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오픈 결승 톱스핀과 슬라이스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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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니카와 라라(오른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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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째 코리아오픈 단식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루마니아의 모니카 니쿨레스쿠와 스페인의 라라 아루아 바레나의 대결로 가리게 됐다. 이들의 랭킹은 각각 55위와 90위. 특별한 스폰서없이 오로지 상금으로만 투어를 다니는 선수들이다. 경기전 키스앤 세이 굿바이 존에서 비장한 각오를 하고 코트에 들어서는 글래디에이터(전사)들이다. 볼 하나 처리에 신중을 기하고 경기를 포기하는 법이 없다.
1회전에서 탈락한 그레이스 민도 2세트 매치 포인트 위기에서 듀스와 어드빈티즈를 수없이 반복했다. 지면 저녁 빵이 없고 잘 곳도 마땅찮다. 본선 잔류 선수에게 주어진 호텔방은 패자에게 다음날 "방 빼세요"라는 통보가 안주어지더라도 호텔방에 놓여진 짐을 모두 챙기고 꼭두새벽 다음 행선지로 길을 나선다. 항공기는 이코노미석이다. 이코노미석의 가격에 3배나 되는 비즈니스석은 이들에게 언감생심. 몸 피곤하다고, 다리 길다고 비즈니석을 고집하지 못하고 이코노미석을 기피하지 못한다. 모든 것이 돈이기 때문이다.
모니카는 포핸드 슬라이스 타법을 잘 사용해 이번 대회에서 무실세트로 결승에 진출했다. 모니카는 24일 준결승에서 타점이 높은 중국의 장슈아이를 6-0 6-4로 눌렀다. 장슈아이는 모니카의 포핸드 슬라이스의 길고 짧은 샷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준결승 끝나고 30분간 스트레칭을 하고 나서 인터뷰에 응했다. 30분 정도의 인터뷰를 하다가 갑자기 시계를 보더니 마사지 시간이라며 일어선다. 30분 단위로 일정을 쪼개어 사는 선수다. 특기인 포핸드 슬라이스는 정교함없이는 점수와 연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정말 정확하고 정교한 선수로 여겨졌다. 별로 웃지도 않는다. 우승 욕구가 역력히 비쳐졌다. 700번 정도의 통산 전적속에 투어 우승은 단 두번뿐인 선수다. 우승에 주려있다.
라라 아루아바레나의 형편도 모니카에 비해 그리 넉넉하지 않다. 90위대 여자 선수는 늘 투어대회에서 본선 대기를 기다려봐야 하고 본선에 든다해도 시드만나 1회전 탈락이 십상이다. 라라는 2회전에서 루이사 치리코에게 4-6 7-6<2> 7-6<2>로 역전승하고 8강,4강전은 손쉽게 처리하고 결승에 올랐다.
라라와 모니카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1승1패, 스코어도 7-5 6-4로 두경기 결과가 같을 정도로 팽팽하다.
모니카는 "아주 재미있을 결승전으로 예측된다"며 "질긴 스트로크 싸움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라는 "모니카 니쿨레스쿠와는 몇 번의 경기 경험이 있어 좀 안다고 생각한다. 아주 좋은 선수"라고 말했다. 지난 2년 코리아오픈 복식 2연패를 하며 한국에 친숙한 라라 아루아바레나와 루마니아 친구 말 듣고 첫 출전해 결승까지 진출한 모니카의 차분하면서도 뜨거운 두뇌 싸움이 25일 오후 2시에 올림픽센터콭에서 펼쳐진다.
모니카와 라라의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누구도 결승진출자로 꼽지 않은 선수들"이라며 "변변한 스폰서 하나없이 오로지 경기력으로만 투어무대에서 살아남은 선수들의 볼에 대한 집착력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평했다. 아울러 " 지난 두차례의 상대전적의 내용이 말해주듯 용호상박이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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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식 기자 사진 김도원 팀장(KTA) editor@tennispeopl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