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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전문 스페인 선수는 다 어디로 갔나.
클레이코트 대회 시즌이 되면 스페인 선수들이 득세를 한다. 하드코트 시즌에 잠잠하다 어려서부터 논 클레이코트에서 펄펄 난다. 그래서 스페인은 바르셀로나오픈과 마드리드오픈 큰 대회를 연속해서 열어 스페인 선수들 잔치마당을 열었다. 특히 마드리드오픈은 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로 그랜드슬램 바로 아래 단계이고 남녀 1000시리즈를 열어 등급이 높고 화려하다.
스페인 선수들은 전통적으로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아주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클레이코트는 공이 느리게 튀고, 랠리가 길어지는 특성상 뛰어난 체력, 끈질긴 수비, 그리고 높은 테크닉이 요구되는데, 스페인 선수들은 어린 시절부터 클레이에서 훈련하며 이런 능력을 자연스럽게 길러왔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라파엘 나달이다. "클레이의 황제"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클레이코트에서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특히 프랑스오픈에서 14회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카를로스 알카라스는 클레이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알카라스 코치인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는프랑스오픈 우승(2003)과 클레이에서의 꾸준한 활약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알베르트 코스타도 2002년 프랑스오픈 챔피언으로, 안정적인 클레이 플레이가 특징이었다.
바르셀로나 토너먼트 디렉터 다비드 페러는 메이저 우승은 없지만 클레이코트에서 거의 어떤 상대와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던 터프한 선수였다.
스페인에는 클레이코트가 많은 테니스 아카데미와 클럽이 있어서,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이 스타일에 적응하게 됩니다. 또한 정신적으로 강인하고, 끈질긴 플레이 스타일이 클레이코트에서 특히 빛을 발했다.
하지만 클레이 마스터 라파엘 나달이 지난해 은퇴한데 이어 스페인 선수들이 3회전에서 단 한 선수, 알레한드로 다비도비치 포키나 한명만 살아남았다. 그 마저도 3회전에서1번 시드 알렉산더 즈베레프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어 16강 진출이 어려운 형국이다. 그러면 스페인 선수들은 안방에서 열리는 가장 큰 대회인 마드리드오픈 16강에 한명의 선수도 없게 된 셈이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시작 전에 우승후보 알카라스가 출전 철회한 것을 시작으로 49위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65위 욤 무나르, 97위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 146위 마틴 란달루스 가 1회전에서 탈락했다. 55위 로베르타 바우티스타 아굿은 1회전에서 승리했지만 2회전에 즈베레프에게 2-6 2-6으로 힘없이 무너졌다.
데이비스컵 강국인 스페인이 어느새 나달이 빠지고 알카라스가 들쭉날쭉하면서 볼만한 선수가 없어졌다. 꾸준함을 보이는 것은 다비도비치 포키나 뿐이다.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 서유럽 테니스 강국 대열에 스페인이라는 한 축이 흔들리고 있다. 남자 50명이 투어에 다니고 100위안에 7명이 있지만 끈기, 열정, 투지 등을 발휘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는 알카라스에 대해 "그는 일과 희생을 이해하는 방식이 다르다. 너무 달라서 그가 정말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다.지난해 그랜드슬램 두 번 우승한 것도 대단하지만, 진짜 어려운 건 매년 이 기록을 유지하는 것이다. 정말 어려운 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바우티스타 아굿은 젊은 선수의 현재 라이프스타일로는 로저 페더러 , 노박 조코비치 , 라파엘 나달 처럼 장기적으로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암시했다. 최고 수준의 테니스는 많은 희생을 요구한다며 카를로스가 오전 7시에 잠자리에 든다고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할 수는 없다. 지금은 모든 것이 순조롭고, 그는 젊고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빅3 수준에 도달하려면 15년은 더 뛰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바우티스타 아굿은 알카라스가 시간이 지나면서 성숙해지고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 이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아굿은 "그는 지적인 선수이자 사람이다. 조금씩 최고 수준에서 지속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깨닫고 결국 그것을 실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출신지 대륙에 상관없이 이제 클레이코트, 하드코트 등에서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 평준화된 점도 스페인선수들의 클레이코트 고전으로 들 수 있다.
클레이코트에 잘 나타나지 않는 미국 선수들이 마드리드 3회전에 5명이 올라가 있고 토미 폴이 합류할 예정인 것을 보면 미국 선수들이 클레이코트도 점령할 태세다.
4위 테일러 프리츠, 12위 벤 쉘튼, 16위 프란시스 티아포, 23위 세바스티안 코르다 31위 브랜드 나카시마가 마드리드오픈에서 활약하는 미국 선수들이다.
이제 대서양의 패권을 쥐던 스페인 함대는 지고 미국이 주도권을 잡는 형국이다.
박원식 기자 editor@tennispeopl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