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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따라잡기(2) 와서 무엇을 보나

기사승인 2018.01.17  23: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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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자 4위 엘레아 스비톨리나
   
 
   
▲ 코리아오픈 우승자 오스타펜코

호주오픈 본선 2회전 절반이 끝났다. 이틀동안 남녀 128명이 짐을 챙겨 대회장을 떠났다. 

아침  10시 경기장 가는 트램부터 사람들로 숨이 막히더니 로드레이버 아레나 역에 내리면 입장하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가방 검사와 랜덤 몸검사를 한 뒤 바코드 입장권을 스캔하면 경기장 입장 끝. 프랑스오픈은 여권과 집에서 출력한 입장권에 적힌 이름을 대조해 입장시키고 윔블던은 기나긴 줄을 서서 티켓을 구매하면 신분확인없이 입장이 가능하다.  

본선 1,2회전 기간에 무엇을 보나. 센터코트 주간과 야간 입장권을 구매한 사람은 센터코트를 고집하겠지만 야외코트와 하이센스 아레나, 마가렛 코트에서도 평소 방송을 통해 아는 선수들이 출전을 해  여기저기 우왕좌왕하다 한 선수도 제대로 못보는 경우가 있다.  일정표를 보고 동그라미 치고 동선을 그려 시간순대로 관전하면 된다. 

그랜드슬램 취재 10년차인 기자는 무엇을 볼까.  1순위는 우리나라 선수다. 페더러 나달 경기보다 가슴이 설렌다. 2순위는 일본과 중국 아시아 선수 경기고 재미교포 선수들 경기다. 이들의 경기를 보는 이유는 우리와 같은 동양인인데 어떤 실력으로 그랜드슬램에 출전하는 지 궁금했다. 2회전 고비를 못 넘기는 이유도 분석할 겸 경기장을 찾는다.

US오픈 우승자 슬론 스티븐스를 1회전에서 이겨 이변을 일으킨 중국의 장슈아이가 체크의 기본기 좋은 선수에게  밀려 나가떨어지는 것을 보고 우리는 테니스를 유럽에서 그것도 동유럽에서 배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서브와 포핸드가 워낙 좋고 준비와 순발력은 포핸드 강타가 있는 장슈아이를 울상짓게 만들었다. 

일본의 수기타 유이치, 니시오카 등이 2회전에서 무너지는 것을 보면 테니스는 아시아 스포츠가 아니라는 생각만 들게 했다. 그저 테니스를 소재로 국내리그만을 만들어 그들만의 리그하는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17일 기자의 눈에 들어온 경기는 3개다. 하나는 스페인 여자 선수 수아레스 나바로 경기고  두번째는 디미트로포와 맥도날드 경기, 마지막 하나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안드레이 루블레프와 2006년 호주오픈 준우승자인 마르코스 바그다티스의 경기였다.

수아레스 나바로는 코리아오픈에도 출전한 선수. 작고 남성스럽게 생기고 여자 선수로 드물게 한손백핸드를 구사한다.   8번코트에 맨 마지막 순서로 예정되어 있다 3번쇼코트 경기가 일찍 끝나자 코트를 옮겨 경기를 했다. 낮이면 꽉 찰 경기장이 텅 비었다. 사진 기자도 한명밖에 없었다. 인기 제로.

지구사회는 오래전부터 '아름답고 잘생기고 키크고 늘씬한 팔등신 미인과 선남선녀가 사회의 기준이 되고 추구하는 이상적인 인간이 되었다.  거기에 돈이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그래서 한때 세계 10위권까지 오르고 아직 20대인 선수임에도 몇가지가 부족해 인기가 없어 보인다. 

   
▲ 스페인의 나바로

수아레스는 코치없이 혼자 다니며 한번도 못잡은 우승 트로피를 향해 이리저리 배회한다. 한손 백핸드와 공에 대한 근성외에 눈에 띄는 것은 남성스러운 8자 걸음 외에는 없다.  수아레스는 페더러, 나달, 머레이 조코비치 그리고 샤라포바, 세레나, 케르버, 오스타펜코 등 모든 것이 넉넉한 톱 클라스 선수들과 다른 류의 선수에 속한다.  그럼에도 공존의 매력이라는 것은 존재한다.

17일 센터코트 야간 첫경기로 열린 세계 3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와 미국의 '듣보잡' 매킨지 맥도날드의 2회전은 그야말로 테니스 선수들의 공존 매력을 흠씬 발산했다.  무난하게 3대 0 승부 예측은 첫세트부터 보기좋게 빗나갔다. 

디미트로프에 비해 이름값이나 외모에서 풍기는 맛이 맥도날드에게서는 나오지 않았다. 미국 대학 챔피언 출신인 맥도날드는 포핸드와 발리, 볼 센스로 디미트로프를 2회전 탈락시키는 데 손색이 없었다. 

센터코트 관중들은 맥도날드 응원에 재미를 느꼈다.  결국 더블폴트와 그라운드 스트로크 실수가 나오면서 긴 경기는  6-4, 2-6, 4-6, 6-0, 6-8의 맥도날드 패배로 막을 내렸다.  맥도날드는 전 투어 선수 웨인 페레이라의 지도를 받고 있다. 

세번째 공존의 매력은 넥스트 루블레프와 백전노장 마르코스 바그다티스의 경기에서 볼 수 있다. 경기 뒤 루블레프는 참 잘 배웠다며 고마워했고 바그다티스는 참 잘한다. 대견하다는 표시를 하면서 즐겁고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마치 국내 퓨처스대회에서 은퇴를 앞 둔 선수가 18살 주니어와 신나고 멋진 기술과 파워 대결을 한 뒤 악수를 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들에겐 승부의 냉혹한 세계도 있지만 경기 뒤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 보인다.

경기는 루블레프의 날카로운 포핸드 스트로크와 바그다티스의 디펜스 대결이 전개됐다. 결과는 서브 에이스가 많이 터진 바그다티스가 루블레프의 포핸드 스트로크 위너에 밀려 세트스코어 1대 3으로 졌다. 

정현과 밀라노대회에서 불꽃튀는 대결을 펼치다 아쉽게 우승을 놓쳐 울던 루블레프는 이날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해서 그런지 마냥 즐거워했다. 1회전에서 다비드 페러를 상대로 이긴 루블레프는 2회전에서 바그다티스를 이기며 비로소 백전노장을 이기는 법을 익혔을 것이다.   

자리가 지정되지 않은 그라운드 티켓으로 하루 4경기 이상을 보기란 쉽지 않다. 경기당 두세시간 하다 치더라도 관중들이 미리 관중석을 가득 메워 제시간에 들어가 보기 어렵다. 일단 야외코트 관중석은 많게는 600석, 적게는 200석 정도라 낮에 4~5만여명의 관중이 밖에서 이리저리 다니는 관계로  2번이나 3번 쇼코트에 자리잡고 그자리에서 경기를 봐야 제대로 관전이 가능하다. 여기조금보고 다른 코트 조금보고 하다보면 경기도 제대로 못보고 경기장 입장하려다 줄 서는 시간으로 다 보내기 마련이다.

물론 센터코트나 하이센스, 마가렛 코트의 경우 좌석이 정해져 있어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모든 테니스대회의 다음날 경기 일정은 전날 저녁이나 나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페더러나 나달이 다음날 낮 경기 인지 아니면 밤 경기인지 가려서 티켓을 미리 사기 어렵다. 나달은 1회전 월요일 저녁 경기후 수요일 낮에 2회전을 했다. 페더러는 화요일 야간에 1회전을 하고 목요일 또 야간에 2회전 경기가 배정되어 출전한다.  석달전 누가 언제 센터코트에 나올 지 몰라 주간과 야간 센터코트 4일권을 구매하면 나달과 페더러, 샤라포바, 디미트로프 경기를 볼 수 있다. 즉 세계 1~4위 남녀 선수를 보고 싶으면 센터코트 주간과 야간 4일권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대회본부에서는 첫주 1,2회전 티켓을 묶어서 패키지로 판다. 가격은 낱장 구매와 같지만 자리는 업그레이드해서 제공한다.

대회 본부는 그라운드 입장권과 센터코트, 마가렛 코트의 티켓을  크게 두 종류로 나눴다. 싱글 티켓(1일권) 멀티 티켓(4일권,주말권.3일권)으로 두가지로 나누어 선택하게 했다. 센터코트 싱글 낮 티켓은 1회전의 경우 60달러에서 250달러, 2회전이 되면 30퍼센트 가격이 올라간다. 야간 센터코트는 주간보다 10~20퍼센트 비싸다. 4개월전에 사도 관중석 1층 베이스라인 뒤에서 보기 어려울 정도로 티켓이 금방 팔린다. 

하루에 관중들은 몇명이나 입장하나. 대회 첫 주 낮에는 하루 평균 4~5만명이 입장한다. 야간에는 2만4천여명이 들어와 주간 입장객과 함께 섞인다. 퇴근 이후인 5시에는 멜버른 파크가 인산인해다.  코리아오픈 결승전이 1만명으로 북적인 것을 생각하면 8만명이 하루에 경기장을 누빈다고 보면 대충 어느 정도인지 그림이 그려진다. 

 취재후원 경기도테니스협회

   
▲ 세계 1위 나달

 

   
▲ 팬들과 경기중 말다툼하는 테니스계 '호세' 파비아노 포그니. 체어 엄파이어가 뛰어 내려와 말리고 있다

 

   
 

 

   
▲ 2번 쇼코트 야간 마지막 경기. 바그다티스-루블레프 경기 관중

 

   
 

 

   
▲ 바그다티스

 

   
   
 

 

   
 

 

멜버른=박원식 기자 사진 정용택 특파원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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