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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데이비스컵 우승을 꿈꿀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22.11.27  14: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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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16강 출전 국가들. 우리나라 태극기도 테니스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자리잡고 있다
   
▲ 9월 14일 캐나다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과 경기한 권순우.  우리나라에 권순우 투어 선수가 있다는 것은 데이비스컵 월드그룹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해마다 있다는 것이다. 축구 월드컵에서 4년마다 16강을 가느냐 못가느냐 따지지만 테니스 월드컵인 데이비스컵에서 권순우가 있어서 매번 월드그룹 조별리그 16강에 갈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여기에 한명 더 있으면 베스트 8에 들어 데이비스컵 우승 트로피도 만져 볼 수 있다
   
▲ 지난 9월 14일 홍성찬이 캐나다 바섹 포스피실과 좋은 경기를 해 이후 챌린저 우승도 하고 랭킹도 그랜드슬램 호주오픈 예선에 뛸 정도로 올렸다. 이들과 경기를 자주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해볼만하게 된다. 호주의 알렉스 드미노도 홍성찬과 비슷한 체구인데 세계 20위권에 있고 코트에서 정말 빠르게 잘 뛴다. 홍성찬도 더 빠르면 투어 선수가 될 수 있다
   
 9월 14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캐나다와 한국의 데이비스컵 16강전 조별리그 개막식

캐나다가 데이비스컵에서 우승해 화제다.

지난 9월 14일(한국시각) 권순우(당진시청·세계 74위)가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2022 데이비스컵 테니스 파이널스 조별리그 B조 1차전 캐나다와 경기 2단식에 나서 세계 13위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을 2-0(7:6<5>/6:3)으로 이길 때만 해도 테니스 인재 양성 시스템이 좋은 캐나다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우리와의 격차가 별로 나지 않는다 생각했다.

당시 캐나다와의 첫 단식에서 홍성찬(세종시청·467위)은 바섹 포스피실(141위)과 접전 끝에 1-2(6:4/1:6/6:7<5>)로 분패했다. 박승규 대표팀 감독은 “홍성찬 단식이 너무 아쉬웠다. 다 이긴 경기를 놓쳤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복식에선 더 아쉬웠다. 송민규(KDB산업은행)-남지성(세종시청) 이 오제 알리아심-포스피실에 1대2(5:7 7:5 3:6)로 패했기 때문이다. 만약 권순우가 남지성과 복식에 투입됐다면 조별리그 대회 첫 경기에서 우리나라는 캐나다를 이기고 베스트 8이 겨루는 결선 리그에 갈 수도 있었다. 스페인은 아니더라도 세르비아와도 해볼만 했기 때문이다.

당시 대회 첫날 뚜껑을 열어보니 캐나다의 전력은 그리 높지 않았다. 그런데 조별리그 2위로 통과해 말라가 파이널스에서 결승까지 오르게 됐다. 이번 대회에는 데니스 샤포발로프가 긴급 투입되어 매 경기 첫 단식에 출전했지만 강력한 맛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캐나다는 오로지 권순우에게 패했던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이 단식 승리를 해 1승 1패 뒤 복식에서 예측 불허의 살얼음판 승부를 해야 했다. 다 진 경기를 복식 3세트에서 이기고, 복식 1세트 초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해 어려운 출발을 한 캐나다는 이를 딛고 일어섰다.

단식 주자 오제 알리아심의 단식승리가 발판이 되고 복식에서 바섹 포스피실이 백핸드가 약한 오제 알리아심을 잘 이끌고 단식에서 패해 풀이 죽은 데니스 샤포발로프에게 코트의 40%만 커버하게 하고 나머지는 전후좌우 다 뛴 포스피실의 공이 크다.

이번 대회에서도 캐나다는 우승후보로 꼽히지 않았다. 프리츠와 티아포 그리고 복식에 잭 삭이 있는 미국과 30명의 코칭스태프와 선수, 300여명의 응원단으로 구성되어 인해전술로 스페인에 온 이탈리아가 우승후보였다. 미국과 이탈리아가 8강 첫 경기에서 만나지만 않았으면 결승 자리에 캐나다가 앉을 까닭을 찾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이번 데이비스컵의 베스트 8의 레벨을 살펴볼 때 우리나라의 레벨은 어느 정도 일까.

우리는 어떻게 하면 데이비스컵 트로피를 한번 들어볼 수는 있을까. 올해는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데이비스컵에 두나라를 참여시키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나라들에게 우승할 기회가 열렸다. 확실한 두 단식 주자 메드베데프, 루블레프 등을 보유한 러시아가 가세하면 그 나라를 만나는 국가는 이기기 힘들다.

이번에 8강에 출전한 나라의 테니스 전력을 살펴보면 미국의 경우 에이스가 둘이나 있는데 시즌 막판으로 실력발휘를 못했다. 캐나다는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은 확실한데 다른 단식 선수와 복식이 확실한 카드는 아니었다. 이탈리아의 경우 부상중인 야닉 시너의 불참이 단식에서 확실한 1승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없었다. 로렌조 무세티보다는 소네고가 확실한 단식 카드였다. 크로아티아는 보르나 초리치가 살아나있고 마린 칠리치는 빠른 것이 예전만 못해 보였다. 이번 대회 확실한 두개의 단식 카드를 지닌 나라는 미국 외에 없었다. 미국도 랭킹 높은 선수를 보유하고도 국가대항전이라 랭킹외의 요소가 경기에서 발휘되어 매게임 듀스와 긴 랠리를 거듭했다. 비슷비슷한 랭킹선수끼리의 대결은 더더욱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2번 단식 육성 필요

우리가 데이비스컵 16강이 겨루는 월드그룹 조별리그에 재차 진출하려면 확실한 단식 카드 두장이 있어야 한다. 권순우가 혼자 단식 승리를 해도 다른 단식을 놓치면 승부를 알 수 없는 복식까지 가서는 어렵다. 데이비스컵에선 랭킹이 코트에서 별로 작동하지 않을 정도로 선수들에게 부담이 크다. 듀스와 어드빈티지가 첫 게임부터 나오고 매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결판이 날 정도로 선수들이 초 긴장상태에서 경기한다. 국기가 있고 응원이 있어 쉽게 경기를 던지지 못한다. 그래서 확실한 단식 주자 2명이 있으면 대회 치르기에 한결 낫다.

그렇다면 확실한 단식 주자 2명은 어떻게 만들 수 있나

일단 100위내에 들어 투어를 다니며 이들과 경기를 수시로 해야 한다. 권순우의 경우 이들과 이기고 지고하면서 관록을 쌓기에 데이비스컵 단판 승부에 만나면 세계 13위라도 이길 수 있다. 실력과 자신감 그리고 응원, 하고자하는 마음이 합해져서 코트에서 점수로 나온다.

지금 100위권에 가장 근접한 단식 선수를 집중 투자해 100위안에 집어넣는 일이 필요하다. 100위안에 한명 더 있으면 월드그룹 8강에서 매 경기 이길 수 있고 두팀 모두 모르는 복식에서 한번 기회를 잡을 수 있다. 8강, 4강, 결승 단 세경기 이기면 한국테니스에서 누구도 꿈꾸지 못한 데이비스컵 트로피를 한국으로 가져올 수 있다. 프랑스는 삼총사가 데이비스컵 우승기념으로 경기장을 짓고 프랑스오픈을 더욱 더 화려하게 대회를 하고 있다.

미국과 호주,이탈리아, 스페인 등 테니스 선진국에선 데이비스컵 우승을 그나라 테니스 척도로 여기고 협회나 테니스 선수들이 데이비스컵 우승을 목표로 두고 있다.

데이비스컵 우승을 하려면 선수도 있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지도자와 협회의 의지다. 협회가 목표를 두어야 한다. 멀게만 느껴진 월드그룹 16강에 오르고 시스템이 좋은 나라와 대등한 경기를 하고 우리가 부족한 점이 무엇이 있는지 알게 해주었다.

그래서 그것을 발판으로 협회가 데이비스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대표팀 강화에 나서야 한다.

데이비스컵 우승을 하면 벌어질 일이 엄청나다. 우선 남자 투어 대회 개최권 구입 분위기가 무르익을 것이고 세계적인 선수들을 불러 모아 우리나라 선수들이 실력을 키울 수 있고 투어 선수가 나올 수 있다. 선수들이 국내 무대에 안주하지 않고 나이 40세 가까이 선수 생활을 하게 해준다.

테니스로의 일반인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테니스 국가 격을 높이고 시스템을 갖추는 일에 보탬이 된다. 넓은 초보자와 동호인 문화가 데이비스컵 우승, 세계적인 선수 배출로 힘이 모아진다.

데이비스컵 우승에 도전하는 지도자도 생기고 우리나라도 테니스의 변방이 아닌 미국, 스페인 호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테니스 중심국가가 된다.

그러기 위해서 당면 과제는 딱하나. 선수 100위안에 한명 더 배출이다.

지도자의 꿈

데이비스컵에선 캡틴이라고 부르는 테니스 국가대표 지도자는 엄중한 자리다. 그랜드슬램을 개최하는 나라 호주의 레이튼 휴잇은 선수 시절 데이비스컵 우승을 두번이나 이끌고 선수 은퇴후 바로 대표팀 감독을 맡아 4강에 한번 올리더니 이번에는 결승에 올렸다. 호주는 선수 자원이 확실한 것도 아닌데 있는 선수들에게 테니스를 왜 해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하는 지를 휴잇 감독은 보여주고 이끌고 있다. 이번 말라가 대회 출전 이전에 함부르크 조별리그에 호주테니스 유망주를 대동해 보여주었다.

이번에는 시간을 내어 호주 테니스의 레전드 루이스 호드(일명 류 호드)가 운영하던 테니스 아카데미를 선수단을 이끌고 사기 진작 역사 수업을 진행했다. 루이스 앨런 호드는 1950~60년대에 톱랭커로 손꼽혔던 오스트레일리아의 테니스 선수였다. 류 호드는 1994년에 별세했지만 아카데미를 찾고 류 호드의 부인을 찾았다. 그 자리에서 도원결의하듯 선수들과 이번 대회 트로피를 조국과 그 레전드에게 바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렇듯 데이비스컵 우승에 지도자는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

말라가=박원식 기자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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