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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따님들 화이팅"
23일 오후 7시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센터코트에서 중년 남성의 우렁찬 외침이 울렸다.
올해로 12번째 열리는 여자투어대회 코리아오픈 복식 1회전 우리나라 국가대표 한나래와 장수정 선수의 경기라 열리고 있었다. 1세트 4-2로 리드하다 타이브레이크에서 내주고 2세트는 극적으로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10점을 먼저내면 이기는 매치 타이브레이크. 리드하다 동점이 되는 숨막히는 접전이었다.
그 와중에 우리 선수의 승리에 갈망하며 명절 앞둔 저녁시간에 300여명의 관중들이 코트를 찾았다.
그저 복식 경기 즐기는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선수들 한명이라도 2회전에 올랐으면 하는 심정으로 경기를 보고 있었다. 금천구연합회 심대석 전 회장 부부는 우리 선수들 경기 보러 왔다며 베이스라인 뒤 관중석에서 경기내내 지켜보았다. 학교 수업 마치자 마자 부리나케 달려온 한 선생님은 핸드폰으로 선수들의 모습을 담았다. 한 70대 어르신은 해떨어진 시각에 귀가안해 걱정하는 아내의 소재지 파악 전화기에 대고 "중요한 경기 보고 있으니 좀 가만 있으라"며 긴박 상황을 전달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딸들 두 어머니도 나란히 앉아 숨죽이며 경기를 지켜보고, 대한테니스협회 신순호 전무, 김일순 전 삼성증권 감독, 조윤정 코치, 인천시청 김정배 감독 등 선수를 직간접적으로 지도하고 관계있는 관계자들이 이들의 승리를 숨조리며 보고 승리를 갈망했다.
막판까지 승패가 알 수 없는 탓도 있지만 선수들의 애쓰는 모습에 "잘했어"하는 박수라도 쳐주려고 자리를 꿈쩍도 안한 이들이 대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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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식 기자 editor@tennispeople.kr
