 올라타고 멜버른 호주오픈 주니어호텔에 들어가게 된다.

   
▲ 예선 결승에서 패한 김유진에게 기회가 더 있다고 말하는 코치

이에 앞서 김유진이 IMG 아카데미 투어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예선 결승을 치렀다. 상대는 루마니아 17살로 W15 프로대회에도 출전하고 주니어대회도 병행해 출전하는 선수였다. 여자 전 세계 1위 시모나 할렙을 보며 테니스를 한 루마니아 선수는 크로스 볼 줄기가 좋은 공격 스타일의 김유진 볼을  침착하게 잘 받아냈다. 서로 1세트 초반부터 서브잃는 긴장속에 게임을 하더니 조금 더 볼의 안정을 갖춘 루마니아 선수가 1세트를 먼저 가져갔다. 2세트에서 김유진에게 기회가 있었으나 치명적인 안정감을 갖춘 상대의 볼이 승부를 갈랐다. 김유진은 본선 티켓을 눈 앞에 두고 잡지 못함에 경기가 끝나고 벤치에 앉아 한동안 수건을 얼굴에 감쌌다. 절박했는데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유진을 인솔해 온 IMG의 코치는 경기 뒤 유진에게 “본선 러키루저도 있고 복식 사인도 하면 된다”고 아직 기회가 더 있다고 실망하거나 고개 숙이지 말라고 했다.

경기전 우리나라 주니어들끼리 모여 “우리 다들 본선 꼭 가자”고 이야기한 것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다른 코트에서도 예선 결승에서 패한 선수들이 울고불고 했고 이긴 선수는 코트에 벌렁 누워 기쁨을 표시했다. 대회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한쪽에선 싱글 포스트와 파라솔을 걷어들이고 경기장 앞에 있는 버스에는 경기 끝난 선수들이 가방 들고 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코트에서 선수들이 밖의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 포인트, 한포인트 집중에 집중을 더했다.

   
▲ 장우혁(왼쪽 두번째) 팀

 

   
▲ 오른쪽 두번째부터 박승민, 김유진, 김명희(재 호주) 선수, 장호테니스재단 홍순용 위원장(오른쪽 첫번째)

우리나라 주니어의 마지막 경기가 남았다.
박승민의 남자 예선 결승 경기는 일본 선수와 하게 됐다. 1세트 3대6으로 내준 박승민은 2세트 6대1로 이기면서 세트올을 만들었다. 박승민은 3세트 포핸드 백핸드 등 교과서적인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안정적인 서브를 넣으며 경기를 했다. 조금 더 과감하고 예리한 것들이 가미됐다면 티켓의 주인공은 박승민이었다.

우리나라 주니어 세 선수의 예선 결승 과정을 지켜본 홍 위원장은 “우리 선수들의 좋은 경기를 보게 됐다”며 “몇달 사이에 기량들이 늘었다. 볼에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하고 있다.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격려하는 일로 머릿속이 찼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과는 트랄라곤 가는 버스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을까 기대감속에 두시간내내 주니어 이야기를 나눴는데, 경기를 보고 오는 버스에선 이들의 향상을 확인하고 어떻게 하면 더 앞으로 가게 되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까 하는 이야기로 이어졌다.

이로써 본선에 자동출전한 노호영과 장우혁 그리고 예선 결승에서 티켓을 획득한 최온유 셋이 우리나라 주니어로서 호주오픈 주니어 본선에서 경기를 하게 된다. 21일 토요일부터 그랜드슬램에서 펼치는 이들이 어떤 그림을 그릴지 기대된다.

그리고 5월말에 열리는 프랑스오픈 주니어대회, 7월초 윔블던,8월말 US오픈에 이들이 그사이 랭킹을 올려 얼마나 본선에 들어가고 활약을 할 지도 이어진다.  모처럼만에 주니어들의 그랜드슬램 출전이 당연시되고 가시화 되고 있다. 

벌써 1년 일정이 세워졌고 이들이 뉴스 메이커가 되고 우리나라 주니어 테니스 판도를 바꾸고 있다.  초등연맹과 중고테니스연맹 지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요즘 부모들은 대학과 국내 팀에 보내려고 아카데미에서 훈련하고 테니스 시키는 것이 아니다, 세계 무대 도전이고 제2의 정현과 권순우를 꿈꾸고 있다"고 한다. 

   
▲ 트랄라곤에서 멜버른으로 가는 선수단 버스

 

   
▲ 버스 아래칸에 '잠자는 호랑이'. 버스 위칸에 테니스 호랑이들이 잠자고 있다

 

   
▲ 트랄라곤 대회에는 페더러가 주니어때 출전했다. 올해로 30주년이 된 대회장에 몇몇기념물들이 설치되어 있다

 

   
▲ 프랑스 조 윌프리드 송가의 셔츠와 사인. 송가는 은퇴해 올인아카데미를 하고 있다

 

   
▲ 트랄라곤 테니스협회 후원자들.  이 후원으로 경기장 개선하고 주니어 국제대회,ITF 프로대회를 30년째 하고 있다
   
▲ 어머니들이 선수들에게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2017년 방문했을때 보인 어머니들이 대부분 그대로 활동을 하고 있다

 

   
▲ 트랄라곤 어머니들이 손수 만든 볶음밥과 치킨 커리, 라자냐 등등.

트랄라곤=박원식 기자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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