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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니처럼 포핸드하면 이덕희 100위안에 든다

기사승인 2020.03.22  21: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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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살 이덕희와 32살 포니니 포핸드 비교

   
세계 11위 이탈리아 파비오 포니니. 포핸드 팔뚝 회전에서 힘이 나온다 
   
파비오 포니니와 데이비스컵에서 처음 경기한 이덕희의 포핸드 연속 동작. 팔뚝 회전 양이 적다

1998년 5월 29일생인 이덕희(서울시청 소속, 현대차 후원)에게 테니스는 목숨과도 같은 것처럼 열심히 했다.  듣지 못하는 어려움을 딛고 그 어려운 테니스를 하는 인간 역경 극복의 상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덕희는 14세 11개월의 나이로 일본 쓰쿠바대 국제 퓨처스 대회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승리하며 최연소 ATP 랭킹포인트를 따냈다. 2019년 9월 윈스턴세일럼 오픈 1회전에서 승리하면서 ATP 투어에서 승리한 첫 번째 청각장애 선수가 됐다.  그랜드슬램 예선을 뛰었고 143위까지 오른 이덕희는  2018년 아시안게임 단식 동메달도 획득했다.  

2020년 현재 이덕희는 풀타임 챌린저 선수로는 5년째 자리잡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슈워츠먼처럼 작은 키(170cm)에도 세계 13위에 있는 선수의 기량을 갖춘다면 그랜드슬램 본선에도 출전하고 100위안에도 들 것으로 보인다. 

그것을 기대하면서 지난 3월 6일 이탈리아와의 데이비스컵때 이덕희가 경기한 이탈리아의 파비오 포니니와의 포핸드를 연속사진을 통해 비교해 보았다. 포니니는 로저 페더러 등을 이길 정도로 세계 수준의 포핸드 기술을 갖고 있다.  이덕희와 비교하니 차이가 났다.  가능하면 비슷한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을 놓고 비교하려고 힘썼다. 

포니니는 팔뚝 뒤집어 쓰는 맛을 알고 무게중심과 속근육을 쓰는 법을 터득하고 테니스를 한다. 테니스를 춤이나 댄스와 같은 예술처럼 몸과 마음을 움직여 한다. 32살 우승 9번, 통산 1440만달러 상금으로 여전히 테니스를 즐겁게 하고 있다. 포니니는 주니어시절 우리나라 전웅선 선수에게 패한 적도 있다. 지금은 세계 11위에 있으면서 여전히 주목을 받고 있다. 

포니니와의 경기 뒤 이덕희는 "포니니의 포핸드 스트로크가 회전이 많고 깊게 들어와서 힘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러나 2세트는 포핸드 자신감이 돌아와 기회가 왔는데 아까웠다"면서 "조금만 더 열심히 하고 실력을 쌓아 다시 붙으면 이기고 싶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덕희가 제대로 포핸드를 배워야 이길 수 있다. 

작용과 반작용/힘과 가속도

포니니는 이덕희와의 경기때 척추를 바르게 펴서 경기내내 파워있는 스트로크로 경기를 했다.  자신의 몸을 이용해 낼 수 있는 최대의 가속도를 이용해 테니스를 했다. 몸 안 곳곳에 도사린 경직을 없애고 가속도를 증폭시켜 테니스를 한다.

땅바닥에 공을 던지면 뉴턴 3법칙인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에 의해 공이 하늘로 튀어오른다. 마찬가지로 한 발에 온전한 체중이 실리면 하체가 땅을 누르는 힘, 즉 작용에 의한 반작용이 척추를 관통하여 정수리에 다다르는 것을 느꼈을때 진정으로 척추를 바르게 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때 하체가 땅에 작용을 가하는 주체는 뇌가 아니라 무게중심이다. 몸을 움직일때 안정된 하체는 중요하지만 무게 중심과 연결되지 못한 하체 힘은 단지 다리 힘에 불과하다. 바른 자세란 중력을 거스르지 않도록 지구를 동반자로 삼아 스스로 중심축을 세운 것이다.

관성

관성은 몸 힘을 '쏘는 힘=스윙'으로 바꾸는 비결이다. 골프에서 티샷을 할 때 '벽을 세운다'는 표현이 있는데 이 요령을 알면 관성을 이용해 '진자 운동'을 '튀어나가는 힘'으로 바꿀 수 있다. 골프채로 장작패기를 하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 경직을 충분히 제거하지 못한 채 스윙 흉내를 내서 그렇다.

 

   
▲ 포니니는 가슴을 펴고 오른팔 로테이션을 확실하게 한 뒤 팔꿈치를 몸에 붙이고 임팩트에 나선다

힘과 가속도

파비오 포니니의 팔 동작을 살펴보면 라켓 헤드가 떨어져 있을때 팔뚝이 하늘을 보고 더 꺾여 있다. 암 로테이션을 시키기 위해 반대로 꼬여 있는 것이다. 포니니의 팔을 보면 라켓면이 공 밑으로 열렸다가 닫혀서 친다. 이들은 암 로테이션으로 볼을 치고 무술의 전사작용에서 전사(纏絲,얽힐 전 실사)를 쓴다.


팔 쓰는 법을 배워야

팔꿈치를 몸에 붙였다가 펴면서 치니까 인사이드 아웃이 된다.

라켓 헤드를 단순히 떨구는 것이 아니라 라켓 헤드가 떨어질때 암이 반대로 꼬인다.

포니니의 볼이 직선으로 날라가니까 직구로 보이지만 앞으로 회전해 전진하니까 스핀이 많이 걸린 채 상대에게 간다.

우리나라 선수가 포니니만큼의 볼을 치면 50위~100위안에 들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디테일한 기술이 필요하다.

걸음걸이에서 왼 발이 앞으로 나갈때 왼팔을 내밀거나, 오른발이 앞으로 나갈때 오른 팔을 내미는 사람은 없다. 왼발과 오른팔, 오른발과 왼팔이 쌍을 이뤄 움직인다. 이와 같이 팔 흔드는 동작을 할 때 팔 힘을 써서 흔드는 법 밖에 몰랐다가 몸 힘을 써서 팔, 다리를 제어하며 걸을 수 있게 되었다면 몸 안에서 유기적으로 통합되었을때 나오는 몸 힘을 쓸 줄 아는 것이다.

태권도의 정권 지르기는 척추가 펴지면서 몸을 유기적으로 통합시켜 몸 힘을 발사시킨다. 초보자는 스트레이트 펀치를 팔꿈치를 굽혔다 펴는 동작으로 알지만 팔 힘만을 쓴 것에 불과하다. 오른 주먹을 내지를 때 허리를 반시계방향으로 돌리고 왼 주먹을 내지를 땐 허리를 시계 방향을 돌리는 게 맞는 것 같아 보인다. 속알(무게중심+속근육)을 쓸 줄 알게 되면 오른 주먹을 내지를 땐 체중을 왼 발에 놓고 속알을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시킴으로써 여기에 맞물린 왼쪽 고관절이 저절로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도록 하고 왼 주먹을 내지를 땐 체중을 오른 발에 놓고 속알을 시계 방향으로 회전시킴으로써 오른쪽 고관절이 저절로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도록 해야 한다.
태권도의 정권 지르기를 연상하며 포핸드 스트로크를 하면 포핸드 스트로크의 파워가 달라진다. 이탈리아 포니니는 이것을 이해하고 스트로크를 한다.

   
▲ 포니니는 임팩트까지 힙 로테이션 확실하게 하고 라켓 잡은 손목을 풀지 않는다. 발은 지면의 힘을 받아 위로 잘 전달시키고 있다

전사경과 스윙

걸을 땐 손과 발이 번갈아 앞뒤로 흔들린다. 걸음을 세번 옮기는 동안 속알(무게중심+속근육)을 한번만 회전시키면 어떤 움직임이 일어날까. 똑바로 전진하지 못하고 방향이 바뀌며 이동한다. 물론 인간의 의지를 약간 개입시켜 방향을 틀지 않고 전진을 할 수도 있다. 춤 영역에선 이것을 라이즈 앤 폴(Rise & Fall)이라고 한다. 이것이 걷기에서 사용된 전사경이다. 전사경을 모른 채 걸으면 군대에서 제식 훈련하듯 경직된 자세로 움직이지만, 깨닫고 나면 몸 안에서 비틈이 우러나와 자연스럽게 회전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전사경은 한마디로 스윙이다. 이상적인 스윙은 십자경에 관성을 추가한 것이다.

십자경은 정두현+함흉발배+진각이 몸안에서 유기적으로 통합되었을때 나오는 힘이다.

정두현:정수리가 줄에 매달려 있다는 뜻으로 뉴튼 3법칙 작용과 반작용을 이용하여 척추가 저절로 펴진 상태를 가리킨다. 이것은 '알렉산더 테크닉'의 핵심요소다. 식당 아주머니가 음식을 머리에 이고가는 사진은 완벽에 가까운 정두현(척추펴기)과 함흉발배(등펴기)를 구현한 자세다. 이렇게 걸어야 최대효율이 난다.

함흉발배:등펴기
진각: 속알회전

   
▲ 똑바로 설 줄 알면 못하는 것이 없다. 식당 아주머니가 음식을 머리에 이고가는 사진은 완벽에 가까운 정두현(척추펴기)과 함흉발배(등펴기)를 구현한 자세다. 이렇게 걸어야 최대효율이 난다.
     
   
▲ 묘기대행진

 

   
▲ 포니니는 테이크로테이션부터 피니시까지 고개가 거의 기울어져 있지 않다.

 

   
▲ 고개가 볼 쪽으로 있다.이덕희의 고개가 볼의 반대쪽으로 가서 확실하게 서 있으면 볼이 달라진다.

앞으로 걸을 땐 발이 지면에 닿는 순서가 '힐 & 토(Heel & Toe)'이지만 옆으로 움직이는 스윙에선 '인 엣지 앤 아웃 엣지(In edge & Out edge))'로 이동한다. 즉 무게 중심이 인 엣지에서 아웃 엣지로 이동하는 어느 지점에서 급작스럽게 움직임을 차단(=break)하면 관성이 발생하여 평범한 힘이 쏘는 힘으로 바뀌어 발사된다.

십자경은 고관절을 위주로 한 수평적 움직임인 반면, 나선형의 비틈을 쓰는 전사경에선 골반 전체가 다이나믹하게 움직여진다. '전사(纏絲,얽힐 전 실사)'라고 하는 이유는 몸안에서 일어나는 흐름이 나선형이기 때문이다. 골프 선수가 티샷 스윙하는 모습을 느린 화면으로 보면 왜 나선형이란 표현을 쓰는 지 직관적으로 느낌이 올 것이다.
몸 힘은 다시 '큰 힘'과 '섬세한 힘'으로 나눌 수 있다. 전사경을 모르면 섬세한 힘을 쓸 수 없다.전사경은 무위자연하게 움직인다. 그냥 평범히 걷는 동안 몸 안에서 저절로 비틈이 일어나고 그냥 막 내지르는 주먹 같아 보이는데 그 안에 '진각+십자경+ 전사경'이 모순없이 공존한다. 수련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이 '그냥'의 경지를 한번 맛 볼 때가 있다. 이 맛을 한번 보고 나면 미약하게나마 무분별지가 뭔지 조금 안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곤 한다.

주장하고 싶은 것

우리나라 여러 선수 가운데 세계 프로 100위안에 들어야할 선수가 있다면 이덕희를 꼽을 수 있다. 그간의 노력에 꼭 결실을 맺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테니스 경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포핸드 수준을 높여야 한다.
그가 상대한 세계 11위 파비오 포니니가 가방끈 기준으로 대학생, 대학원생 수준이라면 이덕희의 포핸드는 '용감히' 초등학생 수준이라고 평해본다.
잘 배우지 못한 듯하다. 열심히는 했지만 제대로 하지 못했다. 포핸드가 안되면 랭킹이 떨어지고 테니스 재미가 없다.

사실 우리나라는 역대 포핸드 좋은 선수가 많았다. 유진선, 김봉수, 장의종 등등. 당시에는 세계수준과 격차가 적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가장 비교하기 좋은 세계 스타들 사진을 직접 근거리에서 찍어와 비교해 볼수 있는 시대다. 그러면 차이가 엄청나 있다. 그래서 이덕희가 포핸드 초등 수준에서 고등수준까지만 가면 랭킹도 100위안에 들고 그랜드슬램 본선에 출전한다.  외국선수들은 우리나라 선수들과 경기할때 경기 안풀리면 포핸드쪽에 준다. 포핸드 결정구가 안나온다고 생각하고 심지어 실수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포핸드를 갈고 닦아 결정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참고자료 그 남자의 무술이야기 12년후, 이기현

   
▲ 손목, 머리, 왼팔, 양발 방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포니니는 가슴을 펴고 오른팔 로테이션을 확실하게 한 뒤 임팩트에 나선다

 

   
▲ 포니니는 임팩트까지 힙 로테이션 확실하게 하고 라켓 잡은 손목을 풀지 않는다. 발은 지면의 힘을 받아 위로 잘 전달시키고 있다

 

   
▲ 포니니는 이탈리아라는 글자가 확실히 보이게 오른쪽 어깨를 확실하게 돌려준다. 이때 축은 왼발이 된다. 힙의 위치가 확실하게 이동해 볼에 힘늘 가한다

 

   
▲ 피니시, 왼발 축이 확실하고 어깨가 쭉 펴있다

 

   
▲ 고개가 볼 쪽으로 있다.이덕희의 고개가 볼의 반대쪽으로 가서 확실하게 서 있으면 볼이 달라진다.

 

   
▲ 포니니는 테이크로테이션부터 피니시까지 고개가 거의 기울어져 있지 않다.

 

   
▲ 포니니는 볼을 앞에서, 정면으로 본다. 준비도 간결하다. 테이크 로테이션이 클 수로 볼이 뒤에서 맞고 힘이 더 든다

 

   
▲ 포니니는 정면을 보고 몸을 살짝 돌려 테이크백한다

 

   
▲ 포니니의 부채꼴 팔 익스터널 인터널 로테이션

 

   
▲ 포니니는 검지에 반창고를 두껍게 붙여 그립 걸개로 쓰고 있다

 

   
▲ 이덕희의 팔 익스터널 인터널 로테이션. 익스터널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

 

   
▲ 이덕희(왼쪽)와 포니니의 팔 익스터널 인터널 로테이션 비교

글 박원식 기자, 신태진 기술위원 사진=황서진 기자 nobegu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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