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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테니스가 살 길(1)볼부터 새것으로 바꿔라

기사승인 2012.11.04  22: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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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빠진 공
“들으라. 한국테니스여! 과학을 장착하라”

우리나라 스포츠 종목 가운데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아시안게임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 본 지 오래된 종목이 있다면 단연 테니스다.
심지어 우리나라는 매주 전세계에서 열리는 투어무대에 뛰는 선수 가운데 세계 100위안에 한명도 없다. 호주에서 테니스 대잔치인 그랜드슬램이 열려도 출전하는 선수가 하나 없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다. 선수들은 은퇴해서 먹을 것을 고민하고, 엘리트 지도자들은 팀 없어질까봐 노심초사하고, 영하의 날씨에도 어린이들을 가르치며 최저 생계비 정도 받는 초등 지도자들이 있고, 동호인 상대로 레슨을 하는 코치들은 추운 겨울 컨테이너에 있으면서 목을 빼놓고 손님 기다리는 노숙자 같은 신세로 전락하고, 용품업체들은 시장이 꽁꽁 얼어붙다 못해 말라버렸다고 하는 지경에 빠졌다. 이렇듯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모든 테니스 환경은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무슨 배포인지 잘하는 외국인 코치 한명 상주하지 않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이 모든 일에 팔을 걷고 나서는 책임이 있는 단체나 책임이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도 없다.
이대로 둘 것인가. 과연 돌파구는 없을까. 테니스피플 창간기념으로 한국테니스가 살 길을 기획하며 첫번째 순서로 구명용 본지 기술편집위원의 생각을 싣는다. 편집자

우리 테니스는 한마디로 바람 빠진 공이다. 연습 때 유효기간이 지난 공을 사용하고 축 늘어진 스트링이 있는 라켓을 쓰며 자신의 몸에 제대로 맞는 지 안 맞는 지 알지도 못하는 라켓을 어려서부터 사용하는 한 우리 테니스는 발전할 수 없다. 우리 테니스가 발전하지 못하고 테니스관련 모든 사람들이 윤택해지지 못하는 것도 철저히 과학적인 접근을 하지 못한 것이 제1 원인이다.
과학을 뒤로 한 그 어떤 것도 단지 그들만의 작은 놀이에 불과하다.
스포츠라 볼 수가 없다.
가장 거창하고 대단한 것은 가장 거창하지 않고 대단하지 않다. 가장 편하다. 물과 공기 햇빛이 바로 그것이다.

볼부터 새것으로 바꿔라
한국테니스가 살려면 시작부터 끝까지 과학화해야 한다. 우선 연습하는 볼부터 새것으로 바꿔야 한다.
스포츠는 규칙을 갖고 하는 것이다.
과학은 배신하지 않는다. 과학을 뒤로 한 직업군은 성장이나 창조, 미래성은 없다. 결국 잘 먹고 잘 살기 힘들다.

배워라
최소한 세계 최고에 근접하려면 최고가 하는 것을 모방해서 시행착오를 부지런히 거쳐야 한다. 2005년 미국테니스지도자단체인 USPTA 컨퍼런스에 참가해 감격한 나머지 날 밤 새며 공부해 테니스 지도의 세계에 눈을 떴다. 미국 갔다 와서 인생이 바뀌었다. 한솔오픈 스트링 부스를 보면서 우리나라에는 전문 스트링거가 없나하는 생각이 들어 미국 스트링거협회(USRSA)에서 실시하는 스트링 자격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올해는 9월 USPTA 코칭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스트링 심포지움에 참가할 예정이다. 공부하고 노력해야 세계 수준을 따라 갈 수 있다. 오늘 배우지 않는데 내일이 있겠는가. 숯을 갈아 거울을 어찌 만드는가. 프로스포츠는 과학적인 분석과 체계적인 준비로 그 분야의 전문가가 만드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코치들과 생생한 티칭, 코칭 과정을 함께 한 시간.
세계 최고의 테니스 전문 트레이너와 테니스 전문 트레이닝을 공부한 시간들.
세계 최고 라켓 스트링 전문가들과 깊이 있는 심포지엄.
해마다 열리는 미국 프로 테니스 협회 컨퍼런스.
그렇다 어느 분야에 전문가가 되려면 세계 최고와 같이 생각하고 느끼고 이해해야 된다.
지도자들을 스페인과 미국 등에 최소 3년 이상 전담 코치를 파견해 선진 테니스를 매우 장기간 배우고 오게 해야 한다.

티칭, 코칭은 이미 범죄 수준을 넘었다
우리나라 초중고 테니스 선수들이 2000명에 달한다. 그에 딸린 지도자들도 수백 명에 달한다. 선수들이 지도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지도자들은 10년 이상 테니스를 하면 연봉 1억 원은 받을 수 있게 지도해야 한다. 그래야 앞길을 망치지 않는 것이다. 10년을 한 뒤 무엇을 하며 먹고 살까 고민하게 하는 것은 지도자가 앞길을 막는 것이다. 될 수 있는데 못 만들어주는 것은 심각한 범죄다.
초등학생이 테니스를 하겠다고 하면 몸에 맞는 라켓, 스트링을 정해 주고 레슨 방식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몸 상태를 점검해 어떤 스타일의 선수가 될 것인지 가늠해 주어야 한다. 선수 없어져 팀 사라질까봐 선수들과 학부모 비위 맞추는 것을 중단하고 매일 라켓 2자루씩 스트링을 매고 새로운 볼로 레슨을 하는 것이 출발이다.
선수를 만들어내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하고 선수와 24시간 같이하고 영혼을 같이해야 한다. 그래야 프로 코치고 성적을 책임질 수 있다. 흔히 미국의 닉 볼리티에리를 최고로 친다. 그런데 닉볼리티에리 아카데미는 시스템이다. 트레이닝 코치 심리상담사 비디오분석가 선수스케줄 관리 등등 등 좋은 환경에서 좋은 선수가 나온다. 상대적인 운동인 테니스는 좋은 선수와 해야 한다. 코치를 말하지 마라. 시스템을 보라. 24시간 좋은 시스템을 보라.


우리나라에 테니스 프로가 있는가
테니스를 직업으로 하면서 1년에 1억원 이하 버는 것은 프로가 아니다. 결혼한 주부가 직장생활을 해 버는 수입보다 적으면 적어도 프로가 아니다. 노박 조코비치와 라파엘 나달과 로저 페더러는 선수의 자질에 앞서 테니스가 과학임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당연한 결과다.

테니스는 돈이다
미국의 릭 매시 코치는 아카데미에서 그룹레슨을 하면서 1인당 600만원을 받는다(숙식포함). 연 7200만원이다. 이 정도는 부담하면서 제대로 배워야 한다. 투자 없이 결과없다. 어려서부터 늘 어디서 후원이나 받을 생각하고 공짜로 운동하려는 심리는 버려야 한다. 그런데 투자하면 그만큼 보장받을 확률이 높다.

테니스 산업이 선순환구조가 되어야 한다
새 볼을 쓰면 라켓 스트링을 최적화하고 그러면 좋은 타구가 나오고 라켓도 후원받는 것이 아닌 자신의 라켓을 구매해 사용하고 유효기간이 지나면 바로 바꾸는 구조. 이것이 바로 선순환 구조다. 최적의 장비를 사용해 몸을 반응시켜 성적을 내고 그것이 쌓여 좋은 선수구조로 갖춰지고 은퇴후에도 좋은 지도자로서 자리매김하게 된다. 그러면 자신의 대를 잇는 좋은 선수가 배출된다. 과학을 장착한 선수가 만들어진다. 여기에 자질이 좋은 선수가 테니스를 하면 그 결과는 배가된다.

   
▲ 구명용
나는 과학을 이야기 하고 있다
머리카락 하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우리나라 양궁의 소름기치는 그런 과학 말이다.
그런 지독한 정확성이 너무 좋다. 그래서 항상 부동의 세계 1위 아닌가? 동네 꼬마도 최고급 장난감 무선 헬기, 무선 자동차 등 첨단으로 노는데 최고급 스포츠인 테니스를 하면서 어떻게 연습공, 바람빠진 공으로 하는지. 연습공이란 무식한 단어가 테니스에 존재하니 한심하다.
그 공을 쓰면 모든 테니스가 망한다.
자세는 비현실이 되고 소모품은 더 이상 소모되지 않는다. 모두 다 망한다. 연습은 연습이 된다. 10년을 해도 그냥 연습이다. 그래서 프로는 시작조차 안되는 것이다. 이 작은 시작 하나에 이렇게 큰 차이가 있다.

미국에서 신용불량자에게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상품을 만들어 팔어 전세계를 위기에 몰아 넣었다. 월가에서는 이 상품을 유독성폐기물이라고 칭했다. 그것을 사람들에게 만들어 팔았다는 것이다. 바람빠진 공, 늘어진 스트링으로 현존하지도 않는 지도법으로 아이를 가르치는 것은 아이에게 유독성폐기물을 평생 안고 살라는 것과 같다.
 

스포츠는 과학이다.
과학은 예측 가능성의 학문이다.
절대로 열매 맺을 수 없는 상태에서 시작되고 행해지는 일련의 테니스는 그 어떤 것도 무의미하고 시간낭비일뿐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과학적으로 되었을때 모든 스포츠는 유효할 뿐이다.
테니스에 관련된 모든 산업과 종사하는 사람 사이에 인프라가 생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과학적인 출발에서만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다른 종목과 테니스를 비교해보자.
왜 야구 양궁 수영 핸드볼에서올림픽 금메달을 따는데 테니스에서는 왜 안될까라는 화두를 던져본다.
지난 3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스트링 수리를 했다.
이미 우리나라 선수들은 이길 수 없는 장비 상태로 코트에 나가 는 것을 수도 없이 보아왔다.
또한 스텝 스윙 트레이닝 상태는 거의 최하위 수준이다.
가슴아픈 현실이지만 그것이 우리나라 테니스다.
과학을 뒤로 한 그 어떤 스포츠도 열매 맺을 확률은 매우 낮다.

글 구명용 라켓 마스터(본지 기술편집위원) 사진 최재혁 송선순 기자

박스/ 구명용 라켓 마스터는?

1972년 부산 출생
1996년 경성대 영문과 졸업
1997년 여행사 근무
1998년 테니스 코치 생활 시작
2000년 인천공항 홍보관 근무
2003년 김포공설운동장 테니스코트 코치
2005년 프로2급 자격증
2005년 USPTA 자격연수(1차)
2006년 USPTA 자격연수(2차) 1급 자격증 획득
2009년 에체베리트레이닝센터,6SENSE 테니스아카데미, USRSA 자격시험 통과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스트링거로 활동

겨울에도 매일 2~4명씩 레슨을 하고 레슨자들의 몸에 맞는 라켓과 스트링을 권한다. 제주, 부산 등 전국 각처에서 중3학생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테니스마니아들이 구프로의 레슨에 참여한다. 매월말 다음달 레슨자를 모집하는데 이틀도 안되어 마감되고 입금 완료된다.
어렵다는 한국테니스 현실에서 레슨과 샵을 동시에 운영하면서 호황을 맞고 있다. 오랜 준비와 열정으로 우리나라 테니스인들의 사랑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했다.

박스/ 자격증

KPTA 프로 1급
USPTR 프로 1급
USPTA 프로 1급
에체베리 테니스전문 트레이닝 과정 이스
USRSA 마스터 라켓 테크니션 오피셜 스트링거

박원식 기자 pwseek@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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