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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민혁- 버나드 토믹 데이비스컵 2세트 분석 | ||
질문 1
조민혁, 정석영등 우리나라 데이비스컵 선수들이 호주와의 경기에서 왜 패했을까요?
(1) 기술 부족: 현대 테니스를 하지 않고 있다. 드롭샷에 번번이 당했다
(2) 체력 부족:키 큰 상대 선수보다 체력이 약하다
(3) 낮은 랭킹:랭킹이 낮아서 30위권, 70위권 선수를 상대하기 버거웠다
(4) 정보 부족: 상대의 장단점과 경기 패턴을 알지 못했다
질문 2
그렇다면 다음에 호주의 토믹과 앱든 같은 선수를 다시 만나면 이길 수 있을까?
(1) 도저히 이길 수 없다.
(2) 잘 분석하고 준비하면 이길 수 있다
(3) 모르겠다. 그때 가봐야 한다.
정답은 독자 여러분의 마음 속에 있습니다.
테니스피플은 데이비스컵 호주전에 출전한 우리 선수들에 대해 그저 잘했다. 세계의 벽은 높았다라는 정도에 선수를 격려하는 대신 왜 졌는지, 다음에 이런 상대를 만나면 이길수 없는지 고민했다. 그래서 동영상도 올려놓았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경기 분석을 하고 처방과 진단을 내놓았다. 과연 우리나라 테니스는 할 수 있는지를 살펴 보았다. 우리나라 테니스에는 '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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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민혁(왼쪽)과 토믹 | ||
테니스경기 분석프로그램(Tennisstattracker Limited Ver.1.0.0.1)을 사용하여 데이비스컵 호주와의 경기(1단식 조민혁vs버나드 토믹) 2세트를 직접 분석 해 보았다.
분석 결과에 나타난 양 선수의 차이점을 한 번 살펴보자.
1. 첫 서브 성공률: 77%(토믹) vs 66%(조민혁)
단식 경기에서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두 가지 무기는 서브와 포핸드 스트로크인데, 그 중 하나인 서브에서 일단 열세 인 것은 앞으로 한국 선수들이 풀어야 할 큰 숙제다.
2. 위닝 샷: 11(토믹) vs 7(조민혁)
위닝샷의 의미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째, 그 이전의 셋업 과정이 좋았다는 것과
둘 째, 매우 공격적이고 정확한 샷을 구사했다는 것이다.
3. 비강제 실수(Unforced Errors): 12(토믹): 9(조민혁)
이건 무조건 줄여야 할 실수지만, 양면성이 있기 때문에 한 번 뒤집어서도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경기를 유심히 관찰 해 보면, 적지 않은 Unforced Errors가 보다 과감하고 다양한 샷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발생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건 종합적으로 봐야 하는데, 나중에 다시 설명하겠다.
4. 강제된 실수(Forced Errors): 5(토믹) : 1(조민혁)
이건 혼동의 여지가 있기에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
용어 자체의 의미는 ‘상대방의 공격적이고 훌륭한 샷을 받아 치긴 했으나, 네트에 걸리거나 아웃이 되는 샷’을 의미하지만, 분석 자료에서는 공격자 위주의 숫자로 기록하고 해석한다. 예를 들면 위의 결과(5:1)가 뜻하는 것은 토믹이 공격을 잘 해서 조민혁이 5개의 비강제실수(Unforced Errors)를 하게 만들었다는 뜻이다.
5. 첫 서브 득점률: 76%(토믹) : 64%(조민혁)
첫 서브 득점률이 높다는 것은 대체로 첫 서브가 좋다는 의미와 아울러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단식경기에서 서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따라서, 자신의 서브에서의 유리함(advangate)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면 이길 확률은 그만큼 줄어 들 수 밖에 없다.
6. 세컨 서브 득점률: 66%(토믹): 71%(조민혁)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조민혁의 세컨 서브가 좋거나, 토믹이 조민혁의 세컨서브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거나 인데, 기자가 봤을 때는 후자의 경우인 듯 하다.
7. 리턴시 득점: 7/21(토믹) : 7/27(조민혁)
상대적으로 상대의 서브에 대응을 잘 했다고 볼 수 있다.
8. Aggressive Margin(공격지수)
경기 전체를 통하여 얼마나 효과적인 공격을 했느냐를 종합적인 수치로 나타난 낸 것인데,
결국 이 수치가 승패를 좌 우 한다고 할 수 있다.
Aggressive Margin = Winners + Forced Errors – Unforced Errors로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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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forced errors는 토믹이 더 많이 했지만, 위닝샷이나 공격적인 샷을 더 많이 성공 시켰기에 승리했다.우리 선수들의 경기 패턴은 대체로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데 좀 더 집중하는 듯한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Unforced Errors를 줄이려는 의도 자체는 틀린 것이 아니다. 내가 좋은 샷으로 점수를 직접 버는 것 보다, 상대의 실수(Unforced Errors)를 바라는 데 더 집중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누가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지배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가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
통계적으로는 페더러나 나달같이 세계적인 탑랭커들의 Aggressive Margin은 한 경기에서 +25내외의 수준이며, Top 주니어 레벨은 +10 정도라고 한다.
결국 당연한 얘기지만, 실수는 줄이고(Unforced Errors)는 결정구(Winners)나 공격적인 샷(Forced Errors)를 많이 성공시키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번 경기뿐만 아니라, 한국선수들의 경기 패턴은 대체로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데 좀 더 집중하는 듯한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Unforced Errors를 줄이려는 의도 자체는 틀린 것이 아니다. 다만 이것을 살짝 비틀어 보면, 내가 좋은 샷으로 점수를 직접 버는 것 보다, 상대의 실수(Unforced Errors)를 바라는 데 더 집중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번 경기를 보아서도 알 수 있듯이 토믹이 더 많은 실수를 했지만, 아울러 훨씬 더 많은 공격을 성공 시켰기에 승리 한 것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보수적인 경기스타일은 국제무대에서는 잘 통하지 않는다.
그랜드슬램을 비롯한 세계대회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위로 올라 갈수록 누가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지배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가려진다.
테니스피플에서는 우리나라 기대주들의 결승전을 중심으로 경기 분석을 독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진국 기자 jkl@tennispeopl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