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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부블릭은 러시아 연방에서 카자흐스탄 테니스 연맹으로 소속을 변경했다. 국적을 바꾼 것이다.
부블릭은 "아무리 마음이 아프게 들리더라도, 러시아에서는 아무도 저를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사람들이 저를 신경 써 준다. 그리고 그들은 제 커리어가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해준다. 카자흐스탄 테니스 연맹은 저를 정말 잘 돌봐준다. 제가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일하고, 환경을 만들어준다. 러시아에서는 불가능했던 일이다. 아스타나에도 멋진 테니스 센터가 있다. 카자흐스탄을 위해 뛰기로 결정한 이상, 저는 절대 러시아 팀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부블릭은 팔뚝에 "Life is a game(삶은 하나의 게임이다)", "Tennis is serious."“Pain doesn’t kill me, I kill the pain. (고통은 날 죽이지 않아, 내가 고통을 죽이지.)" "Always be a leader, not a follower(항상 추종자가 아닌 리더가 되십시오)"
""You won’t break me, you’ll just make me stronger(당신은 나를 부수지 못할 거예요. 당신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 뿐이에요)" - 에미넴의 Stronger Than I Was 의 가사 등의 문구를 새기고 테니스에 대한 열정을 키워왔다.
그리고 마침내 부블릭이 러시아의 메드베데프를 이기고 독일 할레 테라 보르트만 오픈에서 우승했다.
부블릭은 22일 독일 할레에서 열린 ATP 500 테라 보르트만 오픈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를 6-3 7-6<4>로 이기고 우승했다.
테니스의 자유로운 플레이를 하는 부블릭은 2023년에 들어올렸던 할레 잔디 코트 트로피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이달 초 롤랑가로스에서 첫 그랜드 슬램 8강에 진출한 부블릭은 메드베데프에게 그동안 7번 만나 7번 패했다. 하지만 이날 결승에서 강한 서브, 강한 그라운드 스트로크, 교묘한 드롭 샷을 효과적으로 섞어 베이스라인 뒤에서 플레이 하는 메드베데프를 요리했다.
3월 피닉스 175 챌린저 이후 마드리드에서 열린 ATP 마스터스 1000에서 4라운드에 진출한 그는 롤랑가로스 8강에 진출했고, 이제는 할레 대회 우승까지 차지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PIF ATP 랭킹 75위권 밖에 있었지만, 23일 월요일에는 30위로 올라갈 예정인 부블릭은 "말하기가 정말 힘들다. 지난 윔블던 이후 아마 이번 여름까지 정말 힘든 몇 달을 보냈다" 며 " 윔블던 이후 거의 포기할 뻔했다. 더 이상 즐기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다. 나도 잘 모르겠다"고 자신도 어리둥절했다.
2라운드에서 세계 1위 야닉 시너를 꺾은 27살 부블릭은 할레 대회 32년 역사상 로저 페더러 (10회 우승), 예브게니 카펠니코프 (3회 우승), 토미 하스 (2회 우승)에 이어 2회 이상 타이틀을 차지한 4번째 선수가 되었다.
결승전 초반 서브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후, 부블릭은 놀라운 12점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1세트 획득을 확정지었다. 그는 0-30 상황에서 반격에 성공하여 4-3으로 앞서 나갔고, 모든 샷을 최대한의 파워로 쳐내는 놀라운 리턴 게임을 선보였다. 특히 빠른 다운더라인 백핸드로 경기의 첫 브레이크를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 부블리크의 기량은 다소 떨어졌고, 1세트에서는 더블 폴트를 하나도 없었는데 5개의 더블 폴트를 기록하며 기세가 꺾였다. 메드베데프가 타이브레이크에서 4대1로 앞서 3세트까지 가는 듯 보였지만, 그는 평소답지 않게 연속 백핸드 실수를 범하며 4대3에서 두 번의 서브를 모두 놓쳤다. 기세가 오른 부블릭은 81분 만에 승리를 확정짓는 데 필요한 두 점을 서브로 따내는 데 성공했다. 시너 승리때도 서브에 집중했는데 이날 전 세계 1위 메드베데프 경기때도 서브가 그를 살렸다.
부블릭은 "저는 다닐을 이긴 적이 없었다. 그는 상대하기 정말 힘든 선수다. 특히 제 플레이 스타일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오늘 경기에서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모든 것이 딱 맞아떨어졌다. 제 커리어에서 거둔 승리 중 하나이고, 여기에 남아 이 순간을 즐길 수 있게 되어 정말 영광"이라고 말했다.
부블릭에 패한 전 세계 1위 메드베데프는 21번째 투어 타이틀 획득에도 실패했다. 29살인 메드베데프는 2024년 3월 인디언 웰스 이후 첫 결승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우승은 다음 기회로 넘기게 됐다.
박원식 기자 editor@tennispeopl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