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비결은 경기기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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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춘호 감독 | ||
김 감독은 지난해 1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조민혁과 김성관 2명에게 태극마크를 달아 주었다. 김 감독에게 그 비결을 물어 보니 경기기록지를 꺼내 놓았다.
선발전 때 정리한 조민혁과 김성관의 기록지에는 선수 개개인의 경기내용이 세세히 적혀 있었다. 장점과 단점 그리고 감독의 경기 총평이 적혀 있었다.
조민혁의 경우 중간 중간 볼이 짧아지고 자세가 무너지는 경우가 적혀 있고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을 기록해 두었다.
이 기록지는 조민혁에게 선발전 1위라는 결과를 낳았다.
김 감독은 “조민혁은 감각이 좋은 선수다. 하지만 정홍이나 나정웅 등공을 때리는 선수에게는 약하다. 그러나 공이 길어지고 각이 좋으면 누구라도 쉽게 이길 수 없는 선수가 바로 조민혁”이라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주장 임형찬에게 조민혁의 경기를 기록하게 하고 감독 자신은 총평만 달았다. 경기 뒤 주장을 시켜 조민혁에게 경기 내용을 풀이했다. 그 결과, 대하기 어려운 감독의 말보다는 주장을 통해 지시를 들어 조민혁은 강한 모습으로 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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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나정웅과의 경기내용. 주장이나 다른 선수들이 교대로 기록을 한다. 조민혁은 잠자리에 들기 전 이것을 보고 경기 내용을 복기한다 (우)조민혁이 설재민과의 경기기록지. 감독의 지시사항이 아래에 자세히 적혀있다 | ||
상무감독을 20여년 하는 동안 이제는 후배들에게 뭔가 남겨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그랜드슬램 방송중계시 화면에 나타난 매치리포트(경기기록지)가 생각났다. 며칠이고 방송중계를 보면서 자신만의 경기기록지를 고안해냈고 이를 선수들에게 적용시켰다.
그 첫 수혜자가 조민혁인 셈이다. 김 감독은 “우리나라 모든 경기에서 경기기록지가 적용된다면 선수들의 경기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원식 기자 pwseek@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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