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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2

기사승인 2023.02.05  05: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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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2013년까지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맡았던 주제 무리뉴 감독은 재임중에 포르투갈 축구협회로부터 짧은 기간이라도 좋으니 대표팀 감독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클럽과 계약이 되어 있던 무리뉴는 대표팀 감독을 수락할 수 없었다.
무리뉴는 안타까운 자신의 심경을 담아 포르투갈 대표 선수들에게 다음과 같은 공개 편지를 띄웠다.

"저는 47년 동안 포르투갈 국민이었고 축구 감독을 10년간 지냈다. 따라서 나는 감독이기 이전에 포르투갈 국민이다.
국가 대표는 개인적인 영광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국가의 영광을 위한 자리다. 이 때문에 깊은 유대감, 공동체 의식의 자리여야 한다.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들은 단순한 프로 축구 선수가 아니며 무엇보다도 포르투갈의 은행가, 택시 기사, 정치인, 어부, 농민을 대신해 싸우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갖춘 덕에 뽑힌 사람들이 포르투갈 대표팀 경기를 위해 모일 때 마음에 이런 생각 하나는 품고 있어야 한다. 각자의 클럽에서 뛸 때처럼 단순한 직업 축구 선수가 아니라는 것, 다른 이들은 할 수 없는 일들, 즉 축구장에서 포르투갈의 자존심과 환희를 지켜내는 임무를 맡은 공인이라는 생각을 지켜라.

하지만 포르투갈을 대표해 경기에 나가려는 선수들만큼은 (나는 이들을 축구 선수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왜 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에게 기대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국가 대표팀으로 뛰는 동안 자신의 권위를 드러내지 말라. 대가나 보상을 바라지 말라. 개인주의나 개성은 접어둔 채 온 마음과 혼을 바쳐라.

대표팀에서는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다. 하지만 늘 고개를 들고 당당히, 설사 벤치에 앉아있더라도 화를 내서는 안된다.

대표팀 안에는 오로지 자부심과 긍정적인 자세만 존재해야 한다.

감독의 독립성, 의사 결정 능력, 조직, 지원 구조에 대한 연구, 강력한 동원, 포르투갈인의 특성에 적응할 수 있는 팀 모델 구축에 대한 자연스러운 일관성을 기대한다.

협회, 구단, 선수들, 미디어, 택시기사, 정치인, 농민, 경찰, 공장 노동자 등 이 나라의 모든 사람들은 국가대표와 국가대표 감독의 권위를 존중하고 보호를 해야 한다. 국가의 모든 직원은 대표팀의 감독을 강력하고 보호받는 사람으로 만들어야한다. 함께 서서 승리해야 한다. 우리가 이기지 못한다면 그것조차도 명예롭게 해야 한다.“

데이비스컵 벨기에전이 2월 4일 오전 11시 서울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장에서 열렸다. 1천여석의 특설 일반 관중석은 한치의 틈도 없이 꽉 찼다. 인터넷으로 표를 예매한 20~30대 젊은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들은 주최측에서 나눠준 태극 문양의 종이 부채를 들고 열심히 응원했다. 흔히 테니스 국가대항전은 홈팀 열성 팬들이 원정팀 선수가 서브를 못 넣고 제대로 경기를 못할 정도로 경적 울리고 북을 치면서 해 승리의 절반을 응원 몫으로 가져온다. 그래서 각국마다 특별 응원팀을 꾸려 응원전을 펼친다. 지난해 11월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파이널 8강 결선 리그에 오른 크로아티아는 브라스밴드를 동원해 경기장 분위기를 돋우고 코트에 나간 전사들을 죽기 직전까지 결사항전하라고 부추켰다. 이탈리아는 청년 북 밴드로 하여금 8시간 경기내낸 서서 북을 울리게 했다. 그 북소리가 아직도 귓전을 때린다.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옷색상을 통일해 입고 구호를 외쳤다. 각 나라마다 특색있는 응원도 데이비스컵의 경기외의 큰 볼거리다. 국제테니스연맹은 데이비스컵 구조를 축구 월드컵식으로 바꾼 것을 큰 성공으로 평가하고 있다. 테니스 남자 국가대항전이 괘도에 올랐다고 보고 시행 3년만에 더 이상 대회 구조, 데이비스컵 시스템을 바꾸지 않고 있다. 그동안 조금씩 조금씩 바꾸던 방식을 고정시켰다.

우리의 이번 데이비스컵 응원은 자발적인 레벨이었다. 선수들은 국가대항전에서 아주 큰 부담을 가진다. 평소 실력의 50%도 발휘하지 못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응원이 필요하다. 중요할 때 자신의 힘을 불러넣어주는 응원이 결국 태극 마크를 단 의미를 되새긴다.

그동안 우리나라 테니스 국가대항전의 응원도구로는 '코리안 트레디셔널 비트' 꽹과리가 아주 효과적이었다. 땡 땡땡 땡 땡.  도저히 과묵하게는 칠 수 없어 흥이난다,.과거 국내에서 열린 데이비스컵때마다 꽹과리가 동원되어 상대 국가 응원을 압도했다. 원정에서도 꽹과리 소리를 듣고는 자지러진다. 외국에서는 정말 듣기 어렵고 듣기 힘든 소리다.

엔드체인지때 짧고 굵게 임팩트있는 꽹가리 소리는 좌중을 리드하고 그 우리나라 특유의 소리가 선수들의 뇌리에 박힌다. 그 소리는 우리나라 선수들, 우리 국민들에겐 익숙하고 흥이나고 어깨춤이 절로 나게하는 소리다.
작지만 강한 제2의 국가대표가 꽹과리가 아닌가 싶다.
이길 때 있고 질 때도 있다. 이기면 많은 것이 달라지고 2년 연속 월드그룹 16강에 가면 8강도 가고 4강도 갈 수 있다. 권순우 있을 때 16강 다시 가는 것이 기회다. 100위안에 드는 투어 선수가 한명 더 나오면 월드그룹 16강에 올라가기는 쉽다.
한 테니스 원로는 지는 것도 약이 될 수 있고 대표팀을 더 단련 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온 테니스인이 모여 함께 서서 승리해야 한다. 이기지 못한다면 그것조차도 명예롭게 해야 한다. 각계 각층의 모든 테니스인이 한자리에 모여 이들 국가대표를 명예롭게 해야 한다.

누구나 올 수 있는 무대, 모든 테니스인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는 무대가 바로 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이다. 그래서 일절의 문턱이나 제한이 없고 참가 독려만이 필요할 뿐이다. 이번에 우리나라 데이비스컵 사상 처음으로(기억하기론) 티켓을 2만원에 판매했다. 데이비스컵도 티켓 판매가 가능할 정도로 테니스 열기가 올라오고 있다. 좋은 경기를 보는데 당연한 것이지만 우리는 당연하지 않았다.

   
 
   
 

원로들과 각 시도테니스협회, 데이비스컵회 멤버는 국가대항전에 열일 제쳐두고 무조건 참석해서 박수치고 격려해야 한다. 원로와 멤버 그리고 각 시도 협회의 존재이유다.
이들만 해도 2천명은 된다. 각 시도에서 최소 100명씩은 기본이다.

우리나라 동호인 단체 카토, 카타, 단식연맹에서도 최소 500명씩은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항전에서 우리도 엘리트 테니스에 관심있다는 것을 보여야 한다. 모든 일상은 국가대항전 이후에 해도 상관없다는 듯이 주말끼고 이틀간 하는 대회에 단체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이들 단체들이 이땅에 존재 이유가 더 커진다.

한국초등연맹 소속 어린 선수들 전원 1천여명이 국가대항전을 관전해야 한다. 이들이 한곳에 모여 박수를 칠 때 한국테니스는 성장한다. 같은 색상의 티셔츠를 입고 와서 응원을 할 때 한국테니스의 미래는 밝게 된다. 이들을 보고 경기하는 국가대표들은 코트에서 날라다닐 수 밖에 없다.

한국중고테니스연맹 소속 주니어들 가운데 중앙여중고 학생선수들이 볼키즈를 했다. 이들말고 주니어들이 모두 응원석에서 동참해야 한다. 국가대표가 얼마나 어렵고 엄중한 자리인지 느끼게 해야 한다.

   
 

우리나라 테니스 후원 업체들이 모두 와야 한다. 그동안 선수들 격려하고 물심양면 후원하는데 그 후원의 정점을 찍어야 한다. 이들이 선수 후원하는 이유는 국위선양이다. 한국 테니스 선수들이 외국선수를 상대로 이기고 해외 무대에서 승리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 때 테니스로 국격이 올라가고 우리나라 제품값이 올라간다. K-드라마 K-POP K-FOOD K-CULTURE에 이어 K-SPORTS가 전세계를 휩쓰는 것이다. 외국에서 우리나라는 야구와 골프의 나라로 여긴다. 정현이 호주오픈 4강 가고 권순우가 투어 우승을 두 번이나 하는 것은 이례적인 나라라고 한다. 하지만 정현, 권순우에 버금 가는 선수들이 더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그래서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홈 경기에 이들을 장내 장외에서 더 키워내자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테니스의 큰 효자인 실내테니스장 지도자들 1천여명과 그 수하의 레슨생 10만여명이 함께할 수 있는 자리가 바로 데이비스컵 응원석이다.  이들이 없었으면 한국에서의 테니스붐은 언감생심이다.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실내테니스연습장이 생겨서 테니스 입문자들이 테니스장 문턱없이 드나들 수 있다.  이들이 국가대항전 한번보면 테니스의 재미를 더 느낀다. 테니스는 무조건 현장 직관이 답이다.  권순우와 벨기에의 지주 베르그 3세트 타이브레이크 3대0 리드 상황을 봤으면 하는 장면이다. 이후  자신의 첫 득점을 해 비행기 이륙소리 데시벨 수준의 응원 소리가 울려퍼졌다.  위에서 내리 꽂는 베르그의 서브 두알을 권순우가 잘 막아 득점으로 연결해 3대0으로 앞섰다. 

그리고 권순우 서브 차례. 5대0으로 갈 수 있어 승리가 손안에 들어왔다. 하지만 놓쳐 3대2. 그래도 6대 4가 되어 자신이 결정할 수  있었다. 이때 이순간 경기장은 후끈 달아 올랐다. 이 짧은 10분이 이날 경기장 분위기를 결정했다. 이를 응원 함성과 함께 현장에서 보고 듣는 것은 세상에도 없는 경험이다. TV 시청으로는 한계가 있다.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순간이다. 이때 전통 비트 꽹과리 소리가 득점마다 울리면 그 울림은 현장에 있는 모두에게 평생 추억으로 남기 마련이다.  

   
 

 

   
 

 

   
 

 

박원식 기자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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