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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에서 가장 폭발적인 남자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13일 토리노에서 열린 2023 ATP 파이널에서 세 번째 패배를 추가하면서 2년 만에 처음으로 3연패를 당했다.
알카라스는 ATP 결승전 데뷔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에게 7-6(3), 3-6, 4-6으로 패배했다.
알카라스는 타이 브레이크에서 첫 번째 세트를 이겼지만 2,3세트에서 멋진 샷을 꾸준히 보인 것은 즈베레프였다.
경기 뒤 알카라스는 "올해 우리가 하드 코트에서 치른 모든 토너먼트가 너무 느렸는데 연말에 이런 종류의 빠른 표면을 왜 마련했는지 모르겠다"라며 “우리는 1년 내내 돌다 여기(ATP 결승전)에 왔고 이 코트는 그동안 치른 대회의 코트보다 너무 빨랐다"고 말했다.
홀거 루네의 코치인 보리스 베커는 "토리노 표면은 우리 시대의 카펫만큼 빠르다. 투어에서 가장 빠른 표면이다. 알카라스가 빠른 표면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을 아직 입증하지 못했다. 조코비치가 유리같이 빠른 표면위에서 우승이 유력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아마 최고 수준에서 서브를 하는 즈베레프도 우승 후보"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 토리노 대회는 다른 투어보다 빠른 코트 표면으로 인해 빠른 서브를 지니고 실내코트에서 실력이 검증된 선수에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아직 실내코트에서 실력이 검증이 되지 않은 알카라스는 상하이 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에게 패했고 파리 마스터스 첫 경기에서 로만 사피울린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두 대회 모두 실내코트에서 이뤄졌다.
알카라스는 현재 그의 테니스 실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올해를 아주 좋은 마무리로 보내지 못하고 있다. US오픈에서 꽤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그 이후로 그의 테니스는 최고 수준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는 중국에서 괜찮은 활약을 펼쳤지만 주목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후 그는 파리에서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친 몇 가지 신체적 문제로 인해 바젤을 비롯해 유럽 실내 시즌을 놓쳤다.
그는 토리노 대회를 앞두고 자신이 100% 적합하다고 선언했지만 여전히 의구심은 남아 있다. 즈베레프와의 경기는 꽤 탄탄했지만 상대의 서브를 파악하지 못해 패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그에게는 항상 톱10중 누구를 만나도 힘든 매치업이 될 것이다.
이번 패배는 2년 만에 처음으로 3연패였다. 지금 자신의 레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젊은 선수들이 고군분투하는 시기가 있는데 알카라스가 이를 피할 것이라고 기대한 것은 무리였다.
아직 투어 파이널 준결승 진출 가능성은 조금 남아 있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내년 호주오픈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지난해 부상으로 호주오픈에 불참한 만큼 팬들은 이번에는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고 있다.
박원식 기자 editor@tennispeopl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