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분석] 서비스 보강과 적극 리턴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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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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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지나 압두라이모바 | ||
첫 그랜드슬램 무대를 밟은 장수정(삼성증권)이 처녀 출전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장수정은 2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플러싱에서 열린 US오픈 여자단식 예선 1회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니지나 압두라이모바에 1-6 3-6으로 패해 탈락했다.
장수정은 세계랭킹 182위의 니지나 압두라이모바를 맞이하여 나름대로 선전을 했으나 상대 선수의 강력한 서브와 타점 높은 스트로크에 무너졌다.
USOpen 첫경기 중 하나로 4번 코트에서 벌어진 경기는 나지나가 첫서브를 쉽게 가져가며 시작되었다. 장수정은 자신의 첫 서비스 경기에서 30-0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네번 연속 실수를 하며 브레이크 당해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장수정은 2번째 서비스를 가지고 오면서 1-3으로 쫓아 갔으나 상대의 타점 높은 서비스에 속수 무책으로 당하면서 상대 서비스를 브레이크 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 서비스 게임을 모두 내주면서 첫세트를 31분만에 1-6으로 내주고 말았다.
역시 US오픈에 처녀 출전한 20세의 니지나는 큰 키 (공식적으로 6 피트이나 6.2 피트 정도로 판단됨)를 이용한 강력한 서브로 자신의 게임을 지켰으며 한박자 빠른 리턴과 높은 타점에서 구사하는 스트로크로 장수정을 베이스 라인 뒤쪽으로 밀어 내면서 첫 세트를 쉽게 가져갔다.
두번째 세트 역시 장수정이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러브게임으로 내주면서 0-2로 끌려가면서 쉽게 내주는 듯 했으나 이후 교포 응원단 및 동료 선수 정현 및 코칭스태프의 응원에 힘입어 장수정 선수가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착실히 지키면서 3-4까지 따라 갔다. 마지막 서비스 게임에서 두번의 듀스끝에 나지나의 강력한 포핸드 위너를 허용하면서 3-6으로 패했다.
장수정은 왜 졌는가?
장수정의 패인은 기록이 말해주고 있다.
총 7번의 서비스 게임중 4번 (세트별 각 2번씩) 브레이크를 당하고 반대로 상대는 총 7번의 서비스 게임을 모두 지키면서 경기를 쉽게 이겼다.
그렇다면 장수정은 왜 4번이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당했을까?
장수정의 서비스는 전체적으로 슬라이스성 서비스를 위주로 구사했다. 첫서브 성공율은 62%로 높은 편이었으나 첫서비스가 성공시 승률이 59% (17/29)로 낮은 편이었다. 일단 서비스 속도가 기록은 없으나 100마일 수준에 미치지 못하게 보였다. 세컨드 서비스 역시 단조로운 서비스 방향으로 상대방에게 읽히기 일수 였고 승률 역시 43%로 50%에도 미치지 못하였다.
결론적으로 강력하지 않은 첫 서브와 단조로운 세컨드 서비스로 인하여 상대 선수는 좀더 적극적으로 리턴을 구사하면서 장수정을 압박했다.
반대로 나디나 선수는 왜 한경기도 서비스 게임을 내주지 않았나?
경기장에 서비스 속도를 측정하는 전광판이 없는 관계로 정확한 속도는 알수 없으나 장수정에 비해 20마일 이상 빠른 첫서비스와 때때로 플랫에 가까운 세컨드 서비스로 총 21개의 서비스를 리턴도 못하도록 이끌어 냈다. 총 4개의 더블폴트를 했으나 3개의 에이스 기록을 했다.
그러면 장수정 선수는 왜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 하지 못했나?
장수정은 총 6번의 서비스 브레이크 찬스를 잡았으나 한번도 브레이크를 못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상대 선수의 서비스가 강력하기도 했으나 장수정의 서비스 리턴도 일부 문제를 보여주었다. 앤디 머레이처럼 앞으로 들어가면서 스플릿 스텝을 통한 리턴을 구사하지는 않더라도 적당한 스플릿 스텝을 통해서 리턴시 컨택트를 앞에서 잡아서 압박을 해야 하는데 약간은 뒤로 물러나는 듯한 스플릿 스텝으로 일관하면서 리턴이 날카롭지가 못했다.
2세트들어 상대방의 서브에 익숙해 지면서 리턴이 많이 좋아지기는 해서 좀더 많은 찬스를 잡기는 했으나 적극적인 리턴이 아쉬운 경기였다.
그럼 장수정은 어떤점을 개선해야 그랜드 슬램 예선을 통과 본선 진출 또는 그 이상을 달성할수 있을까?
이번 경기는 장수정 선수에게 많은 숙제을 남겨둠과 동시에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라고 판단이 된다
첫째, 테니스피플을 통해 누누히 강조한 사항이지만 장수정을 비롯한 많은 한국 선수들이 좀더 강력한 서비스를 구사해야한다.
흔히들 서구 선수들이 체격이 좋아서 서브가 강하고 한국선수들은 체격이 모자라서 약하다고 하나 그건 결코 이유가 될수 없다. 정식 기록은 없으나 장수정의 경우 출전한 여자 선수중 큰 키에 속하는 편이다. 타 아시아 선수 및 중남미선수들은 작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서비스를 구사하고 있다.
장수정은 첫번째 서브의 속도를 높여야 합니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으나 기자는 두가지를 개선해서 속도를 올릴수 있다. 서비스 모션에서 라켓을 떨어뜨리는 모션에서 어깨를 좀더 떨어뜨려야 한다. 현재는 오른쪽 어깨가 왼쪽 어깨와 비슷한 높이로 약 160도 정도의 각도를 유지하나, 상대의 경우는 그 각도가 거의 135도 수준으로 많이 떨어뜨리고 서비스를 진행한다. 또한 장수정은 전혀 첫서브에서 프로네이트를 구사하지 못했다.
프로네이트를 통해서 플랫서비스를 구사해야 하나 시종일관 슬라이스 서비스에 의존하는 서브를 가지고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기가 어렵다.
세컨드 서비스 역시 속도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구질과 방향을 구사해야 한다.
장수정의 세컨드 서비스는 거의 100% 슬라이스 위주에 방향도 상대방의 포핸드쪽으로 몰리면서 상대방에게 서비스가 읽히는 결과를 낳았다.
장수정이 좀더 다양한 서비스 방향을 구사했다면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쉽게 이끌고 갈 수 있었다.
두번째, 리턴을 좀더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세르비아의 아나 이바노비치나 캐나다 유지니 부샤르가 올해 들어 성적이 좋은 이유는 상대 세컨드 서브를 사정없이 몰아쳐 리턴 에이스를 내기 때문이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스플릿 스텝을 구사하면서 앞으로 나와서 짦은 백스윙으로 리턴을 처리한다면 게임의 방향이 달라지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결국 테니스는 서비스로 시작하고 리턴으로 진행되는 가장 중요한 두개의 스트로크를 개선한다면 많이 발전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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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가 정리한 매치 리포트 | ||
뉴욕=채순형 기자 soonche@yah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