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총장배에서 만난 사람들

11월 24일 금요일 오전, 명지대총장배가 열리는 용인소재 명지대학교 실내 테니스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스케치 했다.

▲ 명지대 테니스연구소장 노갑택 교수. 테니스를 하면 발전 가능성이 큰 영재들이 축구,농구,골프 등 다른 스포츠로 넘어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다. 보다 높은 수준의 테니스 세계로 가기위한 과정에 있는 초.중.고 선수들이 경기 결과에만 급급한 훈련과 경기를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자도 그런 방식은 주니어시절에 잠깐은 통할지 몰라도, 챌린저나 ATP 무대에서는 어림도 없다고 맞장구쳤다.

▲ 명지대 테니스연구소에서 테니스경기 분석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경기내용을 기록, 분석하고 있다. 이런 분석방법이나 도구 등 분석시스템이 각급 엘리트 선수들을 지도하는 현장 지도자들에게 전달, 보급되어야 한다. 이건 돈이 많이 들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다. 분석의 필요성과 약간의 시간만 투자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엘리트 선수들의 부모들도 할 수 있는 일이고 해야한다.

▲ 제10회 명지대총장배대회 입상자들. 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모두들 하나같이 세계무대에 도전하고픈 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경제적 여건 등을 걱정하면서 보다 현실적인 진로를 계획하고 있었다. 우리 어른들이 제 몫을 다 못하니 어린 선수들이 꿈을 포기하고 있었다. 마음이 무거웠다.

▲ 명지대 1학년 민소윤. 경기장면 사진도 찍고 메모도 하는 등 진지한 관전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이번 대회에 참가한 정진화 테니스아카데미 사단. 좌로부터 엄선영 선수, 오윤숙 코치, 정영원 선수.

▲ 주인을 기다리는 상패들. 남자 우승상금이 100만원, 여자우승은 5십만원, 준우승 남자 5십, 여자 3십만원 등 대략 총 3백만원 규모의 대회다.

▲ 흠...잘하네!!! 따뜻한 실내테니스장에 새가 한마리 날아들어 결승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집에서 기르는 개는 지가 사람인 줄 알고, 고양이는 사람들이 고양이인줄 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저 새의 눈에는 경기하는 선수들이 어떻게 비추어질까? 먹이를 두고 다투는 것으로? 영역싸움을 하는 걸로?

▲ 결승전에서 김세현 선수의 서브동작. 임팩트 순간에 허리가 구부러져 파워를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자선수로서는 제법 파워있는 서브를 구사했다.

▲ 주여, 어린 양들을....! 행사 시작전 교목이 기도를 주관하고 있다. 명지대학교의 설립정신 맨 처음 구절이 '하나님을 믿고....' 로 시작하는 걸로 봐서 명지대는 기독교계열 학교다. 테니스 시합에서 기도를 하는 건 처음보는 이색적인 장면이었다.

▲ 명지대 테니스연구소에서 설치한 고화질 녹화카메라. 선수들의 경기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 해 두면, 기술이나 경기패턴, 전략 등 선수의 기량향상을 위한 중요한 자료가 된다. 우리나라의 엘리트선수의 지도자들이나 부모들은 이런 건 관심이 없는 같아서 안타깝다.

▲ 일본 이바라키 기독교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명지대 일어일문학과에서 유학중인 가오리와 유카리. 테니스수업을 받는데, 리포트를 작성하기 위해서 경기장을 찾았다고 한다.

▲ 여자부에서 우승한 정영원과 김세현. 두 선수 모두 안동여고 선수들이며 서로 친한 친구이다. 세트스코어 1:1까지 가며 팽팽한 접전끝에 정영원 선수가 이겼다. 경기가 끝나자 마자 둘은 언제 그랬냐는듯 사이좋게 어깨를 나란히하며 밝은 미소로 포즈를 취해주었다.

▲ 우리나라 대학에서는 최초로 지어진 명지대 실내테니스장. 3면의 하드코트가 있고, 건물 한쪽 이층에는 명지대테니스연구소가 자리잡고있어, 테니스관련 각종 연구와 경기분석 등이 진행된다.

▲ 남자부에서 우승한 안성 두원공고의 백윤철 선수. 같은 학교 선배인 안현수 선수와 결승전에서 맞붙게되어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게임이 잘 풀려 이기게되어 한층 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우승소감에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것으로보아 독실한 크리스찬인듯 하다.

▲ 행사를 마치고 선수 및 대회관계자와 지도자, 학부모, 진행요원 등 모두 모여 단체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사진찍을 때만 이렇게 모이지 말고, 한국테니스의 발전을 위해 모두 이렇게 모여 머리를 맞대고 고민 해 보는 기회를 자주 가져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