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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선수들은 성공을 위해 온갖 시도를 한다. 그중에 국적을 바꾼 시도가 대표적이다.
몇몇 테니스 선수들이 국적을 바꿔서 성공했다. 러시아 선수들이 특히 다른 나라 국적으로 변경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정치적 상황이나 선수 개인의 선택에 따른 결과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미국 국적으로 활동한 것을 비롯해 엘레나 도키치는 유고슬라비아 출신으로 호주 국적으로 활동했다.
다리아 카사트키나는 러시아 출신으로 호주 국적으로 변경했다. 정치적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동성애자임을 밝힌 후,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라는 이유로호주 국적을 택했다.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는러시아 선수로, 프랑스 국적으로 변경을 시도했다.
엘레나 리바키나는 러시아에서 태어났지만 카자흐스탄 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이라 톰랴노비치는 크로아티아 출신으로 호주 국적으로 변경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부 러시아 선수들이 러시아 국적을 포기하고 다른 나라 국적으로 변경했다. 일부 국가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영주권과 국적을 제공하여 선수들을 유치하고 있다.
국제 테니스 연맹(ITF)은 선수들의 국적 변경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선수들이 국적을 변경하더라도, 과거에 뛰었던 국적의 기록은 그대로 유지된다.
새로운 현실을 맞딱뜨리면 변화하기 마련인데 국적 변경한 선수들은 경기력에 큰 변화가 있다.
윔블던 예선 2라운드 경기가 시작되면서, 국적 변경한 몇몇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예선 결승에 올라 한경기만 이기면 대망의 본선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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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프러스 대표로 뛰는 랄루카 세르반 | ||
랄루카 세르반은 루마니아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2011년 키프로스로 이주한 후 키프로스 테니스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초 보고타에서 열린 경기에서 28살의 그녀는 키프로스 대표 선수로는 최초로 WTA 본선 경기에서 승리했다.
윔블던 예선 2회전에서 중국의 왕시유를 6-4, 6-2로 꺾은 세르반은 이제 그랜드 슬램 메인 드로에 진출한 최초의 키프로스 여자 선수가 되기까지 단 한 번의 승리만 남겨 두었다.
예선 결승 상대 역시 미국에서 태어나 캐나다로 국적 변경해 활동하는 카슨 브랜스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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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브랜스타인 | ||
브랜스타인은 역시 루마니아에서 캐나다로 국적변경해 US오픈 우승까지한 비앙카 안드레스쿠와 접전 끝에 7-6(3), 4-6, 6-1로 이겼다. 캐나다 동료 선수들이 지켜보는 치열한 전투에서 브랜스타인이 승리했다.
브랜스타인은 16살 때 미국 대신 어머니의 고향인 캐나다를 대표하기로 결정한 후 안드레스쿠와 주니어 그랜드슬램 복식 우승을 하면서 평생 친구가 되었다.
브랜스타인과 세르반은 둘 다 고국에서 테니스 선수로 활동할 자원이 부족했다.
브랜스타인은"캐나다 후원 기회를 얻기 전, 부모님은 테니스 비용을 감당할 능력이 없었다"라며 "캐나다 트레이닝 센터 친구들은 정말 가족 같았다. 저와 비앙카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남녀노소 정말 잘 어울렸다. 서로 친구이고, 서로 응원해 준다"고 말했다.
브랜스타인의 전향은 연맹의 공식 제안을 받고 이뤄졌지만, 세르반의 이야기는 조금 달랐다. 루마니아에는 "돈도, 지원도, 자금도, 후원도" 없었다. 하지만 14살 때, 키프로스의 한 사람이 그녀의 가족에게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가족이 키프로스에 정착하자 그 계획이 무산되어 그녀는 더욱 궁핍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부모님은 루마니아에 있는 모든 것을 팔아치우셨다" 라며 "돌아갈 곳이 아무것도 없었고 아빠는 '우리는 절대 뒤돌아볼 수 없다. 오직 앞만 바라볼 뿐'이라고 말씀하셨다"라고 말했다.
세르반은 토너먼트 참가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역 아이들에게 테니스 레슨을 하고 스파링을 하기 시작했고, 몇 년 후 키프로스 테니스 연맹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연맹은 세르반을 지원해 왔으며, 키프로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였던 마르코스 바그다티스의 전 코치였던 야노스 하지게오르기우와 수년간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세르반은 "코치가 강한 서브를 장착시켜주었고 내 게임을 처음부터 만들어 줬다"라고 말했다.
세르반은 심지어 2006년 호주 오픈 결승 진출자인 바그다티스와 생일이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이는 스스로를 키프로스인이자 루마니아인이라고 생각하는 세르반에게 딱 맞는 우연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인생의 절반을 키프로스에서 보낸 세르반은 키프로스의 음식, 안전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바다에 매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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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안나 갈랜드 | ||
윔블던 예선 결승에 오른 조안나 갈랜드는 지난달 롤랑가로스 예선 통과 후 메이저 대회 본선에 출전한 대만 출신 선수다. 그녀의 윔블던 데뷔전은 고향으로의 귀환이다. 23살인 그녀는 10살까지 영국 스티버니지에서 살았고, 영국에서 테니스를 시작했다.
스티버니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갈랜드 대만으로 이주한 것은 테니스 때문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가족은 그녀와 형제자매들이 어머니의 문화에 깊이 젖어들기를 바랐다.
"우리는 중국어도 할 줄 몰랐어요" 라며 "6개월만 머물 계획이었는데, 결국 가족끼리 5년이나 머물게 됐죠. 그 후 그들은 영국으로 돌아갔고, 저는 대만에서 고등학교를 마쳤다"라고 말했다.
재능 있는 선수들을 별도의 학급에 배치하는 대만의 교육 시스템에서, 갈랜드는이전보다 훨씬 엄격한 코치들의 지도 아래 매일 훈련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대만으로 이사 오지 않았더라면 테니스를 그만뒀을 거예요"라며 "대만에는 경쟁이 치열하고 테니스 환경이 좋아요. 테니스를 하는 데 돈도 안 들어요"라고 말했다. 갈랜드는 윔블던에서 영국민의 관심속에서 대만 국적으로 경기를 한다.
세르반과 갈랜드는 둘 다 현재 속한 국가의 테니스를 대표하는 것뿐만 아니라, 은퇴 후에도 테니스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갈랜드는 대만 아이들이 운동 잠재력을 발휘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를 제거하고 싶어한다.
갈랜드는 "항상 '너는 잘 못 해. 프로로 성공하기 너무 어려워. 넌 못 해. 돈이 너무 많이 들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며 "할 수 없는 데는 항상 이유가 있지만 사실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예의 바르고, 현실 감각도 뛰어난다. 그냥 더 많은 믿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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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식 기자 editor@tennispeopl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