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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로 말하면 디젤 내연기관차가 대세였던 시대는 가고 전자동 전기차, 수소차 시대가 왔다.
내연기관차의 대표주자 조코비치는 가고 새 세대 신세대 첨단 모빌리티 시너가 온것이다.
기존에 페더러나 나달이 등장하자 이를 따라한 신체조건 좋은 선수는 수두룩하게 나왔다. 하지만 그들은 페더러, 나달을 넘어 서지 못했다. 하지만 시너는 달랐다.
26일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전.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37살)와 22살 야닉 시너의 경기.
호주오픈 우승만 10번 한 조코비치. 그랜드슬램 결승에 한번도 못 간 시너.
구세대와 신세대의 경기였다.
경기 결과는 안드레 애거시와 로저 페더러가 만나 애거시를 은퇴시킨 것처럼 시너가 빅3의 마지막 주자 조코비치를 완벽하게 보냈다.
경기 안풀리면 화내던 조코비치는 경기 막판 입을 가리고 거친 말을 뱉었을 뿐 라켓하나 안부시고 조용히 미소지으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상대 실력을 말한마디 안하고 인정한 것이다.
시너는 이날 서브 넣을 때 기존의 선수들이 하던 트로피 자세도 없고, 포핸드 스트로크때 백스윙이나 테이크백이 없었다. 볼을 기다리지도 않고 오로지 두팔 앞에 내놓고 스키타듯이 테니스를 했다.
지금까지의 테니스 교과서는 버려야 할 정도로 시너는 구시대 대명사 조코비치를 이기면서 새로운 테니스 시대를 열었다.
단순히 조코비치를 이겨서가 아니라 새로운 타법, 새로운 자세로 경기를 한 것이다.
올해 호주오픈 우승 대세인 조코비치는 '거의 믿을 수 없을 만큼' 호주 오픈 준결승에서 시너에게 압도당했다
시너는 이날 조코비치에 1세트 6대1로 이기면서 경기장을 충격적인 상황으로 만들었다. 2세트도 6대2. 이미 대세는 시너쪽으로 기울었다. 관중들은 술렁거리기 시작했지만 시너는 침착했다.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매치포인트를 놓쳐 6-7<6>으로 조코비치에 한세트 내줬지만, 시너는 4세트 조코비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일찌감치 한발 앞서갔다. 결국 6대3으로 4세트를 이기면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 2024 시즌 첫 그랜드슬램 결승에 진출했다. 22살 나이에 처음 그랜드슬램 결승에 오른 시너는 조코비치를 이긴 기세로 보면 단박에 우승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의 방송 해설자들은 경기 마무리 멘트에서 "멜버른에 새로운 왕이 왔다"라고 흥분했다.
시너는 경기 뒤 짐 쿠리어와의 온코트 인터뷰에서 "시작을 잘했다. 조코비치는 처음 두 세트를 놓쳤고 코트에서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았다"라며 "저는 이 경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최고의 선수에게 배울 자세가 되어 있었다. 조코비치를 이리저리 움직이게 하려고 했다. 전술을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11번째 호주오픈 우승 타이틀을 당연히 여겼던 조코비치는 준결승에서 시너를 만나 경기에 패한 뒤 조용히 퇴장했다.
이제 시너는 일요일 밤 결승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와 다닐 메드베데프 승자와 우승을 놓고 경기를 한다.
도움말 신태진 기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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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글 박원식 기자 사진 정용택 특파원 editor@tennispeopl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