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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년도 우승팀 우승기 반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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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례.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 ||
철학자 헤겔은 1821년에 쓴 '대논리학'에서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고 했다. 칸트는 <순수이성비판>에서 “형식 없는 내용은 맹목적이고, 내용 없는 형식은 공허하다”고도 말했다.
형식은 '내용'을 담는 그릇이다.
신혼 초에는 여행도 가고, 서로 선물도 하고 뭔가 의미 있게 보냈는데 한 해, 두 해 시간이 지나면 같이 저녁식사 한 끼 하는 것으로 끝낸다.
우리사회에는 '형식'보다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형식도 분명히 중요하다. 형식은 '필요조건'이고 내용까지 갖춰야 '충분조건'이 된다.
소중한 내용과 진심을 담아내는 그릇이 형식이다. 용도에 어울리는 그릇에 음식이 담겼을 때 훨씬 먹음직스러운 것처럼 형식이 갖춰진 내용이 훨씬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형식'은 일종의 '예의'인데 장례식때 검은 옷을 입고, 이사한 뒤에는 이웃들에게 인사차 떡을 돌리는 것과 같다.
형식이 내용을 만든다. 두가지 모두가 잘 갖춰졌다면 금상첨화다.
4월 9일 경기도 김포시 솔터실내테니스장 등에서 열린 경기도 31개 시군 클럽대항 여성테니스대회는 개회식과 레드카펫 깔린 폐회식이라는 형식을 갖추고 전국에서 여자 테니스 국화부로 이름을 떨치는 경기도 거주 여성테니스인들의 경기력이 내용을 담보했다.
개회식에 김주영 국회의원이 참석하고 경기도의원, 김포시체육회 임청수 회장, 김포시테니스협회 박헌규 회장이 자리를 빛냈다. 잘 만들어진 실내테니스장에서 새로 큰돈 투자해 마련한 스피커와 마이크를 이용하고 31개 시군 푯말에 테니스 여성 500명이 섰다. 40분간 진행된 개회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 내빈 소개, 공로패 전달, 전년도 우승팀 우승기 반환 축사, 선수 선서에 이어 경기 규칙을 소개하고 개회식은 마쳤다. 내빈들은 단체사진 촬영하고 다과회장으로 이동했다. 3평 남짓의 다과회장에선 온통 테니스이야기였다. 최재원 감독이 이끄는 김포시청 남자팀이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양평군 주선영 회장은 소속 회사에서 김포시 주니어들에게 해마다 테니스 장학금을 전달한다는이야기, 김포 통진고에서 잘하는 여자선수가 있어 김포시청 여자팀을 창단하려고 했다는 이야기 등등. 경기도 여성 동호인대회장이지만 온통 엘리트 테니스 육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 자리에 국회의원, 체육회장, 도의원, 테니스협회장 등 테니스를 위해 제도적으로 힘을 쓸 수 있는 인사들이 모였기에 이야기는 생산적이었다.
내빈들이 다음 일정으로 다과회장을 떠나자 경기도여성테니스연맹 조경래 회장과 이정미 사무국장, 최정화 총무이사는 기념품과 약간의 정성어린 물품을 내빈들 손에 쥐어 드렸다.
아침 9시반까지 오느라 서두른 내빈들에게 개회식에 모인 경기도 여성 최고 테니스 선수들 500명의 운집된 힘을 보여드리고 대회장을 떠날때 경기도여성테니스연맹을 기억해달라는 의미와 감사의 의미로 작은 선물을 건넸다.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한 준비와 배려는 맛난 떡과 임원중에 직접 제조한 호박 식혜가 그것을 대표했다. 모든 행사의 90%는 개회식이라 했는데 개회식에 참석한 시군 회장들에게 경품 추첨을 일일이 하게 해 여성테니스인들에게 얼굴을 알리며 모든 분들을 챙겼다. 시군 회장들중 두분을 추첨해 산양삼 선물 세트를 드린 것도 여성 대회 개회식의 백미였다.
31개시군에서 45개팀이 참가했는데 그중 10팀이 단체 경품 당첨이 되어 기쁨을 누렸다.
개회식, 형식이라는 것이 모두 사라진 이시대에 경기도여성대회의 개회식은 구시대 유물이 아니라 미래 세대 유산으로 비쳐진다. 우리나라 모든 테니스대회가 인아웃 시비만 하고 승자 가려 상금과 상품만 받으면 되지 개회식은 무슨 개회식이냐고 할 지 모르지만 남는 것은 개회식과 시상식 뿐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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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여성대회 시상식은 레드 카펫을 깔고 입상팀이 입장하게 했다. 선수들은 두손들고 춤을 추며 입장했다. 내가 언제 이런 대우와 대접을 받아본 적이 있냐며 호주오픈 우승자와 준우승 선수 등 국제대회 결승전에서 볼 수 있는 레드 카펫이 경기도 최고 테니스 여성들을 우대했다. 그도 그럴것이 아침 9시반 까지 김포에 오려면 6시부터 서둘러야 하고 하루종일 게임을 하느라 고단했다. 우승하기 까지 몇번의 볼을 넘겨야 하고 스매시를 한 것도 수를 셀 수 없었다. 엔드체인지때마다 마신 물은 몇병이나 되는 지 알 수 없었다. 새벽같이 준비한 간식과 음료, 도시락 등등.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 한둘이 아니다. 그만한 대우를 받을 만 한데 경기도여성테니스연맹은 이를 놓치지 않고 입상자에게 메달을 일일이 걸어주고, 상패를 전달하고 부상으로 테니스볼을 건넸다.
우승팀에게는 우승기를 시장실과 군수실에 갖고 들어가 보이게 했고 1년내내 행사하면서 지역 동호인들에게 자랑하라고 했다.
개회식, 우승기, 트로피, 메달 등등 모든 것이 형식이지만 내용을 담고 규정한다. 일종의 종일 땀흘린 선수에 대한 예의라고도 할 수 있다.
준비한 임원들은 감색 자켓 정장을 입고 개회식과 시상식에 참석해 단체의 품위를 높였고 경기중에는 진행요원 복으로 환복하고 선수들에게 복면 제거해 경기하게 하는 단호함도 보였다. 테니스에 대한 매너고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었다.
대회는 순조롭게 진행되어 예고된 비 한방울 안맞고 마쳤다. 2012년부터 시작한 대회는 10년 세월이 넘어 자리를 잡아갔다. 처음에는 개최를 꺼려하던 대회가 내년도 양주시에서 열릴 예정이고 후년에는 몇몇시군에서 서로 유치 경쟁이 벌어질 수 밖에 없게 대회의 위상이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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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박원식 기자 editor@tennispeopl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