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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 어린이테니스 세트를 구입하여 사용하기 시작했다. 삼선초등학교 운동장 한쪽 구석에서 네트를 치고 서로 넘기는 게임을 하면서 포인트에 집중하도록 하였다. 포핸드 만으로 게임을 하려니 너무 무리한 동작이 나와서 백핸드를 가르쳐 주었다. 라켓에 정확히 맞아서 네트를 넘어가는 자신들의 공에 대한 쾌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5,6학년 네명이 남녀로 나뉘고 3,4학년 3명 그리고 1,2학년 어린이들이 기다렸다가 포핸드를 치고 백핸드를 치는 자세 전환을 연습하였다.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표정에 선수같고 잘한다 칭찬을 하니 모두가 한 팀처럼 일사분란해진다.
라켓으로 사람을 때리면 안된다. 담 넘어간 공을 찾아라. 잔소리를 하게 된다., 말이 없고 표정이 무뚝뚝한 아이를 잘한다고 칭찬하니 환하게 웃는다. 어느새 시간이 다 되었다. 알록달록한 공. 작고 깜찍한 라켓, 바구니에 가득 채워진 공 그리고 지나가다가 발을 멈추고 보는 아빠와 아이들. 넓은 운동장 놀이터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멀리 퍼졌다. 맑은 하늘이 더 높아 보이는 테니스 교실이었다. 세번째다.
박효식 기자 goodfounta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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