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컵] 남자테니스대표팀, 인도 원정 출사표
지난 23일 진눈깨비가 날리는 가운데 찾은 진천선수촌 실내테니스코트에는 2013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1그룹 1회전 인도 원정 경기를 앞 둔 남자테니스대표팀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윤용일(삼성증권) 감독이 이끄는 남자테니스대표팀은 14일부터 25일까지의 11박 12일 간의 일정으로 진천선수촌에 입촌하여 체력훈련과 실전 경기력 향상에 애쓰고 있다.
2013 테니스남자대표팀은 국내랭킹 1, 2위로 자동 선발된 정석영(한솔제지-338위), 남현우(산업은행-609위)와 선발전을 통해 조민혁(세종시청-NR), 나정웅(부천시청-623위), 전웅선(구미시청-911위), 임지섭(안성시청-1581위)이 선발되었고 감독 추천으로 임용규(한솔제지-439위), 남지성(삼성증권-485위)이 합류했다.
이번 진천선수촌 국가대표 합숙훈련에 해외대회 출전중인 정석영, 임용규, 나정웅은 참가하지 않았다.
윤용일 감독은 인도 원정경기에 나서는 한국대표팀 엔트리를 정석영, 임용규, 남지성, 조민혁으로 제출하였다.
윤용일 감독은 "원정경기라서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대한 실전처럼 경기감각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해외대회에 출전중인 정석영과 임용규에 대해서도 계속 체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첫날 단식 두 경기에서 승부를 봐야한다. 복식은 레안더 파에스가 있기에 객관적으로는 우리의 전력이 떨어지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 복식도 포기하지 않고 최상의 선택으로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선수기용은 현지에 도착해서 마지막까지 정확하게 체크한 후에 결정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와이 마우이챌린저에 출전하고 있는 정석영은 1회전 승리 후 "일단 올해 첫 경기에서 이겨서 기쁘다. 이번 데이비스컵이 원정경기라 부담이 크다. 부담을 떨치고 지난해 국내에서 경기했던 것처럼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에 맞서는 인도는 레안더 파에스(복식-3위), 비랄리 무루게산 란제트(517위), 비자안트 말릭(541위), 푸라브 라자(916위)가 명단에 올라 있다.
특히 인도는 지난 1월초 첸나이오픈 당시 솜데브 데바르만(551위)의 주도로 마헤시 부파티(복식-11위), 로한 보파나(복식-12위), 유키 밤브리(238위) 등 8명의 선수가 데이비스컵 출전을 거부하고 나섰다.
데이비스컵 한국전 출전을 거부한 선수들은 인도테니스협회의 선수기용문제와 데이비스컵 출전수당 분배에 대한 불만을 들고 일어섰다.
출전거부에 나선 인도의 대표급 선수들과 협회의 불협화음이 해결되지 않아 인도테니스협회는 레안더 파에스를 중심으로 2진급선수들로 한국전 선수단을 꾸렸으며, 출전거부의사를 밝히고 있는 선수들은 11명으로 늘어났다고 알려졌다.
데이비스컵 한국전을 앞두고 선수와 협회의 불협화음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인도의 불가피한 전력차질 발생은 희소식이지만 인도전 승리를 낙담하기엔 아직은 이르다.
데이비스컵은 경기시작 10일전까지 4명의 예비엔트리 제출하는데 대진추첨 한 시간 전까지 두 명의 멤버를 교체할 수 있어 인도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선수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복식에서 강세를 띄고 있는 인도는 복식 전.세계랭킹 1위인 레안더 파에스가 버티고 있고 파트너로 예상되는 푸라브 라자도 복식랭킹이 154위이기에 객관적으로 복식에서는 한 수 위이고, 특히 데이비스컵이 4단 1복식으로 진행되는 국가대항전이기에 복식경기가 승부의 분수령으로 작용하는 점이 크다.
그리고 비록 인도에서는 2진급이지만 란제트와 말릭도 단식 500위대를 유지하고 있어 만만치 않은 상대이며 원정경기의 불리함과 부담도 넘어야할 산이다.
하지만 윤용일호는 지난해 2월 대만전 승리를 기억하라. 객관적인 전력상 대만에 밀렸지만 첫날 두 단식을 싹쓸이 하면서 첫날의 상승세를 발판으로 다음날 복식 승리로 이끌었다. 철저한 준비와 치밀한 전략으로 원정경기의 불리함을 깨고 지난해에 이어 연속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1그룹 2회전 진출을 이뤄내기를 기대한다.
윤용일 감독이 이끄는 남자테니스대표팀은 26일 인도 뉴델리로 출발해 현지 적응훈련을 할 예정이며 한국과 인도의 1그룹 1회전 경기는 2월 1일부터 3일까지 뉴델리 R.K칸나테니스경기장(하드코트)에서 열린다.
진천=정하대 KTA 기자 kangspower@hotmail.com
대한테니스협회 미디어팀
정하대 KTA 기자 webmaster@tennispeopl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