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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후

기사승인 2023.10.03  06: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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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동메달 3개라는 역대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한국 엘리트 테니스 선수 가운데 이번주 4명의 선수가 국제무대 대회 출전을 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단식과 복식에서 동메달을 딴 홍성찬은 상하이마스터스 예선 결승에 진출해 개인 첫 마스터스 본선에 도전하고 있다.

제라드 캄파냐 리는 포르투갈 리스본대회 본선 1회전에 이름을 올렸다. NH농협은행의 이은혜가 마키노하라 예선 2회전에서 경기하고 신지호가 바자대회 본선 1회전을 뛴다.  

베이징, 도쿄, 상하이 등 우리나라와 비행시간 한두시간 거리에서 큰 대회가 열리지만 상당수 선수들이 출전을 못하고 있다.  랭킹이 안되어 출전 기회를 못 얻고 있다. 대신 각 팀으로 돌아가 10월 13일부터 열리는 전국체전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 큰 대회가 열리지만 예선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도쿄에서 열린 재팬오픈 4강 성적을 낸 선수도 있었지만 올해는 그것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전국체전. 실업팀 선수들과 팀 입장에선 팀과 선수의 존재이유가 됐다. 그래서 선수들은 전국체전에 힘을 기울인다. 

아시안게임 이후 한국테니스의 갈길은

"한창 자라나는 어린 학생시절부터 기초체력을 튼튼히 해야 한다.
눈앞에 놓인 승리에만 급급, 잔재주만 배우고 있다. 이런 추세때문에 실업팀에 와서는 폼서부터 재교정을 받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어떻게 보면 유능한 지도자들이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기초를 잡아주어야 하는데 보수도 적고해서 좋은 지도자가 머물러 있게 되지 못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리고 국내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 기량을 기르는 것이 첫째다. 그러나 우리 수준이 전반적으로 유럽보다는 낮아 외국의 서키트 대회 같은데 부딪혀보고 많은 게임을 소화해 내는 것이 세계 수준에 접근하는 길이 아닌가 생각해요."

45년전인 1978년에 이덕희 선수가 언론인터뷰를 통해 밝힌 한국테니스의 갈길 제시였다. 이덕희는 아시안게임 출전사상 7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여자단식 금메달로 한국테니스에 첫 메달을 안긴 선수다.

이덕희는 기초체력, 어려서부터 바른 테니스, 주니어 지도자의 중요성, 해외 대회 출전 경험, 도전 의식 등을 강조했다.

45년이 지난 우리나라 테니스 선수들은 체격이 커지고, 어려서 아카데미, 학교를 통해 테니스를 바르게 배우고 있다. 일부 주니어의 경우 해외 대회 출전을 하며 도전을 하고 있다. 다만 학교테니스가 번성하던 90년대에 비해 주니어 지도자들의 설자리가 좁아졌다. 따라서 주니어 육성 지도자들이 선진테니스 기술 습득과 주니어 지도를 할 수 있도록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86년 아시안게임때 일본과 중국을 제치고 아시아 정상에 선 한국테니스는 90년대 윤용일과 이형택이 바톤을 이어받아 아시아 정상에 섰다. 이어 정현과 임용규가 명맥을 이었다.

여자의 경우 1978년 이덕희 이후 신순호 김일순, 이정명, 김미옥, 최영자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대표했다.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단식과 복식에서 조금만 더 하면 아시아 정상에 설 선수들이 나타났다. 아시아 1위가 결국 세계 무대 경쟁력을 갖기 마련이다.

양궁처럼 여러차례의 국가대표 복식 선발전을 개최해 다수의 복식전문팀 탄생을 유도하고, 국제대회 우승 선수나 팀들에게 상금에 해당하는 포상금을 팀이나 협회에서 제공하는 방법도 선수들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 방법이다.

일본은 국제대회 출전하는 선수들이 우리나라의 5배가 넘는다. 일본도 국내 안주형 선수가 많은 현상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기업들이 선수들을 후원한다. 1천만원~3천만원이 대다수이고 많아야 5천~1억원이다. 20세 이상 선수가 코치없이 1년 국제대회 출전하는데 항공, 숙박비용이 7천만원 정도 든다. 실업팀의 연봉에 추가로 3천만원 정도만 있으면 국제대회 출전이 가능하다.

한 기업이 3천만원을 해마다 부담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일본처럼 1천만원(월 100만원)을 투자하는 기업이 한 선수에게 세곳만 있어도 된다.

일본 전체 기업수는 약 400만개로 알려져있으며 그중 상장기업은 4천개 내외다. 일본은 방구해주고 집 구해주는 회사, 아동복 회사, 우유회사 등이 해외 도전 선수 후원을 하고 그 선수의 외국대회 활약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한다.

우리나라 기업의 숫자는 772만 3867개(2021년 기준)고 상장기업은 2437개다. 그 기업중 일부가 테니스 선수 1명에게 연간 1천만원만 후원해도 우리나라는 테니스하는 선수들이 많아진다.

한 선수에게 1억원이상을 지원하는 것은 선수도 부담이 되고 후원하는 기업도 부담이 된다. 큰 후원을 받으면 코트에서 소심해 지고 승패에 연연해하고 트로피에 부담을 갖는다. 하지만 작은 십시일반의 후원은 선수에게 자신감을 불러넣어주고 코트에서 대담해진다.

일본 여자선수는 64명이 국제대회 출전을 한다. 우리나라는 11명. 평균나이는 일본이 24살, 우리나라가 23살로 비슷하다. 평균 랭킹 점수는 우리나라 여자선수(124점)가 숫자가 적은 관계로 일본평균(112점)보다 높다. 

일본남자선수가 국제무대 도전하는 숫자는 41명이다. 국제대회 출전하는 일본남자 평균 랭킹은 585위, 평균 나이는 26살, 평균 점수는 134점이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 남자 선수는 일본의 25%정도인 13명이 국제대회 출전한다.  우리나라는 1000등 이내 국제랭킹 포인트가 있는 선수가 13명정도이고 실제로 국제대회 정기적으로 나가는 선수는 다섯손가락안쪽이다.  남녀 100위안에 한명도 없고 국제대회 도전을 안하는 분위기가 퍼져있다. 갈 길은 멀고 밤은 깊어간다. 

 

 

   
▲ 남자
   
▲ 여자

 

박원식 기자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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