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같은 우리의 세금 오롯이 선수에게 전달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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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곳곳에서 테니스대회가 열린다.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의 후원으로 이뤄진다. 지방자치단체는 그 지역 시민과 군민들의 세금으로 테니스대회를 후원한다. 지자체는 도비와 시비 등을 확보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씩 테니스대회에 지원을 한다. 지자체의 테니스대회에 후원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지역경제 활성화다.
지자체 단체장들이 지역경제파급효과가 큰 스포츠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군인 경제에 의존하던 강원도 양구군의 경우 스포츠마케팅으로 인해 지역별 특산품과 관광상품 홍보 효과가 예전에 비해 높아가고 있다. 양구군에서는 지역경제를 살리는 스포츠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식, 대회유치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대회유치권을 쥐고 있는 중앙경기단체와의 적극적 교류에 나섰다. 양구는 스포츠 인프라 및 숙박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전창범 양구 군수의 적극적인 의지로 각종 경제유발효과를 거두고 있다.
양구군은 연중 15개 테니스 대회를 하고 겨울에는 실내코트를 활용한 전지훈련장소로 각광 받고 있다. 대회유치비용을 확보해 그보다 몇 배의 지역경제창출 효과를 거두는 스포츠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양구에 이어 김천시도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지역경제 활성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대구, 상주, 안성 등도 각 지역의 테니스 협회 전무와 감독 등의 노력으로 자방자치단체를 설득해 대회를 열고 있다.
그렇다면 테니스가 지방자치단체에 고마워 해야할까, 아니면 지방자치단체가 테니스에 고마워야 할까. 테니스로서는 대회를 열어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지방자치단체는 대회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대구같이 대도시는 테니스대회하나로 나타나는 지역경제 활성화 수치는 크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지자체의 후원은 테니스 입장에서 고마워 할 입장이다. 피같은 세금을 받아 대회를 하는 이유는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국제 무대 도전 기회 제공이다. 순수한 뜻을 받아 지역경제 활성화도 좋지만 이참에 테니스에서 저녁 음주회식문화를 없애는 것도 지자체의 정성, 국민 세금에 테니스가 보응하는 길일 수 있다.
일본 퓨처스대회를 취재해보니 상금외에는 들어가는 돈이 거의 없다. 대학에서 학교 지원금 받아 대회 열어 상금을 선수들에게 준다. 진행자들 점심은 벤또나 우동 한그릇으로 하고 현수막은 한두개 만들어 매년 재사용 한다. 심판은 체육대학 테니스부 학생들을 훈련시켜 하고, 진행요원들도 경기 끝나면 저녁식사 없이 조용히 귀가한다. 총상금 1만달러 퓨처스라면 우리돈으로 1200만원 내외. 대회는 총 3천만원 내외에서 치른다. 대회 감독관 비용 외에는 외부 지출금이 없다고 한다. 대학이 무슨 돈이 있냐고 하면서.
동네 과일가게 후원으로 바나나를 받아 관중들에게 요기하라고 하나씩 나눠주는 것이 일본 퓨처스대회다. 유럽의 퓨처스대회도 진행자 1명이 A4 용지하나 벽에 대진표 용으로 붙여놓고 대회를 한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을까. 일본퓨처스대회 처럼 하면 총상금 1만불 규모의 대회는 터키나 스페인, 미국처럼 우리나라에서 1년내내 만들어지고(봄과 여름 가을에는 아웃도어 퓨처스 시리즈로, 겨울에는 춘천,양구,서울,김천,부산,순창,울산 등에 있는 실내코트에서 시리즈로 하면 된다) 대회는 선수들의 투어대회 진입 발판이 된다.
1년내내 열리는 퓨처스대회중 5개에서 우승하면 일본과 중국 동남아에서 하는 챌린저대회 본선 뛴다. 퓨처스 대회에서 받은 상금은 챌린저대회 가는 비행기 삯과 숙박비가 된다. 챌린저대회에서 센공 받아보고 하면 투어무대 올라갈 내공이 쌓인다. 그러면 그랜드슬램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현재 지자체 소속 선수들도 대회 출전 기회가 많아지면서 후원받는 지자체 홍보 기회를 더 갖게 되어 기여도가 높아져 선수 가치가 올라간다.
박원식 기자 editor@tennispeopl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