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랑가로스 6월 4일 경기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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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슬램 취재하면서 이런 일이 없었는데 고민입니다.
세레나 윌리엄스-가빈 무구르자 롤랑가로스 여자 단식 결승과 정윤성 주니어 복식 4강전 경기가 비슷한 시간대에 열릴 것 같습니다. 여자 단식 결승은 오후 3시(파리시각), 정윤성 주니어 복식 4강전은 11시부터 시작하는 2번 코트 네번째 경기. 2번 코트가 남녀 복식 한경기씩, 남자주니어 단식 준결승 한경기씩 있어 3시경에 정윤성이 복식 경기에 출전할 것 같습니다.
몸은 하나인데, 여자 결승은 객원 기자의 몫으로 돌리고 롤랑가로스에 유일하게 폐막 직전까지 남은 한국 주니어 정윤성의 경기장에 가야겠죠. 취재도 취재지만 응원도 해야하고 샷 하나하나에 짜릿한 순간을 맞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3일 8강전에선 0대 4까지 정윤성 조가 밀려 '여기서 멈추는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거기서 한게임 따라 붙지 않았으면 1세트는 물론 2세트도 날릴 분위기에 접어들 공산이 컸습니다.
그래서 0대 4에서 6대 4로 뒤집는데 선수나 기자나 심장이 쫄깃했졌습니다. 이것이 얼마만에 느끼는 건지.
아무튼 행복한 고민입니다. 세레나의 포효와 야성적인 모습은 늘 봐았기에 심장이 쫄깃해지는 경우는 없어 당연히 긴장도 되고 흥분도 되는 경기 취재에 빠져 들어갑니다.
사진을 정리하다 정윤성 선수가 투어백을 매고 인파를 헤치며 경기장에 들어가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파란눈의 외국인들로 가득찬, 아시안은 들러리에 불과한 테니스 세계에 가방하나 메고 들어갑니다. 투어 생활이 그리 녹록하지 않아 보입니다. 다행히 4일 아침에 다시 만난 정윤성은 일주일이 넘는 롤랑가로스 생활에 이제 착근한 듯 보입니다. 잠을 잘 잤다고 합니다. 정윤성의 파트너 올란도 루즈의 브라질 코치가 데스크에서 연습코트를 잡고 바볼랏 볼 2통을 정윤성에게 전했습니다. 오전 연습 뒤 정윤성이 오늘은 어떤 경기를 펼칠 지 기대됩니다. 파리 시각으로 오후 3시이니 한국시각으로는 밤 10시정도입니다. 페이스북 <테니스피플>로 빠른 소식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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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박원식 기자 후원 장호테니스재단 전테교 editor@tennispeopl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