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단식과 복식에서 메달 기대
주사위는 던져졌다. 남녀단체전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대표팀에게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메달 기회가 주어졌다.
23일 대진 추첨에 따르면 남자단식의 경우 우즈베키스탄의 데니스 이스토민이 라쿠텐오픈출전으로 빠졌다. 그러나 대만의 루옌순은 차이나오픈 출전을 목전에 두고 단식 출전을 강행했다.
따라서 남자 단식의 경우 정현과 조민혁이 출전해 메달 사냥에 나선다. 정현은 8강에서 1번 시드 루옌순을 만나고 이기면 4강에서 일본의 수기타 유이치와 결승 진출을 가린다. 루옌순이 대회도중 차이나오픈행을 택하면 정현의 4강 이상 진출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광저우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건 루옌순이 단식에서 메달을 노릴 지 두고 볼 일이다.
정현이 루옌순을 넘어서면 결승에서 기다릴 선수로 2번 시드인 대만 왕이주나 인도의 유키 밤브리, 중국 장제 중 한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조민혁이 8강에서 왕이주를 이기고 4강에서 장제-밤브리 승자와 대결해 살아난다면 우리끼리 메달 색깔을 다투는 행복한 고민도 해본다. 이럴 경우 정현에게 절대 유리하다. 이스토민이 자국의 테니스협회와 주율이 되지 않아 도쿄로 건너가는 것이 단식 드로가 한결 가벼워졌다.
여자단식의 경우 장수정과 이예라가 각각 7번 시드와 14번 시드를 잡고 출전한다. 이예라는 8강에서 태국의 쿰쿰과 맞짱을 뜨고 장수정은 8강에서 일본의 미사 에구치와 겨룬다. 이예라가 승승장구해 4강에 오르면 중국의 자이언츠 두안잉잉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첫 고비는 쿰쿰이고 두번째 고비는 두안잉잉이다. 장수정이 에구치를 따돌리면 홍콩 장링-중국 왕창 승자와 겨룬다. 차이나오픈 여자대회에 이들이 출전하기만을 바랄뿐이다. 허나 상금이 워낙 높은 대회라 예선 출전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남자 복식은 어떨까. 조민혁-남지성, 임용규-정현이 각각 출전한다. 먼저 임용규-정현은 8강까지 논스톱. 별 거리낌이 없다. 8강에서 필리핀의 루벤 주니어 곤잘레스-트릿 콘라드 후에이 조와 만난다. 필리핀선수들은 태국의 라티와타나 쌍둥이 형제에 이어 2번 시드를 잡았다. 임용규-정현이 이들을 이겨도 4강에서 복식 강국 인도의 유키 밤브리-디비 샤란 4번 시드와 결승 진출을 가린다. 결승까지 고비는 딱 두번. 결승에서 라티와타나 형제를 만나면 대성공이다.
조민혁-남지성은 8강에서 3번시드 대만 첸티-펭신인 조를 만나는 것이 1차고비다. 어쨌든 남자복식에서 메달을 기대해보는데 임용규-정현이 필리핀과 인도를 어떻게 넘느냐에 달렸다. 메달 획득에 만족해야할 정도로 단식에 비해 강적들이 많다.
아시안게임때마다 여자 복식에서 메달이 심심찮게 나왔다. 한나래-류미가 2회전에서 중국의 두안잉잉과 장 사이사이를 이기면 이어 1번 시드 대만 찬융잔-찬하오칭이 기다리고 있다. 이 박스는 쉽지 않다.
남은 한 조인 최지희-이소라 복식 조는 잘 나가다 아시아 최강 복식조 시에 수웨이-찬친웨이(2번 시드, 대만) 와 8강에서 한판을 벌인다. 복식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기에 게임은 일단 한수 접고 봐야한다. 여자복식 아래위에서 대만의 1,2 복식조가 버티고 나란히 올라갈 기세다. 대만은 남자 단식도 잘하고 여자복식은 세계 수준이니 부러울 따름이다.
끝으로 혼합복식에서 메달이 나올까. 혹자는 혼합복식은 여자 싸움이기에 여자가 얼마나 상대 남자의 공격을 버텨주냐에 달렸다고 한다. 얼굴과 가슴에 철판을 깔고 나와야 승산이 있다. 우리나라에선 류미와 한나래가 각각 방패막이로 나선다. 류미는 임용규, 한나래는 김청의와 한 팀을 이룬다.
류미 팀은 8강에서 대만 펭신인-찬하오칭, 한나래팀은 인도의 사니아 미르자- 사케스 미네니와 각각 만난다. US오픈 혼합복식 우승자 미르자는 이번대회 우승해 인구 15억의 인도에 금메달 하나를 선사하려고 나와 한나래팀이 강적을 만난 셈이다.
결론적으로 금메달 가능성은 남자 단식,남자 복식에서 기대해 볼 수 있다. 여자 단식도 4강까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은 많이 선전해야 할 것이다.
24일부터 단체전 결승과 함께 개인전 1회전이 치러진다. 우천시 실내코트가 부족해 대회 진행이 원할하지 않을 수도 있어 하루 두경기하는 강행군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임용규의 경우 남자복식과 혼합복식, 정현의 경우 단식과 남자복식에 출전해 체력 비축이 아주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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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식 기자 editor@tennispeopl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