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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눈 비비고 운 주니어 테니스 선수 최온유

기사승인 2023.01.22  00: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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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온유의 가슴에는 CJ의 비비고 패치가 부착되어 있다
   
 

호주오픈 주니어 대회에 출전해 승리한 최온유(화성시TA, CJ 후원)가 경기 뒤 눈을 비비고 울었다.
경기후 고마운 사람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자 온유는 엄마를 떠올리며 눈물을 조절 못했다.

스페인에서 훈련받고 30시간 걸려 도착한 멜버른. 그리고 거액들여 택시를 대절해 3시간 거리의 트랄라곤까지 이동해 대회에 출전했다. 몸은 천근만근이었고 긴 비행으로 다리는 자신의 말로 코끼리 다리가 되었다고 표현했다. 트랄라곤 대회에서 미리 본 만만한 상대는 실제 경기에 들어가선 녹록하지 않았다. 결과는 예선 통과후 본선 2회전 조기 탈락.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어 주니어들이 모여 있는 그 장소에서 호주오픈 주니어 예선을 이어 하는 트랄라곤 테니스 협회의 선수들을 위한 편의 제공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예선 1회전(상대 러시아의 에카테리나 이바로바)을 어렵게 어렵게 하다 2세트 2대4에서 비가 내려 경기가 중단됐다.결과론이지만 나중 생각해보니 비가 온 것이 잘됐다. 몸도 힘든데 1세트 이겼어도 2세트 내주고 3세트 마저 내주는 역전각이었다.  온유는 경기내내 코트 밖에서 서 있는 엄마를 보면서 끝까지 버텼다. 예선 결승에서 호주의 엘레나를 6-3 6-1로 이기고 호주오픈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최온유는 함박 웃음을 지으며 코트를 나왔다. 시드니에서 날라와 동행한 최온유의 고모는 조카의 경기를 제대로 못보고 애간장만 태우다 안도의 한숨을 트랄라곤 하늘에 내놓았다. 

그리고 호주오픈 본선. 경기 이틀전 도착해 의류 후원사인 요넥스 마케팅 부스를 찾으려 했으나 못 찾았다.  요넥스는 다른 업체처럼 후원 선수들에게 상반기 신상품을 제공해 호주오픈에서자사 제품을 소개하려 했다.  큰 경기장에 처음 입성한 최온유로서는 모든 것이 어리둥절했다. 요넥스 마케팅 부스를 찾지 못한 온유로서는 경기전에 용품을 착용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것부터 마음을 편치 않게 했다. 

세상에 테니스 경기하면서 대회장에 인산인해를 이룬 것을 경험해 보지 못한 온유로서는 모든 것이 놀라웠으리라.

이런 상황속에 22일 첫경기인 오전 11시, 13번 코트에 입장했다. 상대는 키가 작은 15살 호주의 와일드카드 개비 그렉.  최온유는 1세트 상대 게임을 듀스까지 몰고 가며 브레이크 하려다 볼을 라켓에 제대로 맞히질 못했다. 야구선수 홈런타자 였다. 라켓 프레임에 맞은 볼은 장외로 나갔다. 눈을 크게 뜨고 봐야할 공을 자꾸만 줄어드는 눈 탓에 정타를 못 맞혔다.  몸은 굳고 발은 지남철처럼 땅에 붙었다. 온몸이 굳었던 것이다.   

최온유는 “1세트 몸이 너무 얼어붙어 창피해 코트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며 “고생하는 엄마를 생각해서 이를 악물고 버텼고 이기려고 했다”고 말했다.  1세트를 2대6으로 내주고 2세트부터 마음을 고쳐 먹었다. 그래 그랜드슬램 출전은 축제고 파티다 생각하자 다리가 움직였고 등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관중석에선 2020년 호주오픈 투어단 최영국 한의사가 "온유야 힘내자"하는 소리가 들렸다.  안양에서 노호영과 같이 볼을 치던 경험이 있던 최영국 한의사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경기장으로 달려왔다. 노호영 승리 후 사진도 같이 찍은 뒤 바로 최온유 응원에 팔을 걷어 부쳤다. 

서서히 몸이 달궈진 최온유는 네트를 타고 넘나드는 샷이 나오기 시작하고 서브도 폴트 대신 박스안에서 착지점을 찾았다.   2세트 6대1로 마친 최온유는 3세트내내 앞서다 5대 4 매치 포인트를 먼저 잡았다. 이대목에서그랜드슬램 첫발 딛은 주니어는 다시 온유해졌다. 상대에게 내리 점수를 주더니 5대5를 허용했다.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키지 못했으면 3세트 부터 다리에서 경련이 올라온 최온유로서는 어렵게 잡은 승리 기회를 놓치기 십상이었다. 서브를 침착하게 넣고 랠리에서 치명적인 안정감을 가졌다.  여유있게 게임을 지킨 최온유는 15살 호주의 다부진 게비 그렉으로 하여금 심리적 불안을 야기시켰다.  그리고 경기는 7대5로 마무리했다. 

서비스 박스에 서서 손으로 입을 가리고 승리의 기쁨을 조심히 표현했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배어 나왔다.  "내가 꿈에 그리던 메이저대회에서 승리를 하다니..." 

최온유는 "기대반 걱정반으로 들어갔고 머리속으로 긴장하지 말자고 했는데 몸이 긴장했다. 3세트 4 대2에서 쥐가 나서 다리를 못움직여 4대 4까지 추격을 받았다. 메디컬 타임을 사용하고 마사지를 받은 뒤 5대4로 넘어가 7대5로 이겼다. 한국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응원을 받아 힘이 났다"고 말했다. 

멜버른을 50년만에 찾은 양정순 한국여자테니스연맹 부회장은 "처음 코트 들어가면 몸이 굳고 볼이 안보이기 마련인데 최온유 선수가 잘 견뎌냈다"며  대견해 했다. 

한국에서 딸의 승리 소식을 접한 아버지 최민호씨는 "감사합니다. 저도 눈물 나더라구요 ^^
현지 교민 분들과 응원해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명절에 조금이나마 온유가 기쁨을 드린거 같아서 다행인거 같아요. 온유.호영.우혁 그리고 세계 무대 도전하는 한국의 주니어 선수들 모두 응원해 주세요.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멜버른 글=박원식 기자 사진 정용택 특파원 editor@tennispeople.kr

<저작권자 © 테니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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