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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메인 스폰서 기아차 자리 노리는 중국술 ‘궈자오 1573’

기사승인 2023.01.20  20: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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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우승후보 코리 고프의 백핸드때도 궈자오 1573이 머리위에 배치되어 있다
   
▲ 사진 기자석에서 선수들의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서브를 넣을때 중국 술 궈자오 1573 로고가 늘 선명하게 보인다. 나달의 스트로크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중국 식문화엔 온갖 요리와 차, 그리고 술이 있다. 특히 술은 풍미가 깊고 고장마다 다양하기로 유명하다. 중국 전역에 5500개 증류주 공장이 있다고 하는데, 해마다 이들이 출품하는 평주회가 열린다.

여기서 입상한 제품들이 중국 4대, 8대, 10대, 17대 명주(名酒)로 꼽히곤 한다. 한번 입상하면 다들 명주를 자처하기 때문에 그 목록은 일정치 않다. 하지만 우리에게 친숙한 마오타이(茅台), 수이징팡(水井坊), 우량예(五粮液) 등은 아무리 짧은 리스트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루저우라오자오(泸州老窖)도 그 반열의 명주다. 중국 각 주의 대표적 주류회사는 거대 국유기업이다.
이들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부동산개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해외진출까지 하고 있다.
우량예가 2018년 12월 서울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지역회의 메인 스폰서로 나선 것이 그 한 예다.
마침내 테니스 세계무대에도 중국 주류기업이 등장했다. 루저우라오자오가 2019년 호주오픈
주요 스폰서가 됐다.

당시 조코비치의 우승기록 경신과 오사카 나오미의 여제 등극으로 이목을 끈 호주오픈은 색다른 비주얼을 연출했다. 경기장 백보드 등에 루저우라오자오의 주류 브랜드 ‘國窖 1573’이 새겨진 것. 4년이 지난 2023년 1월 호주오픈에도 궈조우 1573은 코트 곳곳에 기아차 로고 양 옆에 자리잡고 있다.

전 세계에 중계되는 경기 장면에 중국어 브랜드네임을 그대로 5년째 노출시키고 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 시청자 중 중국인 외에 이 말 뜻을 이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브랜드 마케팅은 제쳐놓고 중국 명주의 전통과 자부심 앞세우는 모양새라 할 수밖에 없다.


‘國窖 1573’이란 과연 무슨 뜻일까. ‘窖’는 우리말로 두가지 발음으로 읽힌다. 땅을 파고 음식물 등을 넣어두는 구멍이, 즉 움이라는 뜻일 때는 ‘교’로, 부엌이란 뜻일 때는 ‘조’로 읽는다. 여기서는 전자의 뜻이다. 술 재료를 발효시키는 구덩이를 말한다.
하지만 중국식 발음은 둘 다 ‘자오’이므로 우리말 표기는 그대로 ‘자오’다. 앞에 붙은 ‘國’은 물론 나라를 의미한다. 요즘 표현으로 하면 ‘국가대표’ 또는 ‘국보급’이란 뜻이다. 따라서 ‘國窖’는 ‘중국제일 양조장’이란 의미가 된다. 우리말 표기는 ‘궈자오’다.

그러면 1573은? 루저우라오자오가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중국 최고(最古) 양조시설이 만들어진 해다.
쓰촨성 남부 루저우(泸州)에 있는 이 지하 술 발효지(醱酵池)는 중국 술의 요람이라 할 수 있다. 1996년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됐으며 ‘중국 제일의 발효지’란 공식 명칭이 부여됐다.

1573년 조성된 최고(最古) 양조시설
‘궈자오 1573’이란 브랜드네임은 이때 만들어졌다. ‘중국 최고(最高) 양조장’에 효시연도인 1573을 붙임으로써 중국 바이주(白酒)의 원조이자 산 역사임을 강조한 것이다. 1573년은 임진왜란 때 조선에 원군을 보낸 명나라 14대 황제 신종이 등극한 해이기도 하다.

루저우는 예로부터 술로 유명한 고장이다. 446년 전 이곳에서 만든 땅광, 즉 발효 구덩이는 사방 벽과 바닥에 특별한 황토를 발랐다. 이 발효지에 깊고 향긋한 술맛의 비법이 담겨 있다. 오랫동안 발효를 거듭하며 특유의 미생물 체계를 형성해 향미를 만들어낸다. 루저우 현지에는 술 박물관이 들어서 양조 역사와 주정 과정을 관람할 수 있다.
루저우라오자오는 현재 1만여 개 발효 구덩이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1600개가 100년 이상 된 것이다. 국가가 인정하는 최고의 양조 장인 ‘양주대사(粮酒大師)’를 2명 두고 있다. 주류평가대회에서 국가 명주로 공인된 궈자오1573은 부드럽고 향긋한 농향주(濃香酒)의 으뜸으로 친다. 저장 숙성기간은 1~2년, 원료는 쓰촨성 특산 붉은 찰수수와 용천정 물이다.

중국에서 ‘國’자를 붙이는 바이주는 셋밖에 없다. 마오타이지우(茅台酒)가 ‘국주(國酒)’, 동지우(董酒)가 국가비밀이란 뜻의 ‘국밀(國密)’이란 수식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아예 브랜드에 ‘國’을 넣은 것은 궈자오 1573이 처음이다. 궈자오1573은 2001년 중국 국빈관인 조어대(釣魚臺)의 국가연회용 술로 지정되기도 했다.
제품 디자인부터 중국 국가주의를 드러내며 소비자의 애국심을 자극한다. 병을 담는 포장 상자의 황금색 기좌를 중국 국화인 모란과 전통 옥새로 장식했고 몸통은 중국 붉은색으로 둘렀다. 포장 상자와 술병에는 중국 국토면적(약 960만㎢)을 상징하는 별 960개가 새겨져 있다.

궈자오 1573은 1990년대 우량예가 한참 기세를 올리던 당시 경쟁 브랜드로 개발됐다. 우량예보다 더 비싸고 고급스러운 바이주를 대항마로 내세운 것이다. 양조 전통을 브랜드로 만들어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궈자오 1573의 브랜드 가치는 102억 위안(약 1조7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그러자 수이징팡이 고가 바이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수이징팡은 궈자오 1573의 브랜드 전략을 차용했다. 600년 된 양조장 터를 발견했다며 대대적인 홍보전에 들어갔다. 물론 루저우처럼 계속 사용된 양조시설은 아니다. 이후 고급 농향형 바이주 시장은 이들 브랜드의 3파전으로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궈자오 1573은 지난 4년간 호주오픈에서 기아차 다음으로 노출도가 높았다.  매 게임마다 승자가 결정되면 요란한 음악이 나오고 전광판에  화려한 궈자오 1573 광고가 나왔다. 2002년부터 21년째 최장기 메이저 스폰서로 군림해온 기아차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기아차 다음 메이저 스폰서를 노린다는 얘기까지 공공연히 나돌았다. 술 시음회도 화려하게 열었다. 궈자오 1573의 세계 스포츠시장 진출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주목된다.

   
 

 

   
2019년 호주오픈때 특별 접견실을 마련한 궈자오 1573
     
     
   
 

글 오룡 기자 사진 멜버른=정용택 특파원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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