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오픈 결승, 칠리치에 0-3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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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그랜드슬램대회 우승 대기록 수립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일본의 니시코리 케이는 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크로아티아의 마린 칠리치에게 0-3(3:6 3;6 3:6)으로 패했다. 이로써 일본테니스사상 첫 그랜드슬램대회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반면 칠리치는 그랜드슬램대회에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해 우승하는 영광을 안았다. 칠리치는 윔블던에서 자국 선배인 강서버 고란 이바니세비치가 우승한 이래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우승 전통을 이었다.
이날 승부는 서브가 갈랐다. 큰 키에서 뿜어나는 서브 에이스의 위력을 실컷 발휘한 칠리치가 우승 부담이 큰 니시코리를 상대로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볼 4~5개로 따내고 상대 서비스게임은 매 세트마다 브레이크해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선제공격보다 상대의 볼을 받아 다운더라인과 인사이드아웃 크로스샷으로 득점 공식을 가진 니시코리는 경기 초반부터 몸이 굳어 이렇다할 리드 한번 못잡고 우승 트로피를 칠리치에 건넸다. 니시코리는 칠리치의 서브 에이스 17개에 브레이크 찬스를 거의 잡지 못했다. 아울러 그동안 별로 보이지 않던 스트로크 실수와 첫서브의 낮은 성공률이 이날 니시코리의 패인으로 작용했다.
2세트 2-5에서 점수를 주고받은 끝에 칠리치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했다. 이것이 니시코리가 칠리치를 상대로 거둔 유일한 브레이크 게임이었다. 반면 칠리치는 1세트에서 두번, 그리고 2,3세트에서 각각 니시코리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해 결승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칠리치는 지난해 약국에서 구입한 포도당 정제에 의한 약물 복용으로 도핑에 걸려 4개월 대회 출전 정지 처분을 받고 근신하다 이번 대회에서 준결승에서 페더러를 이기고 올라와 결승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세계 16위에서 7위로 진입하는 칠리치는 우승 상금으로 300만달러(약 30억원)를 받았다. 준우승한 니시코리는 그것의 절반에 가까운 145만달러(약 14억 4천만원)를 상금으로 획득했다. 아울러 니시코리는 일본남자테니스사상 처음으로 세계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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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식 기자 editor@tennispeopl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