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14위 드레이퍼에 4-6 0-6 인디언웰스 2회전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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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폰세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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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잭 드레이퍼 | ||
정상급 테니스 선수가 되는 과정에서 경기 중에 많은 것을 배운다.
평소 익힌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인가와 전술은 어떻게 펼치고 멘탈, 경기 이해 등을 해야 한다. 경기에서 왼손잡이 강서버를 만날 수도 있고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선수를 만날 수 있다.
포인트와 세트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상대의 약점과 강점을 파악해야 한다.
경기 중 자신의 서브가 잘 안들어갔을 때 멘탈을 강화하고 게임이 안풀릴 경우 정신적 스트레스를 벗어나야 한다.
브레이크 포인트에 몰렸을 때, 실수를 했을 때, 치는 볼이 자주 아웃이 되었을때 대처법도 익혀야 한다.
상대가 연속적인 점수를 얻고 자신은 계속 점수를 잃을때 상대 리듬을 끊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심호흡을 크게 한다든지, 물을 마신다든지, 옷 매무새를 가다듬는 다든지 경기력 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야 한다.
선수가 승리하기 위해 첫 서브 성공률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상대 게임을 브레이크 할 수 있을때 바로 브레이크하는 것은 더더욱 중요하다.
공격적인 리턴을 선택할 지 수비적인 리턴을 택할 지 고민해야 한다.
또한 리턴 후 네트 접근을 할 지 베이스라인에서 스트로크에 의존하는 플레이를 할 지 경기중에 상대를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 3~5구에 포인트 결정을 할 지, 더 길게 갈 지도 생각해야 한다.
초반 기선제압을 하고 공격적인 플레이 위치를 점하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경기후 경기를 분석해 오류가 무엇인지, 상대방의 전략이 어떻게 작동되고 자신의 전략은 왜 안통했는 지를 간파해야 한다.
한 선수가 성장하는데 큰 무대에서의 경험은 보약이다. 특히 상대가 톱 20위안에 있는 선수라면 더더욱 자신의 성장을 가져오는데 좋은 스승이다.
테니스 선수가 단순히 포핸드가 좋다고 해서, 서브를 잘 구사한다고해서 승리하고 랭킹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 전략적인 내용, 안정, 상대 분석을 잘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8일 열린 ATP1000 BNP 파리바 인디언웰스 마스터스 남자 단식 2회전 세계 14위 영국의 잭 드레이퍼와 브라질의 18살 기대주 조앙 폰세카의 경기가 열렸다.
1세트 초반 서로 서브게임을 내주다가 4대4가 되는 팽팽한 상황이 됐다. 폰세카가 서브게임 30-15을 만들었다. 서브후 3구 처리로 득점을 하는 등 드레이퍼를 압도했다. 폰세카가 5대4가 되면 1세트는 폰세카에게 갈 공산이 컸다. 이때 2분여동안 사이렌이 경기장에 퍼졌다. 체어 엄파이어가 무전기로 본부에 상황을 전달하고 상황 중단을 요청했다. 그 사이 폰세카는 수건으로 땀을 닦고 관중들은 혹여나 폰세카가 리듬을 잃을까봐 이름을 불러대며 힘을 넣어 주었다.
30-30, 30-40 가 되더나 백핸드 아웃으로 폰세카는 게임을 내줬다.
4대5에서 폰세카는 리턴 에이스를 내고 상대가 네트 대시하는 것을 보고 로브를 구사해 득점했다. 대포알 같은 스트로크를 주고받으며 득점해 드레이퍼의 게임을 브레이크하는 듯 했다. 하지만 폰세카의 상대 드레이퍼는 다양한 공격을 하면서 폰세카를 전후좌우로 흔들었다. 이날 1세트에서만 23개의 언포스드 에러를 한 폰세카는 드레이퍼를 당해내지 못했다.
1세트를 접전끝에 내준 폰세카는 당황한 나머지 헤어나지 못하고 2세트를 0대6으로 마쳤다. 모처럼 관심경기로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서브 게임을 연속 잃는 2세트 중반부터 조용하게 관전하며 폰세카가 언제 살아날 지 지켜봤다. 46분이 걸린 1세트에 비해 2세트는 경기 시간이 30분에 그쳤다.
아직 폰세카가 프로의 두터운 벽을 뜷기에는 많은 것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폰세카를 이기고 3회전에 진출한 드레이퍼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잘 하지 못했다. 잘하려면 일관되고 강한 플레이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대회장에 일찍 와서 훈련하고 환경에 적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드레이퍼는 3회전에서 미국의 잰슨 브룩스비와 경기한다. 브룩스비는 캐나다의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을 6-4 6-2로 이겼다.
폰세카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장석주(1955∼ )시인의 대추한알을 연상시켰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 있어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박원식 기자 editor@tennispeopl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