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더러의 정상탈환의지냐 윌슨사의 새 마케팅 전략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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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가 라켓을 바꾸는 것은 선수 생명을 포기하는 것을 각오하고 하는 행동이다. 이형택 선수도 헤드 구형 라켓을 선수생활 내내 거의 바꾸지 않았다(은퇴직전 파마스포츠의 라켓을 사용한 적은 있다). 헤드 라켓 회사 입장에서는 단종된 라켓을 사용하지 말고 신형 라켓을 사용해 마케팅에서 '이형택 효과'를 기대했지만 선수의 단종된 라켓 사용 고수로 인해 아쉬움을 나타낸 적이 있다. 선수입장에서는 라켓을 바꾸는 것은 도박이고 모험이다. 대 선수인 페더러가 라켓을 바꿨다.
세계 테니스업계에서는 일대 사건이다.
페더러가 라켓을 바꾼 이후 투어대회에서 우승을 못하고 중도 탈락했다. 이를 두고 독일의 테니스사이트 등에서는 몇몇 테니스코멘터리 들이 등장해 "페더러의 새 라켓이 별 효험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17번의 그랜드슬램 우승시 사용한 이전 라켓, 프로 스태프90을 다시 사용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페더러의 윔블던 패배 직후 페더러의 라켓을 담당하는 윌슨사는 '페더러가 이대로 무너지면 그동안 페더러로 인해 세계 시장을 점령했던 라켓 사업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판단하고 스위스로 건너가 폴 아나콘 코치와 의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더러도 살리고 윌슨도 살리는 제안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폴 아나콘 코치는 페더러에게 말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의논할 수 있는 사람중 하나다.
페더러의 같은 투어 선수인 토미 하스는 "페더러가 남자테니스의 정상 자리를 지키고 싶어하고 현대 과학 기술의 잇점을 이용하길 원한다"며 "최첨단 라켓 신기술을 이용해 성적을 내고 싶어한다"고 말해 윌슨사의 의지와 페더러의 정상 복귀 의지가 맞아 떨어졌음을 나타냈다.
대스타 매츠 빌란더도 "빠른 스피드가 필요한 현대 테니스 흐름 속에서 페더러가 최근에 힘의 부족을 느끼며 번번이 중요 경기에서 패했다"며 "그 돌파구로 라켓의 변화를 시도했다"고 풀이했다. 또한 "페더러는 일순간 마음을 먹고 중요한 결정들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심사숙고 했을 것"이라며" 쉽게 포기하지 않고 무언가 자신의 기술과 플레이를 개선할 필요를 느끼며 라켓의 변화를 시도했다"고 말해 페더러의 라켓 변화가 단순히 윌슨의 프로모션이라기 보다 페더러의 정상 복귀 의지가 더 강해 라켓의 변화를 가져왔을 것으로 보았다. 결론적으로 빌란더는 페더러가 함부르크 대회에서 우승못하고 중도탈락했지만 새 라켓을 계속 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작 장본인 페더러는 새 라켓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페더러는 함부르크 대회 중도 탈락 이후 새 라켓에 대해 "새 라켓을 사용하고 플레이가 더 편해지고 자연스러워졌다"며 새 라켓을 계속 사용할 뜻을 비쳤다. 페더러가 그랜드슬램 17번의 우승을 가져단 준 프로스태프 90 라켓 대신 98 새 라켓을 사용해 앞으로 두달 뒤 시작되는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US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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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더러의 새 라켓 패턴이 Donnay사의 16X19 패턴과 흡사하다. 프레임의 샤프트도 도네이사와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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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식 기자 pwseek@tennispeopl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