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한장의 사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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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 1회전에 패한 체크(Czech)의 카테리나 시니아코바가 경기 뒤 울음소리를 냈다.
프랑스오픈 8강에 올랐던 벨기에 앨리슨 반 위트방크에게 한세트를 빼앗고 좋은 흐름을 보이다 3세트에서 패한 것이다. 경기 뒤 울먹이며 트레이닝룸에 들어와 코치의 위로를 받더니 이내 울음을 터뜨렸다. 한쪽 구석에서 한참 울었다. 코치가 다시 선수를 찾아 그만 울고 마무리 운동하라는 지시를 했다. 선수는 "쏘리"하며 가다듬은 뒤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마무리 운동을 하러 나가니 본부석 뒤 공간엔 자기를 이긴 위트방크가 가벼운 러닝을 하고 있었다. 잠시 멈춤하더니 다른 곳으로 옮겨 러닝을 하러 달려나갔다. 시니아코바는 체코 태생으로 96년생이다. 올해 호주오픈 2회전에 오르며 68위에 있다.
선수들에게 코트는 전쟁터다. 이기면 빵이 생기고 호텔 잠자리가 해결되고 다음 대회 항공비가 마련된다.
지면 이 모든 것이 날아가고 자신의 지갑을 열어 이 모든 것을 지불한다. 보통 월요일이나 화요일 열리는 1회전에서 떨어지면 다음 대회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 그래서 복식이라도 출전해 대회에 하루라도 더 남아있으려고 한다. 한국과 같은 아시아 동쪽의 대회까지 온 선수는 1승이 절박하다. 이것이 여자테니스 프로의 세계다. 이번 코리아오픈에 오려고 했던 티미아 바친스키는 투어생활 접고 인생 길을 바꿔 호텔학교에 다니려고 까지 할 정도로 여자 선수의 경우 선수 생활을 접으면 갈 길이 그리 많지 않다.
선수로 뛰면서 1승이라도 더 해 살아남으려고 하는 이유가 있다.
박원식 기자 editor@tennispeopl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